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3-01-29 21:35 (Sun)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행복한금토일

[新팔도명물] 특색있는 강원도 동해안 물회

'새콤달콤'… 물회는 '갓 잡아 올린 생선이나 오징어를 날로 잘게 썰어서 만든 음식. 잘게 썬 재료를 파, 마늘, 고춧가루 따위의 양념으로 버무린뒤 물을 부어서 먹는 음식'으로 국어사전에 담겨 있다. 영어로는 'Cold Raw Fish Soup'. 차갑다는 단어가 포함될 정도로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여겨진다. 여름철 별미로 여겨질 수 있지만 최근에는 사시사철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음식이다. 원래 조업을 하는 어부들이 먹던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의 동해안 6개 시·군의 지역별 특색있는 물회를 만나보자. ■강릉=회가 흔한 동해안, 특히 강릉에서는 물회가 귀한 음식이 아니었다. 신선한 회를 그냥 먹거나 회무침으로 먹으면 되지 굳이 물을 부어 물회로 먹을 이유가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릉에는 물회로만 유명해진 집이 몇집 있다. 강릉의 물회는 주로 오징어나 가자미로 만든다. 여기에 우럭미역국을 반드시 곁들여 준다. 오징어나 가자미는 강릉에서 흔히 잡히는 생선이라 만만한 횟감이다. 요즘이야 고추장이 흔해 초장타령이지만 강릉의 장은 막장이었다. 과거에는 투박한 막장에 동치미 국물 등을 더해 맛을 냈으리라. 그렇게 만만했던 물회가 최근에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28000원~3만원을 넘어서 버렸다. 그래서 회 좀 칠줄안다는 강릉사람들은 시장에서 물가자미를 사와 집에서 물회를 만들어먹는다. 물가자미는 가격이 저렴해 20마리에 2-3만원이면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저렴이 물회를 먹고 싶다면 배달회를 시켜 유튜브나 인터넷에 떠도는 쉽게 만들 수 있는 물회육수 레시피로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냉면육수, 갈아만든 배 등으로 파는 물회의 맛을 충분히 낼 수 있다. ■동해=동해의 청정지역에서 갓 잡아올린 신선한 해산물요리는 동해 어디에서나 마음껏 즐기실 수 있다. 얼큰한 해물탕과 매콤한 해물찜은 기본으로 신선한 활어회와 더위를 날려버릴 물회. 이중 동해시를 들렸다면 꼭 맛보고 가야 하는 음식은 물회다. 계절별로 제철 생선이 달라지긴 하지만 신선한 오징어와 뼈째 자른 가자미 등의 물회는 일품이다. 여기에 싱싱한 상추와 오이 등 각종 채소와 식당마다 더덕 등을 가미한 비법이 담긴 특별한 살얼음 육수를 붓는다면 이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고 싶어진다. 일례로 한 식당에서는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고 병원에 입원한 환자나 가족들이 찾는 경우를 보고 놀랐다는 후문도 있다. 그만큼 잊지 못하는 맛이다. 바다와 인접한 동해에서 육수에만 집중하면 싱싱한 회의 맛을 놓칠 수도 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동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회의 신선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회를 씹을 때는 마치 입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해장국처럼 시원한 속풀이가 가능하고 알싸하고 달달한 맛과 함께 바다를 즐기는 것. 이것이 동해에서 맛볼 수 있는 물회의 일석이조 매력이다. ■속초=속초에는 여름이면 얼음을 동동 띄운 시원한 물회를 찾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일단 살아있는 싱싱한 활어로 만들어 내는 물회는 더위에 지쳐 있는 이들에게 입맛과 생기를 되찾아 주는 음식이다.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물회는 거슬러 올라가면 오징어물회가 그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오징어물회는 어부들이 바다에 나가 먹던 음식이었다. 어부들이 조업 중 바다에서 잡은 오징어를 야채와 초고추장을 물에 함께 버무려 훌훌 마시면서 먹은 게 오징어물회의 시작이다. 오징어는 비리지 않은데다 육질이 단단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 어떤 물고기든 신선한 횟감이면 입에서 살살 녹기 마련이지만 오징어 물회는 동해안 횟감중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 오징어물회를 일반 횟집에서 상품화 해 팔기 시작하면서 그 맛이 소문이 났다. 물회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며 오징어뿐만 아니라 가자미 등 여러 가지 재료의 물회가 생겨났으며 최근에는 해삼, 멍게, 문어, 전복 등 갖가지 재료를 넣은 고가의 물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삼척=삼척 물회는 다양하다. 물회 전문점마다 전통과 정통성을 고집하고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맛볼 수 있도록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싱싱한 횟감을 사용한다는 동해안 특성을 잘 살렸고, 전문점 마다 천차만별인 소스류, 횟감에 어울리는 각종 부산물 첨가 등으로 다양성을 창조해 내고 있다. 전날 술을 마신 뒤 속풀이가 필요한 술꾼들에게는 해장용으로, 일반 관광객들에는 찬 맛으로 먹는 별미인 물회는 싱싱한 횟감에 차가운 육수와 초장이 가미된 동해안에서만 찾을 수 있는 일품 음식이다. 회 본연의 맛을 즐기도록 각종 회에다 초고추장만을 내놓는 전문점이 있는가 하면, 회에다 각종 야채와 날치알, 콩가루까지 첨가해 마른김에 싸 먹도록 하는 전문점도 있다. 모든 물회에 살얼음 육수는 기본이다. 살얼음 육수는 완성도를 높이는 결정체다. 소스 또한 다양하다. 전문점마다 공개하지 않는 비법이 숨어있다. 삼척항 주변 한 전문점은 5년 이상 묵은 집장을 밑간으로 한 뒤 고객마다 초고추장을 첨가해 먹는 자유를 주고 있다. ■고성=금강산 가는 길목에 위치한 고성은 동해안 최북단의 청청한 황금어장을 자랑한다. 삼선녀어장, 저도어장, 북방어장 등 3대 어장과 연안에서도 다양한 해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대문어, 광어, 가자미, 우럭은 기본이고 오징어, 전복치, 미역치, 놀래미, 해삼, 멍게, 소라 등 바다가 내어주는 식재료가 넘쳐난다. 이 때문에 매운탕과 물회는 지역의 대표음식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특히 물회는 그날 어획한 해산물을 사용해 신선함과 담백함이 으뜸이다. 재료는 횟집마다 천차만별이다. 매일 잡히는 어종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고성물회는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각종 채소와 고추장으로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을 만든다. 여기에다가 메인 식재료인 자연산 회가 얹혀지면 잊지못할 동해바다의 맛이 완성된다. 동해안 최북단 항구인 대진항과 거진항, 고성물회의 1번지 가진항, 낚시객이 많이 찾는 공현진항, 고성의 관문에 위치한 봉포항과 아야진항 등 어느 곳을 가든지 자연산 해산물로 만들어 내는 물회를 즐길 수 있다. ■양양= 양양에서의 물회는 ‘맞춤형’이 가능하다. 양양 수산항의 한 횟집은 참가자미 물회를 대표 메뉴로 내놓는다. 여기에는 싱싱하게 살아 움직이던 참가자미와 함께 전복, 해삼, 멍게가 곁들여진다. 물회에 들어가는 모든 해산물은 당연히 100% 자연산이다. 특유의 향으로 인기를 끌며 요즘은 전복보다 가치가 높아진 해삼을 추가하고 싶다면 약간의 비용만 더 지불하면 된다. 데친 미나리를 물회와 함께하면 그 향이 남 다르다. 동해안에 횟집을 자주 찾는 지인의 소개로 가면 광어, 우럭, 물가자미 등 다양한 횟감을 물회 재료로 주문해 즐길 수 있다. 한 여름에는 오징어 물회가 인기다. 질긴 껍질을 제거한 오징어가 들어간 물회는 ‘싱싱함과 상큼함’ 그 자체다. 양양의 경우 수산항과 낙산, 물치항 등 지역 대부분의 해변 횟집에서 물회를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은 1인분에 1만5,000~2만원이다. 글=강원일보 지방종합 사진=강원일보 사진부

  • 주말
  • 기타
  • 2022.06.30 15:29

[신팔도명물] 경기도 김포 금쌀

밥은 정직하다. 배신한 적이 없다. 먹은 만큼 더 움직일 수 있고 먹는 즉시 힘이 난다. 단순 포만감을 넘어 '살고 있다'는 정서적 안정감도 준다. 고기를 제아무리 먹어도 밥배가 따로 있다며 멋쩍게 웃음 짓는 한국인들이다. 수천 년을 주식으로 삼으며 체질화한 이유가 클 진데, 우리는 이를 밥심이라고도 표현한다. 기왕이면 맛있는 밥이 환영받는다. 모락모락 하얀 김이 걷히고 올라오는 촉촉한 향, 윤기 입혀진 투명한 쌀알과 입안 가득 들러붙는 찰기. 간장게장이나 제육볶음까지 갈 것도 없다. 정말 맛있는 밥은 간장과 고추장 등 원초적 찬만 곁들여도 뚝딱이다. 전통의 곡창지대 김포에서는 이런 밥이 지금 이 시각 곳곳에서 지어지고 있다. ■대통령 취임식 만찬서 귀빈들이 맛본 그 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0일 저녁. 미국 부통령과 전 일본 총리, 국내 5부 요인 등 각국 귀빈 160여 명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모였다. 이날 만찬에는 전국의 특산물로 요리한 퓨전 한식이 차려졌다. 완도 전복과 금산 인삼, 정선 곤드레, 제주 고사리, 통영 도미 등 산해진미가 올라왔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이 저녁상을 풍요롭게 완성한 식재료가 '김포금쌀'이었다. 김포에서 생산되는 쌀에 이름 붙이는 김포금쌀은 원래 지역 최대 규모 농협인 신김포농협의 고유상표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 쓰기 시작하다가 김포시와 협의를 거쳐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통일됐다. 요즘에야 지자체에서 쌀 브랜드를 명명하는 게 추세가 됐지만 김포금쌀은 워낙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으며 '금값'을 톡톡히 해왔다. 한 소비자단체가 주관하는 '고품질 브랜드쌀 평가'에서 김포금쌀은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여섯 차례나 우수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쌀의 품질향상 정책을 꾸준히 추진 중인 김포시는 관내 생산 우수 농산물에 대해 김포시장이 품질을 보증하는 '금빛나루' 인증제도를 도입해 소비자들과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김포금쌀의 핵심 특징은 같은 품종, 같은 재배 조건, 같은 부피일 때 제일 무겁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같은 품종, 같은 도정 조건, 같은 무게일 때 썩지 않고 제일 오래간다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저온저장고가 생겨나기 전까지 오랜 세월 김포금쌀 선호현상은 독보적이었다. 밥맛 좋기로 정평이 난 고시히카리 품종도 경기도에서 김포시에 처음 도입했다. 국내 곡물학(농학) 박사 1호인 안학수 전 고려대 교수가 "우리나라에서 고시히카리가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토질과 기후는 김포를 이길 곳이 없다"고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김포금쌀의 품질은 역사 속 문헌으로도, 또 연구결과로도 간접적으로 증명된다. 조선 전기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 김포는 '토지가 평평하고 기름져 백성이 살기 좋은 곳'으로 기록돼 있다. 김포에 형성된 '하해혼성충적토'(河海混成沖積土·하천과 바다의 퇴적작용을 동시에 받아 이뤄진 비옥토)는 쌀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천혜 조건이다. 임효재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김포 이탄층 유적과 그 당시의 고환경 연구'에 의하면 김포 통진읍 가현리에서 발견된 탄화 볍씨는 5천300년~4천600년 전의 것으로 조사됐다. 기원전 2천년경 아시아 벼재배의 기원인 중국 양쯔강 중하류에서 해류를 타고 한강 하구인 김포지역으로 볍씨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고, 재배 여건이 유리한 김포 주변이 한반도 최초의 쌀 재배지였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임금님 수라상용으로 따로 진상된 일품쌀 김포는 벼농사에 이상적인 기후를 갖추고 있다. 해양성 기후로 벼가 한창 익어가는 8~9월의 일교차가 크다. 여름 한낮은 매우 덥고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쌀 육질이 단단해지고 타 지역보다 무게가 더 나간다. 벼가 익는 시기의 적정 기온은 21∼23℃인데 김포는 평균 온도가 22℃이고, 이 시기 적정 일교차는 6~10℃인데 김포의 일교차는 10℃다. 한강하구에서도 비교적 상류 쪽에 위치해 바닷바람과 강바람이 교차하는 거의 유일한 지역이라는 점도 김포금쌀 밥맛에 큰 몫을 한다. 벼가 바닷바람을 맞으면 억세고 강바람을 맞으면 상대적으로 부드러운데, 김포는 바닷바람과 강바람이 적절히 섞이면서 최적의 식감을 낸다. 여기에 한강의 풍부한 유량은 과거부터 언제든 필요할 때 농업용수를 공급해줬다. 김포 농업인들의 남다른 자부심과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현시대에 이르러 여러 지역에서 조선 왕실 납품 역사를 언급하고 있으나 수라상에 올라간 것은 김포의 쌀이었다. 궁중 사람 전체가 소비하는 쌀이 아니라, 이와 별도로 들어간 임금님 밥상의 쌀은 김포에서 진상됐다. 신김포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벼 도정 및 쌀 저장과 관련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김포금쌀의 품질을 지켜왔다. 30년 넘게 쌀 품질 연구에 매진한 신현배 신김포농협RPC사업단장은 "낱알을 현미나 백미로 도정할 때 발생하는 먼지를 줄여보기 위해 구역마다 벽을 쳐서 분리했다"며 "신김포 미곡종합처리장에서 가장 처음으로 한 일인데 칸막이를 치니 먼지가 현저하게 줄었고 이제는 모든 미곡처리장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고의 쌀을 생산·유통하는 이면에 최근의 쌀값 추락은 농업인들에게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갈수록 쌀 소비가 감소하기도 하고, 소비자들 사이에 '쌀값은 싸야 한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신 단장은 "벼에서 쌀을 만드는 게 별일 아닌 것처럼 보여도 도정과 저장 방식의 미세한 차이로 천차만별의 쌀이 나올 수 있다. 똑같은 공산품도 어떤 기업에서 생산하느냐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는 걸 생각하면 된다"며 "비축분이 빠지지 않고 쌀이 제값을 받지 못해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지만 우리는 우수한 벼를 더 완벽한 쌀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일보=김우성·강기정 기자

  • 주말
  • 기타
  • 2022.06.23 14:24

[新 팔도명물] 제주 ‘오메기술’

