취임 100일 맞이한 서일영 원광대학교병원장 “내실 있는 경영으로 미래 변화 주도할 것”
원광대학교병원은 지난 2008년 ‘다빈치 로봇’ 수술을 시작했다. 당시 호남·충청·제주권 최초의 시도였다. 이는,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된 비뇨기 분야의 권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역사를 만들어 낸 주인공은 바로, 지난 3월 취임 이후 원광대병원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 나가고 있는 서일영 제20대 원광대학교병원장이다. 원광대병원은 지난 2월 병원장 인사를 준비하며 이를 공모제로 진행했다. 이때 서 병원장은 현재 원광대병원의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병원 안팎의 여러 물리적·환경적·시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광대병원의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취임 일성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 정관평 간척사업을 하셨을 당시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힌 것. 작은 것에서 비롯해 큰 것을 이룬다는 뜻의 이소성대를 다짐으로 내세운 이유는 분명하다. 당장 눈에 보이는 큰 사업이나 성과보다는 작은 것부터 제대로 살펴서 정비하고 안정화해 내실 있는 병원 운영으로 미래 의료계를 주도하겠다는 각오이자 포부다. 이소성대 정신의 언급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우리 병원의 현재 위치와 규모, 형편은 어떤지 냉정하게 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갑자기 세계적인 유명 병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일단 하나씩 하나씩 이뤄 나가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직제, 인력, 공간 활용, 군산 전북대병원 개원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은데, 저는 이런 것들을 조금씩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이 후에 제대로 역할 하는 병원을 만드는 일이 된다고 봅니다. 그러면 2~3년쯤 후에는 최소 호남·서해안의 독보적 병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을 원불교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께서 방언공사(간척사업) 했듯, 작은 것을 하나씩 하면서 이뤄가자는 의미입니다.” 취임사에서 다섯 가지 경영 계획을 밝혔는데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병원 구성원 대부분이 병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엄중한 시기에 병원장직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변화가 필요하기에 더욱 내실 있는 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를 위해 먼저 소통과 화합하는 문화로 칸막이 문화를 타파하고, 회의도 일방적 전달식보다는 토의식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전문 의사 인력 확보를 통한 의료의 내실화 및 의료 질적 수준 향상과 특성 있고 효율적인 진료 활성화, 행정 역량 강화 등에도 주력할 예정입니다. 특히 원광학원 내 여러 병원의 맏형으로서 한방, 치과, 산본병원 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과 교류로 ‘더불어 잘 되는 원광학원’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병원장으로서 꼽는 원광대병원만의 저력은 무엇인가요. “종립병원이기 때문에 원불교 교단의 힘을 많이 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저력입니다. 직원들도 ‘우리 병원’, ‘우리 교단의 병원’이라는 생각으로 감내하고 버텨주는 부분이 많고요. 또 신장이식 호남 최초, 로봇수술 호남·충청·제주권 최초 등의 성과를 가능케 해 주셨던 선진과 선배들의 역사 역시 큰 저력이며, 활동적인 40대 전후 교수들이 많은 점 또한 미래를 기대케 하는 큰 힘입니다. 더불어 그동안 미군환자 전담병원으로 역할을 해온 것과 해외 환자가 많고 국제 교류를 꾸준히 해온 병원의 성과와 이력은 국제적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지방 소재 상급병원으로서 남다른 책임감과 사명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병원은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시작으로 권역외상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전용헬기, 다인용고압산소치료실 등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최적화된 응급의료 전문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중증응급환자, 중증외상환자, 그리고 협심증과 같은 심장질환 환자들의 사망률이 현저히 낮습니다. 응급의료전용헬기는 보령까지 갈 수 있어서 골든타임이 중요한 치료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하는 각종 적정성 평가와 주요 암들의 진료에 대해서 모두 1등급 평가를 받는 등 우수한 병원임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외에 지역 특성을 반영해 노인 특화 진료, 다문화 가정 특화 서비스 등도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지역사회 의사회와 대학병원의 관계가 좋으면 그 혜택이 결국 지역사회 내 환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긍정적으로 돌아갑니다. 지역사회 의사회와 상생을 통해 의료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체계적인 진료 프로세스를 공유해 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익산시 의사회, 전라북도 의사회는 물론이고 서천·장항 의사회나 군산시 의사회 등과도 확장된 네트워크를 구성해 나가고자 합니다.” 병원 구성원과 내원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병원은 제생의세(濟生醫世)의 원불교 정신을 기반으로 삼아 환자를 최우선하는 사람 중심의 맑고 밝고 훈훈한 병원입니다. 환자가 만족하고 감동하는 신뢰할 수 있는 최상의 명문 병원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최상의 명문 병원은 우리 자신의 내부 만족도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을 때 가능합니다. 전 구성원이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며 합력하는 가장 일하기 좋은 병원을 만들어 가기 위해 구성원들간의 소통과 화합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직원 여러분들이 일심합력(一心合力) 한다면 환자를 우선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명문 병원이 될 것입니다.” 서일영 병원장은 서일영 병원장은 원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전남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일본 나고야대학 및 미국 Florida Celebration Hospital에서 복강경 및 로봇수술 연수를 마쳤다. 특히 지난 2008년 호남·충청·제주권 최초로 다빈치 로봇 수술을 성공했으며,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등재된 비뇨의학 분야의 국제적인 권위자로서 임상 연구와 환자 중심 진료, 후학 양성에 매진해 왔다. 차분하면서도 강직한 성품이라는 주위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원광대병원 국제진료센터장과 기획조정실장, 원광학원 병원경영자문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과 진료 분야에서 경륜과 역량을 쌓아 왔다. 또 의료 오지 국가인 몽골과 한·몽 프로젝트를 이끈 업적으로 몽골 국립의학원 명예 교수로 위촉돼 양국 의료 발전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으며, 러시아나 중국, 베트남 등 여러 국가와의 의료 교류를 위한 활동도 활발히 펼쳐오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 내비뇨학회 상임이사 및 회장, 대한 비뇨내시경로봇학회 회장, 세계 비뇨의학 비디오학술대회 대회장, 동아시아 내비뇨의학회 학술대회 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비뇨의학회 미래전략사업단장, 한남비뇨의학회 국제교류사업단장, 세계 내비뇨의학회 이사(한국 대표), 세계 내비뇨의학회 학술대회 대회장(올해 9월 100여개국 참여 예상), 보건산업진흥원 의료시스템 해외진출 전문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청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전문가, 근로복지공단 자문의사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대한비뇨기과학회 학술상 4회, 대한 내비뇨학회 학술상 3회, 원광대학교 총장상 2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서울시장 표창, 몽골 보건부장관 및 철도부장관 훈장 5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