제주에서는 탁주(막걸리)를 두고 ‘오메기술’이라고 하는데 이는 탁주를 만드는 술떡의 이름인 ‘오메기’에서 비롯됐다. 오메기술은 예로부터 쌀이 귀한 제주에서 조를 주 재료로 해 연자방아나 맷돌로 빻아 맑은 물로 빚어낸 순곡주다. 하나의 독에서 청주와 막걸리를 함께 얻을 수 있다. 걸쭉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난다. 제주의 토양은 돌이 많은 화산회토로 논이 거의 없어 쌀이 귀했다. 이런 제주의 환경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좁쌀을 재료로 빚은 술이 오메기술이다. ‘좁쌀막걸리’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술 익으면 독특한 향미 이 술은 담가서 7일 정도면 마실 수 있게 숙성된다. 좁쌀, 누룩, 물 외에는 감미료 같은 첨가물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지만 술이 익으면 솔잎향, 오미자향 등 독특한 향미를 풍긴다. 술을 맛있게 담그는 비법으로는 좋은 토양에서 생산된 차좁쌀, 음력 8월 무렵에 띄운 누룩과 맑은 샘물, 그리고 술을 담그는 사람의 정성이 어우러져야 한다. 만드는 방법은 좁쌀가루를 뜨거운 물에 개어 동글납작한 떡을 빚는다. 이것을 ‘오메기떡’이라 한다. ‘오메기떡’을 삶아서 익으면 꺼내어 주걱으로 으깨며 치댄다. 완전히 으깨어져 걸쭉하면 거기에 가루로 빻아놓은 누룩을 넣어 골고루 휘저어가면서 섞는다. 누룩의 양은 차조의 1/3정도가 적당하다. 옹기항아리에 퍼 담은 후 물을 부어 골고루 젓은 후 따뜻하면서도 볕이 들지 않는 곳에 두는데 겨울에는 담요를 덮고 따뜻하게 해주어 얼지 않게 한다. 오메기술을 담가놓고 2~3시간에 한번 정도 위아래 재료가 잘 섞이도록 저어준다. 술이 익어 가면 노란 빛깔의 기름이 동동 뜨기 시작한다. 약 일주일 정도 시일이 지난 후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보면 술이 익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메기술은 초겨울에 한 번 술을 담그면 이듬해 봄까지 계속해서 술을 만들어 마실 수 있다. 마셔 없어지는 만큼 계속해서 누룩가루와 오메기떡을 반죽해 넣기만 하면 묵혀둔 술과 뒤섞여 다시 발효된다. 이를 ‘술 살린다’, 또는 ‘술 깨운다’ 라고 한다. ▲쌀이 귀했던 제주 조선 중기의 문신 김정(1486~1521)이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보고 겪은 독특한 풍물을 기록한 ‘제주풍토록’에는 제주는 논이 드물어 지방 토호들은 육지에서 쌀을 사들여 와서 먹고 힘이 없는 자는 전곡을 먹기에 청주는 매우 귀하여 겨울이나 여름은 물론하고 소주를 쓴다는 내용이 있다. 이후 선조때 김상헌이 지은 ‘탐라지’의 풍속조에도 ‘소주를 많이 쓴다’라는 글이 나온다. 이들 기록을 보면 제주의 전통 민속주로서 소주가 많이 쓰여졌고 이 과정에서 1차적으로 발생하는 술이 탁주인 ‘오메기술’이다. 제주도는 예나 지금이나 논이 매우 적기 때문에 술을 빚을 때 밭 곡식인 조를 원료로 사용했다. 제주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차조를 가루로 빻아 오메기떡을 만든 후 가마에 쪄서 건져내다. 이것을 주걱으로 충분히 으깨어 묽게 만들고 누룩을 넣은 후 잘 배합한 후 옹기 항아리에 담아 7일정도 숙성시킨다. 숙성된 오메기술은 걸죽하면서도 감칠맛이 나고 17~18도 정도의 알코올 도수가 나온다. ▲제주도 무형문화재 성읍민속마을오메기술 계보 2019년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3호 성읍민속마을오메기술 보유자로 지정된 강경순씨(66)는 친정어머니인 고(故) 김을정 여사로부터 술 빚는법을 익혔다. 김을정 여사는 어릴적부터 친정아버지가 남원면장으로 재직 시 많은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오메기술을 빚어온 모친과 함께 술을 빚었다. 김 여사는 이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 13대째 붙박이로 내려온 신천 강씨 집안에 둘째 며느리로 시집왔다. 당시 시어머니도 술을 빚으며 주막을 차려 20여 년 간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고 생계를 꾸려왔다. 이러한 가계(家系)가 인정돼 ‘성읍민속마을오메기술’은 1990년 5월 제주도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돼 보존 전승되고 있다. 강경순 선생은 1985년부터 친정 어머니인 김을정 여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전수교육을 받아 지난 2010년 1월 28일 제주도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수교육 조교로 인정받았고 2019년에는 기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지금은 강경순 여사의 아들이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어머니로부터 오메기술 제조법을 배우고 있다. 서귀포시 성읍민속마을에서 오메기술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술 다끄는 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경순 여사는 앞서 2015년 9월 대한민국식품명인(제68호)으로 지정됐다. ▲오메기떡 오메기떡은 원래 오메기술을 빚기 위해 만든 술떡이다. 술을 빚기 위해 차조 가루를 반죽해 만든 떡에 팥고물이나 콩가루를 묻혀 먹었던 것이 원형이다. 고물을 묻히지 않은 떡이 오메기술떡, 물기를 빼고 고물을 묻힌 것이 오메기떡이다. 오메기떡은 가운데 구멍을 내 빚어 ‘구멍떡’이라고도 불렸다. 반죽을 고루 익히기 위해 떡고물 가운데 구멍을 내 빚었던 데서 유래한다. 오메기떡을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주 재료는 차조(찰이 진 좁쌀) 가루다. 원형의 오메기떡은 차조로만 만들었든데 요즘 시중에 나오는 오메기떡은 차조와 찹쌀, 쑥, 팥을 더해 만든다. 요즘에는 찹쌀가루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조가루가 들어가야 진정한 오메기떡이라 할 수 있다. 두 가지 가루메 끓인 물을 넣고 반죽한 뒤 작게 떼어내 가운데 부분을 오목하게 눌러 모양을 낸다. 성형을 마친 반죽은 다시 끓는 물에 삶고 식힌 뒤 겉면에 설탕을 조금 섞음 팥고물을 뭍히면 오메기떡이 된다. 이때 팥고물을 묻히기 전의 떡이 바로 오메기술떡이다. 고소하고 달달한 맛으로 인기를 끌면서 요즘에는 ‘술떡’용에서 더 나아가 간식용으로 대량 생산, 판매되는 추세다. 지금 제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오메기떡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원형 그대로가 아니라 현대로 넘어오면서 대중적으로 변형된 것이다. ▲술 다끄는 집 강경순 명인이 좁쌀로 빚은 오메기술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56번길 5)이다. 2012년 12월 성읍민속마을에 무형문화재 전수관으로 문을 열었다. 좁쌀, 누룩, 문 외에는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오리지널 ‘오메기술’을 빚는 체험을 하고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체험수업에서는 오메기떡 반죽에서부터 가마솥에 삶은 후 누룩을 섞는 등 오메기술 양조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소규모 단위로 오메기술 빚기 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옛날 방식의 오메기떡이 시중에 판매되는 오메기떡과 어떻게 다른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할 수 있어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도 좋을 듯하다. /제주일보홍의석 기자

  • 주말
  • 기타
  • 2022.06.16 15:18

[신팔도 명물] ‘명품’ 영천마늘

마늘은 우리나라의 건국 신화인 '단군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강한 냄새를 제외하고는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해서 '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 불린다. 강한 향이 비린내를 없애주고 음식 맛을 좋게 하면서 식욕 증진 효과는 물론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해 거의 모든 요리에 사용하는 양념으로 사랑받고 있다. 세계 10대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미국암연구소(NCI)에서 발표한 '디자이너 푸드(Designer food·좋은 식품을 적극 섭취해 70세에 질병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프로그램)'에 최상위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고대 의서인 '본초강목', 조선시대 명의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 등에도 약용·식용작물로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난지형 대서마늘 경북 1위, 전국 2위 '명품 영천마늘' 경북 영천은 신녕면과 화산면을 중심으로 작년 기준 1천583농가에서 1천222ha, 연평균 2만5천톤(t) 정도의 생산량과 국내 수요량의 8~10%를 차지하는 경북 1위, 전국 2위의 난지형 대서마늘 주산지이다. 영천마늘은 국내 마늘 중에서도 크기가 가장 크고 맵기가 적당해 생식용으로 적합하며 단단한 육질과 수분이 많아 장아찌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알리신 성분도 풍부해 면역력 증진은 물론 뛰어난 살균 및 해독작용으로 코로나19 예방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생산량의 80% 정도가 7개 지역농협과 계약재배 체결을 통한 수탁판매를 하고 있어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채소가격안정제 사업비 130억원이 확보돼 있어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 전망시 산지 폐기 보상금을 지급하고 최근 5년간 도매시장 평균 가격 80% 이하로 떨어지면 가격차액 보상을 통해 농가소득도 보전해 주고 있다. 10a(아르)당 평균 조수익이 612만원 정도로 벼농사 대비 8배, 양파와 복숭아 보다 각각 2.1배, 1.4배나 비율이 높은 지역 최대 소득 작물로서 영천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영천시는 최근 3년간 매년 시비 10억8천만원을 투입해 마늘 멀칭용 유공 비닐, 흑색썩음균핵병 소독제, 칼슘유황 비료 등을 지원하며 명품 마늘 생산과 재배면적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한국마늘가공협회·전국마늘생산자협회 영천시지회 등 관련 기관·단체들이 활발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영천마늘의 명품화를 위해 종사자들의 애로사항 및 행정협조 사항에 대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고의 생산·가공·유통 체계 구축 영천마늘은 국내 마늘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기 위해 전국 최고 수준의 생산-가공-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업비 88억원이 투입돼 2019년 완공된 신녕농협 마늘출하조절센터가 대표적 시설이다. 연면적 4천807㎡ 규모로 2천800t의 저온저장고를 비롯 깐마늘 가공라인, 편마늘·다진마늘 가공시설, 건조실, 충전·포장설비 등을 갖추고 하루 12t의 가공 능력을 자랑한다. 신녕농협은 지난해 국비 공모사업 선정으로 사업비 10억원을 확보해 올해부터 마늘 전문수출단지 조성과 깐마늘 수출 상품화 설비 설치를 통해 미국, 유럽 등지에 2022년산 영천마늘의 수출길에 나설 예정이다. 화산농협은 국·도비 공모사업을 통한 사업비 30억원으로 전국 최초의 마늘 주아종구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아종구는 줄기 사이에 나오는 마늘종을 뽑지 않고 종에 달리게 되는 작은 마늘인 주아를 씨마늘로 이용하는 재배기술이다. 토양에서 자란 씨앗이 아니어서 각종 병해충과 바이러스 감염률이 낮아 종자로서 가치가 높고 마늘 육질 조직이 치밀해 저장성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주아종구를 씨마늘로 사용하면 비용을 40%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종구 퇴화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한 수량 감소가 15~20% 정도 줄어 생산량 확대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임고농협, 금호농협 등도 지난해 국비 공모사업을 따내며 마늘 저온선별장 및 저온저장고 등을 건립해 마늘산업 발전을 위한 각종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결과, 영천마늘은 재배농가의 수매물량 확대와 안정적 판로 확보, 저장기간 연장 등으로 수확기 홍수 출하 방지와 시장가격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마늘산업특구 및 주산지 지정 '양날개' 달아 영천마늘은 지난해 4월 기존 한방진흥특구에 마늘분야 특화사업 및 규제특례 사항을 추가한 한방·마늘산업특구 지정을 받았다. 이어 8월에는 경북도의 마늘 주산지 지정 고시로 융·복합 마늘산업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양날개를 달았다. 영천마늘 특구면적만 1천184ha에 달해 재배면적 대부분이 농지법, 주세법, 농산물품질관리법 등 10개 관련법에 규제특례 혜택을 받게 돼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농가소득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산업경제발전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영천마늘 특구 지정으로 예상되는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 603억원, 소득 유발 285억원, 신규고용 창출 746명 등에 달한다. 또 주산지 지정으로 정부의 마늘 수급정책과 각종 국비 공모사업 참여의 길이 더욱 넓어져 명품 작물로서 위상을 새로이 세울 수 있게 됐다. 특히 영천마늘은 지난해 마늘산업특구 및 주산지 지정과 함께 올해 1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모한 농촌융복합산업지구 조성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30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부존자원이 집적된 농촌지역을 농촌융복합산업 지구로 지정해 재정 지원과 규제 개선 등을 통한 1차, 2차, 3차 융복합 산업화를 촉진하고 지역경제 다각화 및 고도화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따라 영천마늘은 경남 창녕 등 타 지역 마늘산업에 비해 미약했던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이나 3차산업(체험‧관광) 활성화를 꾀하며 차별성과 품질경쟁력 측면에서도 한발 더 앞서 나갈 수 있게 됐다. 영천시는 작년부터 사업비 312억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마늘산업 연구개발(R&D)센터 설립 ▷마늘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접목시킨 스마트팜 구축 ▷GAP(농산물 우수관리)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위생·격리·수확 후 관리시설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영천마늘을 테마로 한 마늘융복합센터를 조성해 청년 창업몰, 직판장 및 체험장, 마늘푸드 축제, 마늘산업박람회 등을 마련하고 지역농협과도 협의해 경북도 내에는 없는 농협 마늘공판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마늘 대표 도시로서 융·복합 마늘산업 거점 육성을 통해 영천마늘의 명품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효자 농산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매일신문=강선일 기자

  • 주말
  • 기타
  • 2022.06.12 14:39

[신팔도명물] 양산 '원동 매실‘ : 100년 명성 이어온 토종 청매실

양산 '원동 매실'이 본격 출하되고 있다. 원동 매실은 온화한 기후와 충분한 일조 조건 등 재배에 좋은 지역 특성으로 인해 100여년 전부터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 기준 290여 농가가 연간 5000t가량의 토종 매실이 생산되고 있다. 이중 90%가량은 생매실로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나머지 10%는 농축액과 장아찌, 식초, 쨈 등으로 가공돼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밥상에 오르고 있다. 지금이 수확기라서 원동에 오면 생매실을 구입할 수 있다. 원동 매실은 개량종보다 크기는 작지만 맛과 향이 뛰어나 원액 추출이나 매실주용으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원동 매실은 숙취 해소와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원액을 이용한 매실차는 여름철 건강 음료로 인기가 높다. 원동 주민들은 매실 농축액을 희석한 물을 하루 한잔 꾸준히 마시면 여름철 어지간히 상한 음식을 먹어도 배탈로 고생하는 일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식중독 예방과 살균작용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원동 매실= 매실은 매화나무의 열매로 둥근 모양이고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녹색으로 익는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3000년 전부터 건강보조 식품이나 약재로 써왔다. 한국에는 삼국시대에 정원수로 전해져 고려 초기부터 약재로 써온 것으로 추정된다. 원동 매실은 토종 매실로 개량종에 비해 알이 작지만 과육이 단단하고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과육이 단단해 진액은 물론 장아찌나 식초를 만들어 먹으면 제격이다. 술(매실주)을 담가도 좋다. 수분 85%와 당분 10%, 유기질 5%로 구성된 매실에는 비타민과 엽산, 유기산 등 여러 성분이 포함돼 있다. 원동에 토종 매실이 들어온 것은 1930년대로 당시 일본인들이 본토에서 먹던 매실을 맛보기 위해 원동역에 위치한 원리지역에 매실나무를 식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80년대 초 영포마을 등 원동지역 전체로 재배 면적이 확대됐고 현재까지 100년 가까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매실 효능= 우리의 대표 한방의학서인 〈동의보감〉에는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며,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1999년 방영된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이 전염병에 걸려 고열과 설사로 죽어가는 백성에게 매실을 먹여 살려낸 장면이 방영되면서 전국적으로 매실을 사재기해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매실은 껍질이 연한 녹색이고 과육이 단단하고 신맛이 강한 청매, 향이 좋고 빛깔이 노란 황매, 청매를 쪄서 말린 금매, 청매를 소금물에 절여 햇볕에 말린 백매, 청매의 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려 검게 만든 오매 등이 있다. 매실에는 무기질, 비타민, 유기산이 풍부하고 칼슘, 인, 칼륨 등의 무기질과 카로틴도 함유돼 있다. 유기산은 위장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식욕을 돋우는 작용을 하며 그중 시트르산은 당질의 대사를 촉진하고 피로를 풀어주며 피루브산 성분은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줘 체내 노폐물을 해독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매실은 혈액 속에 쌓여있는 산성 노폐물을 배출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특히 같은 무게로 따졌을 경우 사과보다 마그네슘은 7배, 철분은 6배, 칼슘은 4배나 많이 들어있고, 해독이나 살균작용에 탁월한 카테킨산이 포함돼 있다. 카테킨산은 설사나 배탈, 식중독 등의 증상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비타민 C와 E도 풍부해 피로 회복은 물론 피부미용에도 좋다. 또 파크린산 성분이 있어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먹는 방법= 매실은 주로 술을 담그거나 잼, 주스, 농축액을 만들어 먹으며, 말려서 먹기도 한다. 간장, 식초, 정과, 차를 만들거나 장아찌를 담가 먹을 수도 있다. 말려 놓은 꽃차는 뜨거운 차에 살짝 띄우면 꽃이 피는데 향이 참 좋다. 매실을 가장 효과적으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매실을 발효시킨 매실청이다. 매실 4㎏+설탕 2㎏+올리고당 2㎏를 밀폐용기에 넣고 1년 이상 숙성 후 먹으면 된다.(레시피는 각자 다를 수 있음) 매실발효액을 숙성시킬 때 자칫 곰팡이가 생기거나 매실액이 탁해져서 버려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실패 없이 매실청을 담그려면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흐르는 물에 매실 표면의 잔털을 없애주고 물기가 제거될 때까지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매실 꼭지는 농약이 남아있을 수 있고 미생물이 발효과정에서 맛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쑤시개 등으로 제거해준다. 매실이 식중독이나 설사를 예방하는 것은 장내 세균에 대한 강력한 항균작용을 발휘하는데 매실에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올리고당을 첨가하면 곰팡이도 없애고 발효가 더 잘 된다. 열탕소독한 내열유리병을 사용한다. 찬물이 담긴 용기에 유리병 입구가 3~4cm 정도가 잠기도록 하고 병 안쪽으로 수증기가 물이 되어 맺힐 때까지 2~3분 정도 끓여주면 그대로 꺼내 입구를 위로 향하게 두고 자연스럽게 말린다. 발효가 끝난 매실에 거품이 생기고 부글부글 끓는 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으면 된다. △원동매화축제= 양산시는 양산의 대표 특산물인 원동 토종 매실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원동매화축제를 열고 있다. 원동역 일원에서 매년 3월 초중순에 열린다. 낙동강변 기찻길을 따라 화사하게 핀 매화를 감상할 수 있어 매년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양산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다. 원동 매화마을에는 매화 사진 찍기 명소인 '순매원' 농원이 자리 잡고 있다. 철길과 지방도 사이로 비탈진 과수원에는 모두 매화 밭이다. 농장의 시작부터 끝까지 새하얀 매화 너머로 굽어보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풍광이 눈부시다. 순매원과 낙동강 사이로 횡단하는 경부선 철도를 따라 열차가 오가는 나른한 봄날의 풍경은 언제 봐도 매력적이다. 순매원의 매실나무 1000여 그루에 수 만개의 꽃송이가 팝콘처럼 톡톡 터져 만개하고 원동 매화축제가 시작되면 순매원에는 나무로 만든 간이 식탁이 놓인다. 매화 꽃밭을 찾아오는 수만명의 상춘객은 매화 그늘 속에서 국수, 파전, 막걸리 등을 먹으며 봄을 즐긴다. 양산 원동에 오면 3월 초순에는 매화를 보는 즐거움을, 5월 말에서부터 6월 초순에는 건강을 챙겨주는 매실을 만날 수 있다. 김석호 기자 shkim18@knnews.co.kr

  • 주말
  • 기타
  • 2022.06.02 16:46

[신팔도명물] 전남 무안 양파

차를 타고 무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드넓은 붉은빛 황토밭이다. 농작물을 키우는 땅의 힘, 지력(地力)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있는 황토밭에서는 양파, 마늘, 대파 등 각종 채소류가 쉼없이 재배되고 있다. 게다가 무안은 해안선을 끼고 있어 겨울철이 온난해 생육 여건까지 뛰어나다. 이런 여건 때문에 무안 ‘황토양파’는 양파 고유성분의 농도가 다른 지역의 것보다 훨씬 진하다고 알려져 있다. 동그랗게 모양이 만들어져 커가는 시기에는 서늘해 충분히 땅의 기운을 받으면서 황토의 여러 성분까지 양파에 고스란히 스며들고 있다. 무안군이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무안 황토에는 항암, 진통, 면역기능 증진, 노화방지와 해독작용, 혈액정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게르마늄 성분이 평균 1.43㎎/㎏으로 일반 토양의 0.96~0.30㎎/㎏보다 다량 함유돼 있다. 항산화 작용으로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좋은 이유다. 다만 무안 양파는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매년 감소하면서 갈수록 귀한 존재가 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 2022년 무안 양파 재배면적은 2037ha로 전남의 38.8%(5249ha), 전국의 11.5%(1만7672ha)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6년 전인 2016년 재배 면적은 3245ha에 달했다. 생산량 역시 2022년 14만9108t으로, 2016년 19만4700t에 비해 4만5592t 급감했다. 무안 양파는 충분한 수분에 당도까지 높다. 여기에 육질이 단단해 오래 저장할 수 있고 향이 짙은 것도 특징이다. 무안군에 따르면 양파 성분은 품종, 수확 시기, 토양, 기후 등 여러가지 요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수분이 93.1%를 차지한다. 채소지만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도당, 설탕, 과당, 맥아당 등이 함유돼 있어 특유의 단맛이 난다. 텍스트린, 만닛 등도 들어 있다. 생 양파의 향기 성분은 황하수소, 메르캅탄, 디설파이드류, 트리설파이드류, 알데히드, 황화아릴 등 매우 복잡한 성분으로 돼 있다. 칼륨, 칼슘, 철 등 무기질, 식이섬유, 엽산도 풍부하다. 비타민C는 10~20㎎ 함유하고 있다. 반면 나트륨 함량은 낮고 지방이 없다. 향기 성분의 하나인 황화아릴은 양파를 짓이기면 알리나제라는 효소의 작용으로 가수분해(물을 이용한 분해 반응)돼 알리신이라는 물질이 된다. 알리신은 비타민B1과 결합해 알리티아민으로 변하는데, 알리티아민은 장내 세균에도 살아서 흡수가 잘 되게 해 지속성 비타민B1이라고도 한다. 양파의 특이한 매운맛 성분은 열을 가하면 공기중으로 날아가지만 일부는 분해돼 설탕의 50배의 단맛을 내는 프로필메르캅탄(Propylmercaptan)을 형성한다. 이것이 양파를 익히면 단맛이 나는 이유다. 양파 성분 중 플라보노이드의 하나인 퀘르세틴(quercetin) 성분은 안쪽 겹보다 겉껍질에 무려 300배 가까이 들어있다. 퀘르세틴은 혈액 속의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높여주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낮춰줌으로써 혈중 지질상태를 좋게 한다. 이러한 양파의 다양한 성분으로 피로 회복과 스테미너 향상, 콜레스테롤 분해, 혈압 저하, 당뇨병 예방 및 치료, 위장 및 간 보호, 불면증 치료 및 기억력 향상, 백내장 예방 및 항암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파는 양파김치, 양파장아찌, 양파피클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지만 음료, 식초, 즙 등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늦봄이면 남도 백반이나 한정식에는 고춧가루, 멸치액젓, 새우젓, 가루녹차 등으로 버무린 양파김치가 등장한다. 간장, 식초, 설탕, 계피 등으로 만든 장에 담근 양파장아찌, 간장 대신 소금과 레몬 등을 넣는 양파피클도 인기다. 무안 양파 가공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무안 자색 양파즙은 무안 황토밭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자색 양파를 특허 받은 제조기술로 가공한 물 한방울 넣지 않은 100%원액이다. 하늘백련 빨강 양파잼(해오름영농조합법인)은 퀘르세틴 성분이 많은 양파껍질을 이용한 특허받은 잼으로 각종 요리에도 활용되고 있다. 무안 순양파 음료는 무안의 황토밭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양파에 배 농축액을 더한 제품이다. 자체공법으로 양파의 매운맛은 줄이고 단맛을 더해 달큰한 양파의 맛을 즐길수 있다. 양파흑식초(현대영농조합법인)는 무안 양파를 세척한 후 착즙해 겉껍질과 뿌리의 영양분을 그대로 담고 자체개발한 특허공법으로 가공해 양파 고유의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수월식초(수월효소영농조합법인)는 승달산 자락 남쪽에 위치한 월선리의 무공해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며, 항아리에서 3~5년간 숙성과정을 거친다. 양파간장(농업회사법인 (주)초록당)은 국내산 양파의 생즙을 특허기술로 자연발효·숙성시켜 만든 웰빙 양파장이다. 지난 2021년 6월에는 SPC그룹이 가격 폭락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무안 양파 농가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파리바게뜨를 통해 ‘무안 양파빵’ 4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600만개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자 올해는 6종으로 종류를 늘려 양파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일보=윤현석 기자

  • 주말
  • 기타
  • 2022.05.19 14:59

[新 팔도명물] 강원도 인제 산나물

△내설악 바람이 키운 인제 산나물 설악산과 점봉산 방태산 등 해발 1,400m가 넘는 고산준령으로 둘러쌓인 강원도 인제군은 산나물의 ‘보고(寶庫)’다. 국가에서도 인정한 인제는 2011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산나물특구로 지정됐다. 내설악의 맑은 바람과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물이 빚어낸 산나물은 4,5월이 제철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자칫 입맛을 잃어버리기 쉬운 요즘 산나물은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오게 하는 효자다. 산나물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웰빙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나이든 사람들 사이에서는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먹는 추억의 음식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산나물은 영양성과 기능성 안전성을 앞세워 웰빙과 힐링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건강채소로 각광받고 있다. 농가에서도 산나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유망작물로 재배해 쏠쏠한 소득원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대표적인 산나물로 산마늘과 곰취 아스파라거스 참나물 두릅 등이 있다. 인제군에 따르면 산마늘의 경우 2020년 기준, 80㏊의 면적에서 169개 농가가 약 90톤을 생산해 14억원에 이르는 농가소득을 올렸다. 대표적인 산나물인 곰취도 183개 농가가 47톤을 키워 5억4,000만원을 벌어들였다. 농촌진흥청이 발행한 ‘산채류재배-농업기술길잡이 60’에 의하며 산채류(산나물)는 1960년대까지 채소라기 보다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한 구황식물로 이용돼 왔다. △웰빙붐 타고 다시 우리 식탁으로 어렵던 시절이 지나고 경제발전과 함께 육류를 비롯해 풍부해진 식품 및 식재료는 아이러니하게 배고픔은 벗어나게 했지만 암을 비롯해 각종 성인병이 늘어나게 하는 주 원인이 됐다. 식품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때마침 불어오기 시작한 웰빙 붐을 타고 산나물은 자연스레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됐다. 산나물의 인기 비결은 건강식품으로서의 높은 가치를 꼽을 수 있다. 산나물은 깨끗한 물과 흙 공기에서 자라나는 저공해 식품이다. 산나물은 인간에 의해 개량된 작물에 비해 각종 영양성분을 갖고 있어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예를 들어 취나물을 비롯해 많은 산나물에는 간암 유방암 폐암 등의 암에 항암효과가 높고 함유돼 있는 엽록소나 섬유질 등은 건강유지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산나물의 기능성을 연구한 결과 항돌연변이성·DNA절단억제작용·폐암세포·간암세포 등 각종 암세포에 대한 세포독성 유전독성 노화 등을 억제하는 항산화효과 간기능개선 소화촉진 콜레스테롤 대사억제 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서 맛보고 인터넷서도 주문 ‘가정의달 5월’ 산나물 천국 인제에서는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각종 산나물을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인제군은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로 사실상 운영이 중지됐던 인제에누리장터를 지난달 말 올해 처음으로 개장했다. 매주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인제군 농·특산물 판매장 주차장 일대에서 운영한다. 산나물의 계절에는 인제전통시장에서도 싱싱한 산나물이 지천이다. 인제에누리장터는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직거래 장터로 한창 농가에서 채취하고 있는 향긋한 산마늘, 곰취 등을 비롯해 인제군에서 직접 생산·재배되는 제품들이 판매된다. 사회적경제기업·일반기업·농가 등 37개소의 업체가 참여해 생산제품을 정상가보다 싼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인제로 가는 길도 빨라졌다. 한때 ‘인제 가면 언제 오나’ 라는 말처럼 교통 오지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2017년 완전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동홍천ic에서 국도44호선을 타고 인제읍으로 오면 약 30분이면 족하다. 산나물도 맛보고 인제읍에 위치한 박인환문학관과 만해 한용운 선생의 자취가 깃든 사찰 백담사, 원대리 인제자작나무숲을 둘러보면 1박2일 테마여행으로도 손색없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인제 산나물은 온라인으로도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인제군마케팅센터는 제철을 맞은 인제군 산나물 홍보 및 판매지원 시범사업 실시해 지역 산나물 재배․판매 경영체를 선발했다. 센터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인제군 대표작물인 산나물 홍보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유명 연예인을 통한 공격적인 퍼포먼스 마케팅 및 온라인 쇼핑몰 프로모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에 선정된 업체들은 산마늘, 곰취, 눈개승마, 아스파라거스, 건나물을 ‘강남농부’라는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네이버, 쿠팡 2개 채널을 주판매처로 해 5월 말까지 판매할 계획이다. 인제군마케팅센터는 네이버, 카카오 등 상품 노출 확대 및 고객 유입경로 확대를 위해 G마켓, 옥션, 11번가 등 판매 채널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산나물의 본고장이 인제라는 것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지속적인 재구매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농가 및 경영체는 판매처 확보를 통해 질 좋은 농산물을 키워내는데 집중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 △대표적 산나물 -곰취 곰취는 지역에 따라 곤달비 또는 취나물로 부른다. 주로 어린 잎을 식용하는데 쌉싸름한 맛이 특징이다.대부분 쌈으로 먹고 무침이나 절임 등으로도 이용된다. 단백질, 탄수화물, 회분, 칼슘 및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곰취의 주성분인 ‘Ligularidine’은 항돌연변이성과 유전 독성억제 및 혈청 저밀도 지방단백질(LDL : low density lipoprotein이라고 하며 뇌졸중, 고지혈증, 심근경색 등 혈관계 질환의 유발물질) 산화의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건강식품으로도 가치가 높다. -산마늘 자양 강장효과가 높은 산채로 ‘명이(命)나물’, ‘신선초’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명이라는 별명은 조선 시대에 울릉도로 이주한 100여 명이 겨울 동안 명이로 버텨 묵숨을 구했다고해 붙은 이름이다. 산마늘의 독특한 향은 황화아릴 성분이며 입맛을 자극하고 각종 무기성분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여 우수한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채로 쌈을 싸서 먹거나 무침, 초절임, 튀김, 볶음 등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참나물 참나물은 이른 봄에 어린순을 채취하여 나물로 생채를 먹거나 무침, 튀김, 김치 등 다양한 요리 형태로 쓰이며 약리작용은 지혈·고혈압·중풍·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체내 신진대사와 생리활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유리당, 필수아미노산 및 필수지방산을 비롯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두릅 두릅은 4∼5월경 줄기의 끝에서 돋아 나오는 새순을 잘라 데친 다음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초고추장을 곁들여 먹는다. 김치, 튀김,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두릅은 칼슘, 철분 등 무기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비타민 A, B₁, B₂, C 등이 골고루 함유된 건강 자연식품이다.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는 이뇨작용에 효능이 있어 피로 회복과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고 남성 스태미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고급 샐러드채소로 쓰인다.생으로도 먹지만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베이컨 삼겹살 스테이크 등 육류와도 잘 어울린다. ※내용 일부 농촌진흥청 발행 ‘산채류재배-농업기술길잡이 60’ 참고. 강원일보=김보경 기자, 사진=인제군 제공

  • 기획
  • 기타
  • 2022.05.05 18:17

[新팔도명물]'슈퍼푸드' 양주 솔부추

여러해살이풀인 부추가 건강에 좋은 '슈퍼 푸드'란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각종 비타민은 물론이고 단백질과 무기질, 당류가 풍부해 특히 여름철 기력을 보충해주는 보양식에서 빠지지 않는다. 여러 종의 부추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부추가 '솔부추'다. 잎이 좁고 꼬여 있는 모양이 솔잎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부추보다 향과 단맛이 강해 요리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닭백숙 식당에서 접시 그득히 담겨 나오는 부추가 바로 솔부추다. 이처럼 솔부추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본산지가 양주라는 사실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양주에서 생산되는 솔부추는 전국에서 소비되며 식탁에 오른 솔부추 대부분이 양주산일 만큼 생산량도 가장 많다. 양주는 부추가 자라기에 가장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가진 데다 토양이 유기질을 가득 머금고 있어 부추 생육에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양주 솔부추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로 이때부터 재배 농가들이 자리 잡으며 양주 특산물로 육성돼왔다. ■ 양주골 솔부추 마을 부추는 양주 전역에서 재배되지만 그 중에서 회암동은 '솔부추의 고향'이라고 부를 수 있다. 솔부추 재배농가가 모여 있는 '솔부추 마을'은 양주 솔부추 생산을 떠받치는 곳이다. 출하시기에는 1개 작목반당 하루 평균 1~2t의 솔부추를 수확한다. 마을 전체가 솔부추로 가득해 마을 입구부터 매콤한 솔부추 향이 진동한다. 솔부추가 갈수록 인기를 얻으며 농가 수입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바로 인근에 신도시가 조성돼 땅값이 뛰고 있지만, 이곳 농민들이 농사일에 쉽게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곳 솔부추는 봄과 가을 3~4차례 수확되며 향과 맛이 일품이어서 전국 주요 농산물 경매시장의 부추를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다. 품질이 보증되기에 제철에는 출하되는 즉시 팔려나간다. 최근 이 마을에는 솔부추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가공식품 바람이 불고 있다. 솔부추를 국수나 만두, 전 등 다양한 음식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것이다. 이 바람에 부추를 이용한 요리 개발도 한창이다. 솔부추 식품을 전문적으로 제조 판매하는 마을법인도 등장해 솔부추 가공업이 이곳 농가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 영양소의 보고 부추 부추는 맛도 맛이지만 속에 담긴 약효에 더욱 끌리게 된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부추를 기양초(起陽草)라고 부르며 부추에 양기를 돋우고 신진대사를 돕는 효능이 있다고 전했다. 체하거나 설사를 할 때 된장국에 넣어 먹거나 부추즙을 내 마시기도 했다고 한다. 솔부추는 매운맛이 더욱 강해 약용으로 널리 쓰였고 현대에 들어 카로틴과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C 등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 비타민뿐 아니라 단백질과 당류, 칼륨, 칼슘, 철분, 인 등 주요 영양소를 두루 함유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민간요법엔 해독 작용을 한다는 설이 있고 동의보감에는 이를 뒷받침하듯 간에 좋고 몸을 덥게 하는 성질이 있다고 전한다. 한의학에서는 부추를 신장이나 고환, 부신 등 비뇨생식기의 호르몬 분비를 돕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추 열매는 비뇨기계 질환을 낫게 하는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이 밖에 부추 뿌리와 씨, 부추즙은 치질과 치통, 산후통, 구토증, 종기, 아메바성 이질 등에 사용되고 있다. ■ 솔부추 사업화 모색 솔부추를 활용한 요리법 개발과 더불어 이를 활용한 사업화도 최근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급속한 도시화로 솔부추 재배농가의 감소에 따라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양주시도 지역 특산물인 솔부추를 육성하기 위해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부추 농가에서도 자체적으로 솔부추 상품화를 통한 고부가 가치 산업 전환을 꾀하고 있다. 가장 활발히 논의되는 것은 가공산업으로 안정화할 경우 솔부추 단순 재배가 2차 가공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현재 마을 법인화를 통해 시도되고 있으며 일정 생산량이 가공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양주시에서는 솔부추를 알리기 위해 각종 문화행사에 솔부추 식품과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부추 재배지를 중심으로 부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전문 음식점도 늘어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 솔부추의 사업화에는 안정적인 생산이 기반이 돼야 하며 재배 농민들은 이를 위해 양주시와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이 수확한 부추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특수 물류창고 확보다. 시 관계자는 "솔부추는 양주지역 토종 부추로 아직 생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재배지가 확산하면서 다른 지역과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며 "양주 특산물인 솔부추의 안정적 생산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재배 농민들과 머리를 맞대 고부가 작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경인일보 최재훈 기자 [신팔도명물-미니인터뷰] 조성동 양주시 회천농협 솔부추 회장 "솔부추는 단순한 부추가 아니라 저의 목숨과 인생을 살린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양주시 회암동 솔부추 마을에서 20여 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조성동(73)씨는 현재 양주시 회천농협 솔부추 회장직을 맡고 있는 '솔부추 전도사'다. 조 회장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직격탄을 맞아 재산과 건강을 모두 잃고 삶의 희망마저 버려야 했다. 고향인 양주로 돌아온 건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후였다. 실의에 빠져 지내던 조 회장에게 부추가 눈에 띄었고 양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농업바이오대학에서 재배법을 배우면서 삶의 의지를 되찾게 됐다. 조 회장은 "솔부추를 약으로 먹으며 직접 재배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솔부추 농사꾼으로 살고 있다"며 "솔부추 덕분에 건강도 되찾고 집안도 다시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마을에서 솔부추의 생산과 유통 전반에 새로운 활로를 찾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솔부추 사업 다각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아들에게 솔부추를 활용한 돈가스 식당을 열게 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조 회장은 "모든 농사일이 그렇듯 솔부추 수확도 많은 정성과 노고를 쏟아부은 끝에 얻을 수 있는 결실"이라며 "소비자들도 이를 조금이라도 헤아려 솔부추를 맛있게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경인일보 최재훈 기자

  • 기획
  • 기타
  • 2022.04.28 15:04

[新 팔도명물] 입 안 가득 바다향이 전해지는…제주 뿔소라

뿔소라는 제주해녀들의 생계수단이며, 제주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사랑하는 먹거리다. 제주에서는 소라를 ‘구쟁기’라고 부른다. 얕은 바다의 바위나 돌 틈에 붙어산다. 제주뿔소라는 오독오독한 식감과 풍부한 바다의 맛을 자랑한다. 삶아서 먹기도 하고 소라 무침이나 회와 물회, 젓갈 등으로 먹는다. ▲제주 뿔소라 뿔소라는 제주를 대표하는 해산물 중 하나다. 수심 20m 이내 해조류가 많은 암초지대에 서식한다. 제주 뿔소라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라와 다르게 소라 뿔이 삐쭉삐죽 나와 있다. 제주 바다의 거센 조류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것을 견뎌내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뿔소라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포식자들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수분 증발을 막아 조간대에서 물이 빠진 후에도 생활할 수 있다. 바다 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특유의 맛을 자랑하는 제주 뿔소라의 살은 희고 크기가 큰 편이다. ▲해녀들의 소득원 왕실에 조공했던 귀한 먹거리였던 뿔소라는 제주해녀들의 소득을 책임지고 있다. 제주 뿔소라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누구나 바다에 들어가 뿔소라를 마음대로 잡을 수는 없다. 거친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해녀들의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제주 해안 대부분은 마을어장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980년대 중반 이후 소라 자원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1991년 전국 처음으로 자원관리를 위한 소라 총허용어획량 제도를 도입했다. 산란기인 6∼8월에는 소라 채취를 금한다. 자원이 고갈되는 것을 막고 자연 증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부터 오는 6월까지의 소라 채취 총허용어획량을 1721t으로 배분했다. 오는 6월까지 이 물량 내에서 소라를 채취할 수 있다. 제주 해녀들이 수확한 뿔소라는 예년의 경우 전체 물량의 60~70%를 일본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출 물량은 40% 안팎으로 줄었고 국내 소비도 위축되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뿔소라 소비 촉진을 위해 드라이빙스루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뿔소라 효능 조개류나 소라류를 비롯한 어패류에는 타우린이라는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원기회복에 좋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자양강장제나 비타민음료 등에 타우린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 소라류에 함유돼 있는 비타민A는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 뿔소라에는 성장에 도움을 주는 필수아미노산의 종류인 아르기닌 및 라이신 등이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에 도움을 준다. 등푸른생선에 많이 함유돼 있는 DHA는 뿔소라에도 많다. 이 성분은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해 뇌건강이나 두뇌발달에 도움을 준다. 내장 추출물은 우수한 항산화, 항염증, 피부보호 효과가 있으며 소라 수용성 추출물은 미백 및 주름 개선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뿔소라에는 피부 건강과 관련된 기능성 성분도 함유돼있다. ▲우도소라축제 우도는 제주도의 유인 부속섬 8곳 중에서도 ‘보석 같은 섬’으로 통한다. 5.9㎢ 넓이의 섬 곳곳이 천혜의 자연 경관과 다양한 먹거리·볼거리로 가득하다. 우도의 먹거리 중 뿔소라는 첫손에 꼽히는 특산품이다. 우도산 뿔소라는 개당 무게가 500g이 넘고 속살이 꽉 차 제주에서도 우도에서 나는 뿔소라를 최고로 친다. 우도에서는 2009년부터 뿔소라 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우도 소라축제’가 열리고 있다. 우도 소라축제에서는 천진항을 중심으로 소라 등 우도의 특산물과 자연경관, 향토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우도해녀를 소재로 한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열리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축제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다양한 요리법 뿔소라는 회·물회·죽·구이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뿔소라 껍데기에서 속살을 꺼낸 후 납작납작하게 썰어 초고추장 등에 찍어 먹으면 오독오독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뿔소라회는 최고의 안주로 사랑받고 있다. 뿔소라물회도 입맛을 사로잡는다. 제주 물회는 된장 베이스가 특징이다. 여기에 미역과 각종 야채를 채 썰어 함께 넣는다. 전복과 성게, 해삼을 곁들이기도 한다. 소라젓갈은 다른 젓갈에 비해 담그기 편하고 먹기에 좋아 인기가 많다. 젓갈 냄새가 덜하고 소라의 고유한 향이 살아 있다. 소라젓갈은 담근 날부터 바로 밥반찬이나 안주용으로 먹을 수 있다. 특히 게우(전복내장)가 더해지면 감칠맛은 더 깊어진다. 뿔소라는 날것 그대로 즐겨도 좋지만 굽거나 삶아도 그 식감이 일품이다. 뿔소라 구이는 제주도민이 즐겨 먹었던 보양식이다. 소라 입구가 위로 향하도록 해서 석쇠 위에 올리고 약한 불로 굽는다. 바다향의 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남녀모두가 그 맛에 빠져든다. 소라류의 내장은 호불호가 갈린다. 뿔소라 살을 꺼내면 끝부분의 내장이 있는데 쓴맛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제거하고 먹는 게 좋다. 내장에 독소가 있어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플 수 있다. 제주 제사상에 오르는 뿔소라꼬치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뿔소라꼬치는 일종의 산적이다. 감칠맛이 돌면서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소라를 삶아 썰어내면 소라 숙회가 된다. 너무 오래 삶으면 살이 단단해져 식감이 덜하다. 해물탕 등을 위해 껍데기 채로 넣어야 한다면 껍데기에 이물질이 있을 수 있어 칫솔을 이용해 문질러주거나 흐르는 물에 오랫동안 씻어야한다. 제주일보=홍의석 기자

  • 주말
  • 기타
  • 2022.04.21 16:28

[新 팔도명물]경북 칠곡군 농특산물 명물 브랜드 3종 '칠칠곡곡', '벌꿀참외', '허니밤'

대구광역시·구미시와 인접한 경북 칠곡군은 비싼 땅값으로 재배면적이 적어 1차 생산물로 농가소득을 보장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칠곡군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농산물 가공품과 프리미엄 농특산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칠곡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가공한 '칠칠곡곡'과 참외와 꿀벌의 콜라보인 '벌꿀참외', 1+등급 프리미엄 천연벌꿀 브랜드인 '허니밤(Honey Bomb)'이다. ◆칠칠곡곡 '칠칠곡곡'은 칠곡군 농가들이 농산물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2017년 설립한 칠칠곡곡협동조합이 생산하는 브랜드다. 칠곡군농업기술센터가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칠칠곡곡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출시된 제품으로는 가정간편식인 건조 밥나물, 어린이 간식으로 인기인 동결건조 과일칩, 원재료의 맛을 살린 과일잼, 참외 분말과 꿀이 첨가된 꿀참외국수 등 28개 품목이 있다. 칠곡과 칠곡을 의미하는 칠칠곡곡은 칠곡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만들고 화학첨가제와 색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고향의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인 만큼 가장 좋은 원료로 정직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보답하겠다는 것이 모토다. 칠칠곡곡은 2019년 농촌진흥청에서 개최한 '가공상품 비즈니스모델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현재 네이버와 우체국 쇼핑몰, 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동결건조 과일칩 동결건조는 식품을 영하 40℃ 진공상태에서 동결시킨 뒤 저온에서 건조하는 공법이다. 식품의 영양소나 색상의 파괴를 최소화하고 수분만 제거해 건조함으로써 식품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렸다. 특히 비타민류나 안토시아닌과 같이 열에 약한 영양성분은 동결건조 방식이 영양보존적 측면에서 더욱 효과가 있다는 게 학계 연구 결과다. 이 방식으로 칠칠곡곡에서는 딸기와 참외, 사과를 칩으로 출시했다. 참외의 경우 껍질을 벗겨 그대로 동결건조했고, 딸기는 꼭지만 제거하고 세척한 뒤 동결건조했다. 사과는 껍질과 씨부분을 제거하고 갈변방지를 위해 비타민C에 담갔다가 동결건조했다. 영양과 맛까지 잡은 동결건조 칩 3종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간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구마잼 칠곡에서 생산한 고구마와 사과를 갈아넣어 만든 잼으로 퍽퍽한 고구마에 사과를 적당한 비율로 첨가해 발림성을 좋게 했다. 여기다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넣어 기존 잼에 비해 단맛을 줄였고 원재료 함량을 올려 영양을 극대화했다. 달달한 고구마와 상큼한 사과의 색다른 조화를 느낄 수 있다. △ABC잼 국내산 사과를 통째로 갈아넣고 비트와 당근을 생으로 착즙해 만든 잼이다. 농축이나 희석없이 원물 그대로를 살려 맛과 영양을 한 번에 담았다. 무색소·무향료·무방부제 건강 잼으로 사과, 비트, 당근의 영양분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바로한끼 밥나물 국내산 재료인 버섯류, 연근, 산채나물 등 14가지를 넣어 만든 간편 영양식이다. 요리 전 씻고 다듬는 등의 전처리 과정이 필요없고 적당한 사이즈로 잘려있어 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재료를 넣고 물만 부어 바로 밥을 지으면 되기 때문에 1인가구, 맞벌이가구,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산채밥나물, 채소밥나물, 시래기밥나물, 버섯밥나물 등 4종이 출시돼 있어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꿀참외 국수 칠곡군 특산물인 꿀과 동결건조한 참외 분말이 들어간 국수로 고급 소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했다. 원재료는 우리밀 76%, 쌀 20%,참외 분말 2%(원과 20%), 칠곡 꿀, 천일염 등으로 수분 함량이 9%로 낮고 탄력이 좋으며 엽산과 칼륨 함량이 높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400g) 제품도 선보인다. △우리쌀조청 칠곡군에서 생산된 우리쌀만 이용해 효소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든 100% 우리쌀 조청이다. 방부제나 색소, 인공감미료를 전혀 넣지 않았다. 액화효소와 쌀가루를 사용해 단시간에 제조된 시중 조청과는 달리 칠칠곡곡 우리쌀조청 은 보리의 싹으로 만든 엿기름의 천연 효소를 이용, 고두밥을 15시간 동안 당화시킨 액을 이틀간 고아 만들었다. 옛날 조청의 곡물 고유의 은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원재료는 쌀 83.3%, 엿기름 16.7%이다. △야채수·분말티(출시 예정) 무, 무청, 당근, 우엉, 표고버섯 등 5가지 뿌리야채를 배합해 만든 '야채수'도 5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수한 영양을 지닌 뿌리야채들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한 팩에 일정 비율로 제조했고 볶음 처리로 고소함을 더했다. 콤부차 분말, 유산균, 딸기 분말 등을 혼합해 한 포씩 간편하게 물에 타 마시는 '분말티'도 올 여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기존 출시된 우리쌀조청에 배와 도라지, 생강을 첨가해 만든 '배·도라지·생강 조청'과 표고버섯 등으로 만든 '천연 조미료'도 개발 중에 있다. ◆칠곡 벌꿀참외 양봉특구인 칠곡군에서 생산되는 참외에는 '벌꿀참외'라는 브랜드가 붙는다. 꿀벌을 이용한 자연수정 방식으로 참외를 재배하기 때문이다. 칠곡 벌꿀참외는 착과제를 이용하던 기존 수정방식을 탈피, 참외하우스에 꿀벌을 투입해 참외를 수정시킨다. 때문에 당도가 일반 참외에 비해 높고 육질이 아삭아삭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벌 때문에 농약을 거의 치지 않아 신선도와 향, 색깔이 좋다. 칠곡군의 벌꿀참외 재배 규모는 800호, 430ha 정도로 벌꿀참외 주 출하시기는 3월부터 9월 사이다. 벌꿀참외의 효능은 다양하다. 비타민C, 과당, 칼륨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며 엽산(비타민B의 일종)도 풍부하다. 참외 1개에 들어있는 엽산 함유량은 530㎍로 임산부의 1일 엽산 권장량(500㎍) 보다 많다. 베타카로틴도 100g 중 90㎍를 함유하고 있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의 전구물질로 시력보호, 항산화작용, 암예방과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꼭지에 많이 들어 있는 쿠쿨비타신은 항산화작용, 간기능 보호, 항염증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칠곡 허니밤 2008년 전국 유일의 양봉산업특구로 지정받은 칠곡군은 2020년부터 칠곡군에서 생산된 1+등급 고품질 벌꿀만 선별해 '허니밤'이란 브랜드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허니밤은 벌이 꽃꿀을 먹고 소화과정을 거쳐 꿀로 만들어 벌집에 저장한 천연벌꿀일 뿐 아니라 항생제와 잔류물질, 살충제 검사 등도 모두 통과한 1+등급의 프리미엄 벌꿀이다. 생산방식 자체도 남다르다. 칠곡군 양봉브랜드 관리사업단에 꿀이 입고되면 농축시설에서 '수분함량 20% 이하, 농축온도 40℃ 이하'의 공정 기준을 준수한다. 고온으로 빠르게 농축하기보다 40℃가 넘지 않는 온도에서 천천히 농축함으로써 벌꿀에 함유돼 있는 효소,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폴리페놀 등 유효성분을 파괴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한다. 이 때문에 허니밤은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한 것은 물론 당도와 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일신문=이현주 기자. 사진=칠곡군 제공

  • 기획
  • web
  • 2022.04.14 14:55

[신팔도명물] 김해 분청도자기

임진왜란은 도자기전쟁이라 불리기도 한다. 당시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도자기 만드는 기술이 현저히 떨어져 조선의 훌륭한 도자기 기술자들을 납치해 도자 기술을 습득했고 이렇게 만든 도자기들을 17세기 중엽부터 유럽으로 수출해 도자기의 나라로 명성을 얻었다. 김해는 조선시대 도자기 제작소로 궁궐에까지 진상했던 '감물야촌(甘勿也村)'이 상동면에 있은 데다 조선 최초 여성 사기장인 백파선이 임진왜란 때 남편과 함께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 도자기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을 정도로 고대로부터 도자문화의 뿌리가 깊은 고장이다. 김해 상동면, 대동면, 생림면과 원도심 곳곳에서 7세기부터 조선후기까지 오랜 세월 형성된 토기, 분청사기, 백자 등의 요업지와 공납용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유물이 발견된다. 도자기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3가지를 보면 도자기의 몸체가 되는 좋은 흙(태토)이 있어야 하고 가마에 불을 땔 때 쓸 나무가 많으면서 물이 흘러야 하며 도자기를 이동시켜 팔고 재료를 구입하기 쉽게 교통이 좋아야 한다. 김해지역은 생림면, 상동면, 대동면 등이 대부분 산지로 이뤄져 좋은 흙과 깨끗한 물, 그리고 도자기를 구워낼 장작 같은 재료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생산된 도자기는 소비자가 있는 지역으로 운송하기 위한 교통로와 바다, 강을 이용한 수송로가 확보돼야 하는데 김해지역은 산지를 가르는 물줄기와 도로를 따라가면 낙동강에 쉽게 다다를 수 있는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김해에 도자문화가 발달했음은 조선시대에 편찬된 경상도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 경상도속차지리지 등 여러 문헌에 역사적 사실로 등장한다. 경상도지리지와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따르면 김해는 도자기 생산지로 유명했다. 특히 분청사기는 조선전기 200년간 관청은 물론이고 서민에까지 두루 쓰인 가장 한국적인 도자기로 청자와 백자와는 또 다른 새로운 미학과 양식을 창출했다. 추상적이고 도안화된 문양은 오히려 추상화 등 현대 회화와 닮아 있어 도예 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자기로 평가받고 있다. 분청사기는 태토로 형태를 만든 후 백토를 입히고 이 백토면에 그리거나 새기거나 긁어서 여러 방법으로 문양을 나타낸 다음 유약을 입히는 방법으로 만들며 주로 고려말부터 조선조 16세기 중엽까지 제작됐다. 고려말 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 청자 제작 기능자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소규모 도기를 제작했는데 이것이 분청사기 제작의 시초이며 김해지역은 가락국시대(서기 42~532년)부터 가야토기가 유래돼 현재의 분청도자기까지 발전한 것으로 고증된다. 분청사기의 형태는 크게 일상생활용기와 의례용기로 나눌 수 있다. 일상생활용기로는 대접, 접시, 합, 호, 병 등의 식기류가 있으며 의례용기로는 탁잔, 보, 희준, 각배 등이 있으며 제작기법에 따라 다양한 문양이 표현되며 종류도 다양하다. 김해에는 분청사기의 발생기처럼 전국에서 자연스럽게 모여든 100여 명의 도예가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년 이러한 성과물들을 공유하는 분청도자기축제가 열리는 우리나라 분청사기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김해시는 분청사기로 대표되는 도예자산을 중심으로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창의도시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 네트워크에 가입했다. 김해시는 경남도공예품대전에서 2000년부터 2021년까지 22년 연속 최우수 기관상을 수상할 정도로 도자 분야 등의 공예기술이 뛰어나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계기로 김해시는 앞으로 도자창의산업 육성 프로젝트, 도자소공인특화지원센터와 분청도자전시판매관 중심의 도자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창의도시 네트워크 도예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국제여성도예인 포럼과 아트페어 등을 추진한다. 김해의 도자문화와 산업을 느끼려면 진례면으로 가면 된다. 이곳에 관련 인프라가 집적돼 있기 때문이다. 분청도자박물관은 2009년 개관한 국내 첫 분청도자 전문전시관으로 전시관 외형은 한국 전통 찻사발을 형상화했다. 바로 옆에는 2021년 11월 문을 연 분청도자전시판매관이 있다. 다양한 도자기를 현장에서 판매하며 R&D연구시설, 온라인쇼핑몰 스튜디오, 도자소공인특화지원센터, 도예인들에게 필요한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어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건축도자를 표방하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이 있어 전통도자와 현대도자를 연계해 관람할 수 있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2006년 개관한 세계 최초 건축도자 전문미술관으로 5000장의 도자작품이 전시관 외벽을 감싸고 있어 건물 자체가 도자이고 건축이며 회화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프라를 배경으로 매년 10월 하순경이면 진례 일원에서 분청도자기축제가 열린다. 가장 한국적인 미의 원형으로 평가받는 분청사기를 테마로 한 축제로 다양한 볼거리와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김해시 관계자는 “흙과 불, 인간의 혼이 빚어낸 분청사기는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가는 중간단계인 15~16세기에 번성했던 생활자기의 하나로 투박하지만 형태와 문양이 자유롭고 표현이 분방하면서도 박진감 넘쳐 서민적이면서도 예술성이 뛰어난 도자기”라며 “김해에서 분청사기의 매력을 느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신문=이종구 기자

  • 기획
  • web
  • 2022.04.07 15:49

[신팔도명물] 전남 해남 고구마⋯ 비옥한 토양, 풍부한 일조량, 바닷바람으로 달콤한 맛 일품

최남단 땅끝해남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들어오는 풍경은 드넓게 펼쳐진 황토밭이다. 해남 밭 75%는 적황색 토양이다. 해남 고구마는 4월부터 10월까지 황토밭이 듬뿍 머금은 게르마늄과 해풍을 맞고 태어난다. 해남은 전남 고구마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남 최대 주산지이다. 전국 생산량과 재배면적에 대해서는 10% 비중이다. 해남 500여 고구마 농가는 지난해 생산량은 물론 품질도 향상시키며 처음으로 농가소득 2억원을 돌파했다. 23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해 해남지역 고구마 생산량은 3만7009t으로, 전년(3만2908t)보다 12.4%(4101t) 증가했다. 지난해 해남 농민 538가구는 2199㏊ 규모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239㏊(12.2%) 늘었다. 해남 고구마의 ㎏당 단가는 2019년 2030원→2020년 2870원→2021년 2930원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덕분에 해남 고구마 농가 총소득액은 전년보다 14.8%(140억원) 증가하며 1084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비용을 뺀 순소득도 지난해 14.8%(66억원) 증가하며 500억원을 넘겼다. 농가당 소득은 지난해 2억200만원으로, 전년(1억6700만원)보다 20.8%(3500만원) 뛰었다. 해남 고구마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리적표시(Geographical Indication) 농산물 42호로 등록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리적표시제는 농수산물 또는 농수산 가공품의 명성·품질 기타 특징이 본질적으로 특정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임을 표시하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2010년 ‘땅끝해남 웰빙고구마 산업특구’를 지정하며 지역 특화산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해남군은 최고 품질 고구마를 생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해남고구마산업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2025년까지 297억여 원을 투입해 생산과 유통, 가공에 이르는 총 2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군은 고구마 우량종순 안정생산 기반구축과 선별·세척·치유(큐어링) 등 시설·기술 지원에 나선다. 생산과 수확 후 관리를 세분화해 품질을 균일화하고 상품성도 높여 나갈 예정이다. 현재 해남에는 3개의 유통조직과 14개의 가공식품 생산업체가 활동하며 전국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대농(大農)의 경우 6~12단계 선별을 통해 도매시장에 출하하고 있으며 중·소규모 농가는 온라인 쇼핑몰과 직거래 판로를 통해 수익성을 키우고 있다. 25년 고구마 농사를 지어온 박태열(59) 해남군고구마생산자협동조합 대표(해남고구마연구회 총무)는 해남 고구마 명성의 비결로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 바닷바람을 꼽았다. 그는 지난 연말 해남 고구마의 위상을 지킬 고구마생산자협동조합을 70여 농가와 함께 창립했다. “해남 고구마는 청정 황토밭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자라 색깔이 유난히 선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땅끝해남은 사시사철 따뜻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오히려 일교차가 심한 덕분에 고구마가 훨씬 달콤해집니다. 고구마를 심는 4월이면 전북지역보다 기온이 낮을 때도 있고 때로는 동해도 발생할 정도랍니다. 해남을 둘러싼 모든 자연기후가 고구마 재배에 최적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5만평(16.5㏊) 규모 밭에 이른바 ‘꿀고구마’로 불리는 베니하루카와 밤고구마인 진율미 등 여러 품종을 골고루 재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해남군이 본격적으로 도입한 꿀고구마 대체 신품종인 ‘소담미’를 올해 2만평 규모로 넓혀 키워볼 계획이다. 일본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소담미’는 단맛이 강하면서 꿀고구마보다 저장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건강과 면역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구마에 대한 수요가 부쩍 늘었음을 실감한다”며 “20년 넘는 단골이 고구마를 캐는 10~11월만 기다리고 있기에 다음달 심을 고구마 종자를 키우고 밭 갈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일보 백희준·박희석 기자

  • 기획
  • 기타
  • 2022.03.24 16:14

[新팔도명물] '파주장단콩' 민통선 청정지역서 생산⋯임금님 수라상 오른 '웰빙 명품'

콩은 쌀에서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질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전통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파주장단콩은 파주임진강쌀, 파주개성인삼과 함께 '장단삼백(長湍三白)'으로 불리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식품으로 국내 콩의 원조라 할 수 있다. 학계 연구 결과 콩은 단백질 40%, 식물성 지방 20%, 탄수화물 35%가 들어 있으며 칼슘은 쌀의 122배, 인은 26배, 철은 16배 이상을 함유하고 있어 노화, 비만, 혈압조절, 당뇨, 골다공증 등 단백질·지방 공급원을 넘어 성인병 예방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파주시는 매년 11월 중순 임진각 광장에서 장단콩을 주제로 주요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파주장단콩축제를 열고 있다. △ 우리나라 최초 콩 장려 품종 예로부터 콩의 주산지로 알려진 장단군은 본래 고구려의 장천현으로 통일신라 때 장단으로 고쳐 불렀으며 1972년 말 군내면, 장단면, 진동면, 진서면 등이 파주시에 귀속됐다. 1913년 우리나라 최초의 콩 장려 품종인 '장단백목'은 이 지역 토종 콩을 수집·분리해 선발했으며 1969년 우리나라 최초로 인공교배를 통해 육성한 광교(光敎) 품종은 '장단백목'과 일본 도입종인 '육우3호'의 교배종이다. △ 마사토에서 친환경 관리로 자란 장단콩 콩은 꼬투리가 익어갈 때의 평균기온이 22℃ 전후, 낮과 밤의 일교차가 11℃ 전후에서 '이소플라본'이라는 항암 성분이 가장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단지역은 작토층(作土層)이 마사토(지름 0.002㎜ 이하, 점토분이 12.5% 이하인 입자로 된 토양)이어서 배수가 좋고 기상이 알맞으며 늦서리의 해가 없는 등 콩이 생육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파주장단콩은 700여 농가 1천100㏊에서 재배하고 있다. 파주시는 이 같은 자연환경과 함께 콩 생산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생산이력제', '친환경 재배인증제'를 도입, 생산·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친환경재배 인증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아주 적게 쓰거나 아예 쓰지 않는다는 것을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보증하는 것이며 생산이력제는 파주시가 농가별 생산코드를 부여해 전 생산 과정을 관리하는 것으로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 인증 필수 코스다. 파주시와 파주장단콩연구회는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친환경 재배인증, 생산이력제,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 등 파종부터 수확까지 투명한 관리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 국내 유일의 콩 축제 파주시는 1997년부터 매년 11월 중순 임진각 광장에서 장단콩축제를 열고 있으며, 매년 70만∼80만명 관람객들이 발걸음해 70억원 이상의 농특산물을 사가는 등 10월 열리는 파주개성인삼축제와 함께 대한민국 농산물 대표축제로 우뚝 섰다. 축제장에서는 서리태, 백태, 쥐눈이콩, 선비콩, 밤콩 등 다양한 장단콩을 시중가보다 10~1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된장·청국장·간장 등 콩 발효 식품과 파주지역 농특산물도 싸게 살 수 있다. 장단콩과 주요 농산물 판매 외에도 '장단콩 개발요리 전시관', 장단콩과 관련된 각종 음식을 직접 맛 보고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터 및 먹거리마당' 등 장단콩과 관련된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 장단콩 체험과 장단콩요리 전문점 자유로를 따라 임진각과 통일대교를 지나 민통선 안으로 들어서면 파주장단콩 체험마을이 나온다. 고풍스러운 모습의 장단콩 마을은 경기도 특화마을로 생태, 문화, 농촌을 연계한 체험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두부와 청국장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통일촌 장단콩마을식당(031-954-3443), 통일촌농산물직판장식당(031-954-1003), 통일촌부녀회식당(031-952-9558), 통일촌마을박물관(070-7797-8250) 등이 있다. 파주시는 또 파주장단콩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관광과 연계한 관광 상품화 및 홍보 유통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파주장단콩 전문점 지정제를 운영하고 있다. 파주장단콩을 전문으로 사용하는 콩 전문 식당과 콩 가공공장 중 우수한 25개 업체를 선발해 파주장단콩 지정 전문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파주장단콩 지정 전문점은 표준화된 간판 등을 사업장에 부착하고 파주장단콩 수매농협인 북파주농협으로부터 원료 콩을 공급받고 파주시는 전문점의 운영 감독을 맡고 있다. 콩 원료 수급부터 판매 유통까지 엄격한 품질관리와 신뢰성 있는 투명 유통을 통해 품질 좋고 맛있는 파주장단콩 요리와 가공식품을 만날 수 있다. △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장단콩웰빙마루는 경기도·파주시와 지역 내 11개 농협이 출자해 파주 특산품인 '장단콩'을 중심으로 생산·가공·체험·판매 융복합 콘텐츠를 통한 파주 6차 산업의 플랫폼 공간으로 조성했다. 통일동산 관광특구에 자리 잡은 장단콩웰빙마루에는 2천여 개의 옹기 장독대를 비롯해 장단콩 전통장류 생산동, 로컬푸드 직매장, 장단콩전시관·장단콩 전문음식점·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경인일보=이종태 기자, 사진 제공=파주시 "맛과 영양 골고루 갖춘 기능성 장류 생산" ●장단콩웰빙마루 채수방 운영자문위원장 채수방 장단콩웰빙마루 운영자문위원장은 "청정 장단지역에서 생산된 최고 품질의 콩을 원료로 최신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시설에서 맛있고 영양 많은 기능성 장류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원재료부터 제조, 가공, 보존, 유통을 거쳐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까지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위원장은 "자동으로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고, 균을 띄우고, 소금으로 간수를 만들고,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클린룸에서 발효를 시킨다"면서 "해썹 설비 내 공정에서 만들어진 된장은 숙성을 위해 시설 밖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인 2천여 개 장독과 항아리로 옮길 때 처음으로 공기에 노출되는 등 최상의 위생조건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주도 가을 한 차례만 만들던 방식에서 사시사철 만들 수 있고, 누에 가루 등이 첨가된 기능성 된장과 외국인들도 좋아할 수 있는 '된장 소스'도 개발해 한국의 장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인일보=이종태 기자

  • 기획
  • 기타
  • 2022.03.03 14:15

[新 팔도명물] 경북 영양 고추·고춧가루 : 알싸한 혀끝⋯매운데 달다

우리 먹거리에는 유독 매운 맛의 음식들이 많다. '칼칼하다', '얼큰하다', '알싸하다', '알알하다', '매콤하다' 등 매운 맛의 정도에 따라 표현하는 말들도 다양하다. 요즘에는 '맵고 달고'를 표현하는 '맵단맵단'이 젊은 층 입맛의 대세로 자리잡기도 했다. 한식의 대표적 음식으로 손꼽히는 '김치', '찌개'를 비롯해 경북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전해오는 '식혜'(다른 지방의 '단술'을 말하는 식혜인 '감주'와 다름) 등에는 매콤한 맛이 다른 맛과 얼마나 잘 어우러지느냐에 따라 전체 맛을 좌우한다. 혀를 자극하는 매운 맛을 더해주는 대표적인 식재료가 바로 '고추'다. 동서양 가릴 것 없이 음식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식재료다. 이렇듯 매운 맛을 결정 짓는 고춧가루는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다. 고추는 다른 채소보다 많은 당질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고추 특유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예전부터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은 뜨거운 국에 매운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마시고 진땀을 흘려 감기를 낫게 한다는 민간요법도 전해온다. 한국인의 사랑을 받는 매운 맛의 대명사 '고추'. 고추의 주산지인 경북 영양군의 자연에서 자란 '명품 영양 고추'와 '고춧가루'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자. △임진왜란 전후 한식에 사용, "중국에서?,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고추가 들어온 때는 대략 임진왜란 무렵으로 추정한다. 이수광의 '지봉유설'(1613년)에는 "고추는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어서 '왜겨자'(倭芥子·왜개자)라 한다"고 씌어 있다. 하지만, 일본측 사료인 '대화본초'(大和本草)에는 "고추는 임진왜란 때 왜병이 조선에서 가져 왔다"고 기록돼 있다. 이재위(李載威)의 '몽패'(蒙牌)에는 "북호(北胡)에서 전래됐다"고 기록돼 있다. 이 때문에 임진왜란을 전후해 일본이나 중국 등과 교류가 늘어나면서 고추가 들어왔으며, 1600년 후반에 이르러서 전국에서 재배해 먹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김치에 고추를 넣은 것은 1700년대부터 였다. 고추의 성분 중에 캡사이신과 비타민 E가 젓갈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산패를 막아 주면서 김치에 젖갈도 함께 넣을 수 있었다. '규합총서'에서는 김치 등의 음식에 고추를 적당히 넣으라고 하였다. 고추를 적당량 섭취하면 식욕을 돋우고 소화율을 높여 주지만 지나치면 소화 기관을 약하게 한다. 고추는 단순한 양념뿐 아니라 고유한 민속 약식도 낳았다. 고춧가루를 탄 감주는 감기를 푸는 약으로 먹었다. 고추는 신경통, 저린 데, 동상, 손발 부은 데, 이질, 다쳐서 결린 곳에, 학질, 두통, 담 등에도 많이 쓰였다. △전국으뜸 영양고추, '과육이 두껍고 달면서 매운 맛' 경북 '영양고추'는 한국관광공사 '1명품 1명소 선정사업'에서 국내 고추 가운데 유일하게 명품으로 지정받았다. '경북농산물 명산품'에도 영양고추가 선정됐다. 영양고추는 지역특성에 맞는 수비초·칼초·칠성초 등 우수한 고추 품종으로 개량·발전했다. 70년대 비닐멀칭 재배, 80년대 소형터널 재배, 90년대 비가림시설 재배와 친환경농업 재배 등의 기술발전으로 전국 으뜸 고추 생산에 성공했다. 영양고추는 지리적으로 고랭지에서 재배돼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과육이 두껍고 달면서 매운 맛을 진하게 만든다. 일조량이 많아 빛깔이 곱고 깨끗하다. 붉은 색깔이 선명하다. 때문에 영양고추로 만든 고춧가루는 다른 고춧가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을 사용해도 색과 맛이 진하다. 또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며 매운맛이 적당하고 당도가 높다. 영양의 수비초는 청양고추 못지않은 매운 맛을 가지고 있다. 수비초 고춧가루로 김치를 담그면 김치가 깊은 맛이 나면서 붉은 색깔이 잘 변하지 않는다. 수비초는 캡사이신 함량이 일반 고추 품종보다 5배 이상 높다. 또 다른 재래종인 칠성초는 과피가 두꺼워 고춧가루로 가공할 때 가루가 많이 나온다. 단맛과 어우러진 비교적 순한 매운맛이어서 칠성초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칠성초는 수비초·대화초와 함께 붉은 색감이 좋아 건고추를 최고로 친다. 영양군은 영양고추유통공사를 설립해 영양고추의 생산과 유통·판매의 일원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전국 으뜸 고추·고춧가루' 명성을 지켜내고 있다. 또, 우수한 고추를 보급하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북도농업기술원이 영양지역에 '영양고추연구소'를 설치, 우량품종 육성·고품질의 고추 안정생산 및 생산비 절감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최상급 고추로 가공한 '빛깔찬 고춧가루', 국내·외 소비자 인기 이처럼 영양고추가 전국 으뜸 고추로 평가 받으면서 '영양 고춧가루'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국내 뿐 아니라 유럽 등 세계인들의 식탁에도 영양 고춧가루가 올라가고 있다. 영양지역에서는 2천138 농가에서 1천459ha의 고추를 재배해 연간 4천380여t의 건고추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영양고추유통공사가 홍고추 수매 방식으로 전체 물량의 24.4%인 1천68t(건고추)을 사들인다. 또, 영양농협이 439.6t, 남영양농협이 648.6t 등 지역농협들이 고춧가루 가공용으로 수매하고 있다. 유통공사와 농협 계통 출하 외에 전체 물량의 30%가 넘는 1천350t 정도가 농가에서 직접 소비자들에게 직거래 등으로 팔거나, 소규모 고춧가루 가공용으로 유통하고 있다. 영양고추유통공사가 가공한 '빛깔찬 고춧가루'는 지난 한 해 동안 34t, 70만 달러어치를 미국과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했다. 호주 수출길에도 오른다.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영양지역에서 재배되는 고추 중 가장 맛있는 품종을 선정해 육묘부터 수확까지 계약재배하고, 홍고추를 수매해 세척·살균·절단·건조·분쇄 과정을 거쳐 '빛깔찬 고춧가루'를 생산한다. '빛깔찬 고춧가루'는 고춧가루의 신미성분·입자크기 별로 다양한 규격의 제품으로 생산되며, 고효율 연속 건조기에서 저온 단시간 건조해 자연색과 맛이 살아 있다. 국내를 넘어서 세계 속의 식품으로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빛깔찬 고춧가루'는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위생업소 지정, 품질경영 세계화를 위한 ISO22000 인증을 받았다. 영양고추유통공사는 제품의 우수성 확보를 위해 전통식품 품질 인증을 받은 최첨단 대형 연속식 건조 설비에서 생산한다고 설명한다. 한국식품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빛깔찬 고춧가루'는 다른 지역 생산품에 비해 신맛 성분이 적고 유리당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잔류농약, 곰팡이균, 대장균, 쇳가루 등에 대한 시험에서도 국내 유통 고춧가루 가운데 최고 품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빛깔찬 고춧가루는 경북도 명품화사업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농식품파워브랜드 대전에서 파워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 영양의 토종고추 수비초는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선정한 농업과학기술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뽑혔다. 매운맛과 단맛이 적절히 어우러진 재래종 고추인 수비초로 가공한 고춧가루는 김장용으로 단연 인기다. 매일신문=엄재진 기자, 사진 제공=경북 영양군

  • 주말
  • 기타
  • 2022.02.17 14:46

[新 팔도명물] 의령 망개떡⋯방부제 필요없고 찹쌀떡보다 쫄깃

망개떡은 경상남도 의령지역에서 5월 단오 때부터 한겨울까지 만들어 먹던 전통음식이다. 망개떡은 청미래덩굴(나무)을 일컫는 경상도 방언인 망개나무에서 유래했다. 청미래덩굴, 즉 망개나무 잎으로 싸는 떡이라 해서 '망개떡'으로 부르게 됐다. 청미래덩굴을 황해도와 경상도에서는 '망개나무'라 하고, 호남지방에서는 '명감나무' 또는 '맹감나무'라 부른다. 청미래덩굴은 백합목 백합과 덩굴식물이다. 우리나라 황해도 이남의 산기슭 양지, 산비탈, 야산 및 수풀가 반음지에 자생한다. 뿌리는 굵고 꾸불꾸불 옆으로 뻗으며 줄기는 마디마디 굽으면서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있다. 망개떡이 의령군 특산품이 될 수 있었던 건 의령에 유달리 청미래덩굴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자굴산에는 군락지가 사방에 널려있었다. 의령읍 하리 수암마을은 일명 '청미래마을'로 불리는데 농촌체험객을 상대로 망개떡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부는 2011년 의령망개떡을 '지리적표시제 등록 제74호'로 지정했고 이때부터 의령이 '망개떡 1번지'로 공식 인정받게 됐다. 제조 방법 망개떡은 멥쌀로 빚은 떡이다. 그런데도 찹쌀로 만든 떡보다 더 쫄깃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다. 방부제 등의 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전통적 떡맛을 유지하고 있다. 망개떡은 제조 후 하루가 가기 전에 먹어야 쫄깃한 식감을 더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떡은 두세가지 공정만으로 만들어 지지만 망개떡은 다양한 공정이 필요해 만들기가 까다롭다. 망개떡은 먼저 물에 불린 멥쌀을 가루를 만들어 쪄 낸다. 쪄 낸 떡을 찰기가 있도록 반죽을 여러 번 치댄다. 그런 다음 더 쫀득하고 찰지도록 하기 위해 기계에 넣어 가래떡으로 뽑아 낸다. 뽑아낸 가래떡을 다른 기계로 옮겨 길쭉하고 납작하게 뽑아내 손바닥 크기(6㎝ 내외, 30g 정도)의 사각형(떡피)으로 자른다. 떡피에 팥앙금을 넣고 망개 잎 2개로 감싸서 마무리한다. 망개떡은 한여름(6∼8월)의 신선한 망개잎을 따서 사용한다. 여름에 따서 깨끗이 손질해 독특한 성질을 잃지 않도록 급랭시켜 잘 저장해 두었다가 겨울까지 사용했다. 그러다 의령망개떡 대표인 임영배씨(75)씨가 1990년대 초반 망개 생잎을 소금에 절여서 보관하는 염장법을 개발하면서 사시사철 망개잎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염장한 망개잎은 잎의 불순물과 독성이 제거되고 쌉싸라한 맛도 사라지면서 향긋한 향까지 나게 한다. 염장한 망개잎을 사용할 때에는 잎을 물에 깨끗이 씻고 뜨거운 증기에서 한번 삶아 소금기를 빼 낸 다음 깨끗한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해 냉장 보관해야 한다. 일단 쪄낸 잎은 3일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망개잎으로 떡을 싸면 서로 달라붙지 않고 수분유지가 되며 부패를 방지하는 약효성분으로 여름철에도 쉽게 쉬지 않으며 향기가 배어 독특한 맛이 난다. 망개잎은 다른 채소류와 비교해서 단백질이 많고 무기질과 식이섬유, 엽산이 풍부한 편이다. 각종 당질이 많아서 특유의 단맛이 나며, 비타민 C의 함량이 높다. 망개잎에는 여러 종류의 스테로이드 사포닌(Steroid Saponin)을 함유하고 있다. 망개떡에서 망개잎만큼 중요한 것이 팥이다. 팥은 수차례 씻어 껍질이 물러지게 하고 불순물을 제거한다. 이어 장시간 고아서 체에 받쳐 껍데기를 걸러낸다. 걸러낸 물을 가만히 두면 고아진 팥은 가라앉고 물이 뜨는데 그 물을 걷어 낸다. 그리고 남은 팥의 물기를 짜내고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해서 건조를 시키면 팥앙금이 완성된다. 팥을 재료로 사용하는 떡은 성질상 장시간 유통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망개떡은 망개잎의 즙이 떡속에 깊이 배어 자연 방부제 효과를 발휘하면서 특유의 맛과 영양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망개떡의 유래 멀리 가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야시대 의령에서는 강국인 백제에 처녀를 시집보내는 정략혼인을 장려했다고 한다. 이때 이바지 음식(갓 혼인한 신부가 시댁에 갈 때 장만해 가는 음식)의 하나로 신랑집에 망개떡을 보냈다고 전해온다. 또 임진왜란 당시 의병들이 떡이 상하지 않도록 망개잎으로 싸서 보관해 전시식으로 이용했다는 얘기도 전해져 오고 있다. 이외 일제시대 때 독립군들이 산속으로 피신다닐 때 밥 대신 떡을 만들어 망개잎에 싸서 흙먼지가 묻지 않고 오랫동안 보존해 간편하게 먹었다는 얘기도 전해져 오고 있다. 떡 품목 최초로 지리적 표시제 등록 현대에 들어서서는 1950년대 중반 의령에서 망개떡이 처음 제조된 것으로 보인다. 의령에서 3대째 망개떡을 만들고 있는 '의령망개떡' 대표 임영배(75) 씨는 1956년부터 모친이 의령에서 망개떡을 처음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의령에서는 의령망개떡을 비롯, 부림떡전문점(주), 의령망개떡 김가네, 낙원떡집, 의령토속식품, 의령부자망개떡, 방앗간안지, 대의오서방의령방개떡, 이부자방앗간 망개덕 등 9개 업체가 망개떡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의령망개떡 등 6개 업체는 의령망개떡협의회(회장 구인서)를 조직해 망개떡 전통 계승 및 품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의령 망개떡 일부 제조업체들은 전통적인 망개떡 제조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재료의 떡피에다 딸기와 견과류, 자색고구마 등으로 만든 다양한 소를 앙금으로 넣는 등 제조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의령망개떡협의회는 2021년 12월 31일 지리적표시 유지·발전·홍보 등을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아 우수단체로 선정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상을 수상했다. 의령망개떡은 의령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지난 2011년 지리적표시제 제74호로 등록됐다. 지리적표시제는 농산물의 품질과 명성 등이 그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고 해당 농산물이 특정지역에서 생산되었음을 나타내는 표시제를 말한다. 의령망개떡은 2011년 3월 떡 품목 최초로 지리적표시 등록을 받으면서 의령은 명실상부하게 망개떡 생산 메카로 인정받게 됐다. 의령망개떡이 전국적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망개잎 염장법 개발 등 업체들의 전통 제조법 계승 및 혁신 노력과 전국 유통이 가능하도록 한 의령군의 망개떡 육성 정책 때문이다. 의령군은 2010년~2012년 총 30억원을 투입해 의령망개떡 명품화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추진 사업들은 △의령망개떡 지리적표시제 등록 △의령망개떡 지리적표시 단체표장 등록 △유통기간 1일에서 냉장 3일, 냉동 6개월로 연장 △공동브랜드인 ‘자연한잎 의령망개떡’ 개발 △소비트렌드 맞춤형 소포장제 개발 등이다. 의령군은 2012년 이후에도 추가로 7억여원을 들여 망개떡 제조업체들을 지원하는 등 망개떡 명품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 주말
  • 기타
  • 2022.02.09 19:07

[新 팔도명물] 전라북도 한우광역브랜드 참예우

전라북도 한우광역브랜드인 참예우에는 고객에게 진실된 예를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참예우는 우량송아지를 입식해 친환경농법으로 수확한 사료와 쾌적한 환경 속에서 자란 한우로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참예우는 그동안 개별 조합에서 한우를 생산하고 브랜드화했던 것을 벗어나 전북지역 한우사육 농가들이 생산한 고품질의 한우를 안정적 공급 물량의 규모화로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2006년 전라북도와 농협중앙회 지원으로 전북지역 6개 축협(전주김제완주축협, 임실축협, 남원축협, 순정축협, 고창부안축협, 익산군산축협)이 연합해 한우광역브랜드사업단을 발족하고 조합의 한우사육 1000여 농가가 참여해 참예우 브랜드로 런칭했다. 지난 2009년 농림축산품부로부터 참예우명품화클러스터사업 지정으로 생산기반 확충과 유통망 확대를 위한 거점 판매시설을 확대하고 2010년 NH참예우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해 현재까지 브랜드의 체계적인 관리와 참예우의 유통 활성화로 참예우 참여 농가의 실익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참예우는 전국적으로 브랜드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우수축산물브랜드인증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 주관 우수축산물브랜드 인증은 2004년 이후 올해로 18회째를 맞고 있으며, 전국 지벙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은 국내 축산물 브랜드를 대상으로 심사하는 인증 제도이다. 소비자와 전문평가위원들이 품질, 위생, 안전성, 브랜드 관리 등을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한다. 특히 브랜드 현장 평가를 강화하여 업무담당자 인터뷰를 진행하고, 농장을 방문해 방역 및 위생관리 등 현장을 점검한 뒤 항목별 실적을 확인하고 최종 인증위원 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하게 된다. 참예우는 지난해 2021년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우수축산물브랜드로 14년 연속 인증을 받는 등 소비자들에게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참예우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대한민국 축산물브랜드경진대회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대통령상 수상으로 명품인증을 받았다. 이후 해마다 엄격한 평가를 거쳐 2021년 대회에서도 9년 연속 우수브랜드로 평가받아 명품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롯데백화점 전국 4개점(건대, 미아, 구리, 수원)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수도권 지역에 참예우의 차별화된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판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급 기관과 적극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6년부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 전북농업기술원, 전주 대자인병원 등과 농산물 소비촉진과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참예우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고품질을 유지해나가기 위해 참예우조합공동사업법인과 6개 지역축협은 농가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지역 1000여 참예우 농가는 농협에서 공급하는 정액을 인공수정해 생산한 수송아지나 관내 번식 농가 및 인근 지역에서 생산한 우량송아지를 입식하여 7개월령에 거세를 실시하고, 친환경농법으로 수확한 청보리를 활용한 육성TMF 전용사료와 전용배합사료를 급여하게 된다. 사육기간은 28개월이상, 출하체중은 700Kg의 출하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조합의 한우전문 컨설턴트의 각 시기별 사양관리 지원을 받아 고품질 한우생산 및 차별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1등급 이상만을 참예우로 판매유통하는 품질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 한우의 생산, 도축, 가공, 판매에 이르기까지 유통과정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 할수 있다. 이외에도 햇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 저온 유통 체계(Cold-Chain System)를 운영하여 소비자는 안심하고 맛있는 한우를 맛볼 수 있다. 참예우가 만들어지고 성장하기까지 전북도, 축산관련 기관 및 단체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모든 관계자분들과 전북도민, 그리고 전국의 소비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참예우 권용학 대표이사는 참예우가 축산물 브랜드경진대회에서 2010년~2012년 3년 연속 대통령상(대상), 2013년~2020년 8년 연속 국가명품인증을 수상한 것은 축산농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명품 브랜드 유지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수입소고기 개방으로 우리 한우 소비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지만, 참예우는 6개 지역축협과 연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품질 한우생산을 위한 사양기술과 질병예방, 자급 조사료 생산기반 확보로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권용학 대표는 앞으로도 참예우는 자녀를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생산에서부터 정성과 사랑으로 바른 먹거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해 농가에서 키운 한우를 좋은 가격에 팔아주는 역할을 해 농업소득 증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원활한 소비유통에 앞장서고, 판로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수도권 진출로 전북지역 대표 한우 참예우가 많이 판매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국민 모두가 전북지역에서 생산한 한우고기 참예우의 소비 촉진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주말
  • 이종호
  • 2022.01.27 17:20

[新 팔도명물] '금산인삼' 전통·독창적 농법⋯맛도 향도 '으뜸'

지금부터 약 1500여 년 전에 강씨 성을 가진 선비가 일찍이 부친을 여의고 모친마저 병들어 자리에 눕게 되자 효자인 아들은 모친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어느 날 꿈속에서 산신령이 나타나 '관음불봉 암벽에 가면 빨간 열매 세 개가 달린 풀이 있을 것이니 그 뿌리를 달여 드려라. 그러면 네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다.'라며 선몽했다. 강 선비는 풀을 찾고 뿌리를 캐어 달여 드렸더 니 모친의 병은 완쾌됐고 그 씨앗을 인공적으로 재배하게 됐다. 이 것은 마치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인삼이라고 불리게 됐다. 인삼은 생육환경과 지리적 조건, 채취 기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일교차가 큰 금산에서 생산된 인삼은 몸체가 작지만 희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2월과 4월, 8월 상순에 뿌리를 캐내 대나무 칼로 껍질을 벗겨내면 다음 과정은 뜨거운 햇볕과 바람이 맡는다. 맛과 향이 강해 예로부터 약으로 쓸 만하다는 평가를 들었던 금산인삼. 전통성과 독창성에 안정성까지 더하며 산업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형세견백차원(形細堅白且圓). 백제삼을 설명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가늘고 희고 단단하며 둥근 것이 특징으로 금산곡삼을 설명할 때도 등장한다. 금산인삼은 모양도 작고 연근도 4년 근에 불과하지만 맛과 향이 강해 으뜸으로 꼽혔다. 중국 양나라 무제시대의 약물학자 도홍경이 쓴 '본초강목'에도 인삼은 백제 것이 좋다는 기록이 있다. '모양이 가늘고 단단한 인삼이 모양이 크고 허하고 연한 인삼에 비해 약효가 우수하다'고 기록했다. 고려삼의 전통을 이은 것이 개성직삼이라면 백제삼의 전통은 금산곡삼으로 이어졌다. 금산인삼은 재배방법부터 개성식과 달랐는데 밀식하며 햇볕을 충분히 받도록 했다. 또한 한여름인 7월부터 8월 사이 채취해 건조, 가공을 하다 보니 5년 근과 6년 근처럼 편대가 큰 대형인삼을 생산하기 어려웠다. 모양이 가늘고 작은 금산인삼은 둥글게 말아 곡삼으로 가공해왔다. 실제 1920년대만 해도 생삼보다 곡삼의 유통이 많았다. 1974년엔 금산인삼조합에서 검사 포장한 금산곡삼이 국내외 시장을 독점하기도 했다. 인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풍경은 금산 장날 인삼시장의 흔한 풍경이었다. 전국 여러 곳에서 생산된 인삼이 금산에 모였고, 인삼을 사려는 사람들로 시장은 붐볐다. 수요와 공급, 가격 형성이 이뤄지면서 금산은 국내 유일의 대규모 유통 중심지가 됐다. 금산인삼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금산곡삼을 언급하는 이유다. 과거처럼 둥글게 말지 않고 생삼을 햇볕에 말려 수분함량을 15% 이하가 되도록 가공한 것은 백삼이라고 부른다. 한국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외 인삼시장은 6년 근 직삼의 개성인삼과 4-5년 근 곡삼의 금산인삼으로 양대산맥을 이뤘다. 그러나 1950년 6월 25일 한국 전쟁으로 개성의 인삼 산지가 사라지자 반사적으로 금산에서 생산되는 인삼이 크게 빛을 보게 된다. 1500년 전통의 금산인삼 재배법은 세계도 인정했다. 2015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에 이어 2018년에는 세계중요농업유산 GIAHS에도 등재됐다. 농업유산은 농업인이 지역의 환경과 사회, 풍습 등에 적응하며 오랫동안 형성해온 유무형의 농업자원을 의미한다. 일찍이 인삼산업이 발달해 인삼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공동체를 형성했던 금산은 전형적인 산간분지로 인삼농사 짓기에 적합했다. 반음지성 다년생 식물인 인삼은 배수가 양호한 토양, 서늘한 생육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작물인데, 금산의 기후조건은 인삼농사에 최적이었다. 세계가 금산인삼 농업의 보존가치를 인정한 이유는 일곱 가지다. 독특한 재배법과 인삼 생산 및 유통의 중심지라는 점이 첫 번째, 해가림 시설과 퇴비사용이 두 번째, 연작으로 인한 재배지 부족을 객토, 담수 등의 방법을 통해 논 재배로 확장하는 등 재배면적을 극대화 한 것이 세 번째다. 주민 생활양식을 반영한 다양한 농경방식, 개삼제와 금산농악, 금산인삼축제, 금산세계인삼엑스포 등 문화 발달을 견인했다는 점, 백삼을 곡삼 형태로 가공했다는 점도 보존 가치를 인정받은 이유다. 여기에 금산인삼은 사포닌 등 인삼의 8개 대표 성분 함량에서 대부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부오염을 엄격히 차단하고 병해충 감염 차단 및 안전관리에 철저한 재배법은 금산인삼의 우수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는 금산인삼 재배법의 독창성과 전통성을 인정했다. 대표적으로 순환식 이동농법 체계다. 휴경과 윤작을 통해 생물학적 회복의 과정을 거치고 예정지 관리를 통해 토양 물리학, 화학적 회복의 과정을 밟았다. 장기간의 휴경과 윤작은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기다림의 농법'이면서 독특한 토지 이용방식이다. 방향과 바람이 순환하는 해가림 농법도 금산인삼 재배법의 독창성으로 꼽힌다. 해가림 농법은 500년 이상 계승되어 왔음에도 일부 자재가 현대식으로 변화되었을 뿐 해가림 시설의 기본 원리와 구조(높이와 모양)은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평균 해발고도 250m 내외의 산간침식 분지를 이루고 있는 금산. 주민들은 산간 구릉지 주변 마을에서 인삼을 재배하며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금산인삼약초시장은 전국 인삼 생산량의 70%가 거래되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6200억 원 규모의 인삼과 약초가 거래되고 있다. 전국에서 생산된 인삼은 금산에 오고 나서야 비로소 귀한 대접을 받는다. 남북분단 직후만 해도 금산에서 생산된 인삼은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이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금산 사람들이 전국으로 인삼재배 면적을 확산시키면서 부터다. 자연스럽게 기술이 전수됐고 경작지도 넓어졌다. 전국에 인삼 경작지가 늘어났지만 가격 결정과 거래는 여전히 금산에서 이뤄지고 있다. 100년 역사를 간직한 금산수삼센타에는 시골 장날의 정취가 여전히 남아 있다. 금산장이 열리는 2일과 7일이 되면 수삼센터에도 활기가 넘친다. 장이 서는 전날(장안날)엔 도매시장이 문을 연다. 전국에서 대량으로 수삼을 구입하는 도매상인들도 장날 못지않게 사람들로 북적인다. 금산에는 국제인삼시장, 인삼종합쇼핑센터, 금산수삼센타, 농협수삼랜드, 금산수삼시장, 금산약초시장, 금산인삼약령시장 등의 전문시장이 형성돼 있다. 서울 약초시장, 대구 약령시장과 함께 국내 3대 약초시장의 하나가 바로 금산인삼약령시장이다. 백삼류의 건삼이 필요하다면 국제인삼시장을, 생삼을 구입하고 싶다면 수삼전문시장을 찾으면 된다. 금산인삼의 어제와 오늘을 체험하려면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산인삼축제를 찾으면 된다. 국내 최고의 산업형 축제로 인정받고 있는 금산인삼축제는 1981년 시작됐다. 1999년 이후 10여회 이상 전국 최우수 축제에 선정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자리 잡았다. 금산인삼축제는 2016년 세계축제협회(IFEA) 피너클 어워드 시상식에서 축제 이미지 등 6개 부문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대전일보=길효근 기자

  • 주말
  • 기타
  • 2022.01.20 18:46

순백의 아름다움⋯조선인 미감 고스란히

광주왕실도자기가 탄생하는 가마 안의 불.광주시 제공 신팔도명물-조선왕실도자의 본고장, 경기도 광주 전 세계 도자기 애호가나 전문가들이 '성지'처럼 조용히 찾는 곳이 있다. 요사이 몇 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발길이 뜸해졌지만 한국인보다 외국인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곳. 바로 경기도 광주시다. '백자의 고장'으로 불리는 광주시는 특히나 '조선왕실도자의 본고장'으로 명성이 더욱 높다. 하지만 팔당호 상수원보호구역에다 각종 수도권 규제에 묶여 명성에 걸맞은 시설이나 지원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보니 다른 어떤 지역보다 우수한 문화·예술자원을 지니고 있음에도 한계가 있었고, 지자체의 고민도 깊었다. 이런 가운데 조선백자에 대한 이슈에 이슈가 더해지며 자연스레 조선왕실도자의 본고장 '광주'도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RM도 반한 조선백자 조선백자 애호가나 컬렉터라고 하면 으레 머리 희끗한 중장년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2019년 BTS(방탄소년단)의 RM군이 본인의 SNS에 올린 사진 한장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사랑스럽게 안고 있는 사진. '조선의 미' 정수를 보여준 달항아리에 젊은 층까지 열광했고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RM이 직접 달항아리를 구입한 것이 알려지며 작가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 주인공은 오래전부터 광주에 터를 잡고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권대섭 작가. 이미 대가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다시 한번 재평가된 것이다. 이처럼 조선백자가 반향을 보이자 2010년 빌게이츠가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단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를 통해 달항아리(최영욱 작가 작품) 3점을 거액에 구입한 것이 다시금 회자되기도 했고 현재까지도 열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왕실도자 본고장의 조건 경기도 광주는 어떻게 왕실도자의 고장이 됐을까. 광주는 조선시대 왕실자기를 제작한 분원관요(分院官窯)가 운영됐던 곳이다. '분원'이란 조선시대 궁중에서 왕에게 올려지는 모든 진상품 및 식사를 담당하는 중앙관청인 사옹원(司饔院)의 하급기관을 뜻한다. 왕이나 궁중에 음식을 공급해오다 백자 수요가 증가하면서부터 그 역할이 확대됐다. 왕실 및 관청용 그릇 제작을 직접 주관하게 됐고, 광주에는 1467~1468년경 분원이 설치됐다고 한다. 이후 조선 후기까지 왕실과 관청에 필요한 백자를 제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광주는 관요가 설치되기 이전에도 민간에서 운영하는 민요(民窯)가 설치·운영됐다. 14세기 말에서 15세기 초 광주 초월읍 쌍동리에서 분청사기가 제작됐고, 이후 가마 수가 크게 증가해 번천리, 우산리 등지까지 가마가 설치돼 질 좋은 백자가 제작됐다. 이런 이유로 지금도 광주 전역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지반공사에 들어가면 도자기 파편 등 관련 유물들이 출토되는 경우가 많다. 광주의 관요는 15세기 후반 처음 설치됐다. 관요 설치 이전에는 전국 4곳에서 왕실과 관청용 자기를 공납하던 상품자기소(上品磁器所)가 운영됐고, 관요가 설치된 이후에는 사옹원 소속의 사기장 380명이 제작했다. 이들의 역할로 백자의 품질이 빠른 발전을 거듭했다고 한다. 기술만 좋다고 좋은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작품을 위해선 좋은 재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백자를 만들기 위해선 백토의 공급이 중요했는데 광주는 양질의 백토를 지역내에서 공급받을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일부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마를 지필 땔나무의 조달도 중요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요는 10년 주기로 광주지역의 수목이 무성한 곳을 찾아 이전했고, 지역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17세기 후반부터 기근과 흉년으로 화전민이 증가하고 이들이 광주에 유입되면서 땔나무의 조달이 점차 어려워졌다고 한다. 이에 1752년부터는 현재의 남종면 분원리에 관요를 고정시키고 강원도 등지에서 땔나무를 운반해 사용해왔다고 전해진다.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관요는 사라졌지만 현재도 광주에는 340여 곳의 백자가마터가 남아있다. 이 중 78곳은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상태다. △왕실도자기를 한눈에! 순백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한 백자는 순백에 대한 조선인의 미감을 철저히 반영했다. 특히 분원관용 백자는 조선시대에 이념을 담은 절제된 아름다움과 세련됨을 지녀 품질에 대한 명성이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왕실에서부터 지방민들에 이르기까지 품질의 차이는 있겠으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조선백자는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접, 접시, 항아리, 병 등 생활도자기에까지 기본적인 형태가 그대로 계승됐다. 이러한 광주왕실도자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축제다. 몇 년간(2020·2021년 취소)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지만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에서 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5월5~8일까지 4일간(5~22일까지는 도자마켓) 곤지암도자공원에서 '제25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를 계획 중이다. 코로나19로 변동의 여지는 있으나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감안하면 어떤 형식으로든 소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도자벨트를 나란히 형성하고 있는 광주, 이천, 여주시가 한국도자재단과 매년 개최하는 '경기도 도자페어'가 올해도 열린다. 오는 10월경으로 예정됐으며 이에앞서 광주시는 오는 9월 광주왕실도자특별전을 통해 광주왕실도자기의 매력을 예고편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동헌 시장은 "광주 분원에서 나온 국보가 20점 남짓하고, 보물도 38점에 달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한다"며 "광주는 왕실도자기라는 프리미엄이 있으나 싼값의 기성제품에 밀려 도예인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방법을 강구할 것이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광주에는 '무명도공의 비'(쌍령동 406-2 소재)라는 것이 있다. 선대 무명도공, 이름 없이 사라져 간 도공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장인정신과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비석으로, 매년 11월이면 제향행사가 거행된다. 광주에는 선대 무명도공을 잇는 지역 도예인들이 100명 남짓하다. 왕실도자로 인정받기까지 수없이 많은 도공이 있어 왔고, 지금도 이러한 명맥을 잇기 위한 무명도공들의 분투는 계속되고 있다. /경인일보=이윤희기자

  • 주말
  • 기타
  • 2022.01.19 13:31

[新 팔도명물] 강원도 동해 곰치국 : 후루룩 국물 한 모금에 추위도 시름도 싸악~

동해시의 겨울은 맛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어느 계절 특별하지 않은 제철이 없지만 그래도 차디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후루룩 마시는 따뜻한 곰치국 한 그릇이면 세상의 온갖 시름도 다 내려놓은 듯 하다. 흔하고 못 생긴 생김새로 어부들조차 외면하던 곰치는 특별한 먹거리로 변신해 동해를 찾는 이들에게 겨울의 맛을 선물하고 있다. 곰치국은 어부들이 배에서 곰치와 김치를 넣고 끓여 먹던 문화에서 이어져 왔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밤샘 조업을 마친 고깃배들이 새벽녘 항구로 들어와 풀어놓은 곰치로 바로 끓인 포구 식당가에서 먹어야 제맛이라고 한다. 찬바람은 시장기에 지친 여행객들에게 입맛을 돋우는 반찬이다. 곰치국의 재료는 꼼치류로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다. 가령 꼼치를 물메기, 미거지, 물미거지로 부르기도 하고 미거지를 물메기, 물곰, 곰치, 물텀벙으로, 물메기를 곰치, 곰치새끼 등으로 부르기로 한다. 꼼치류는 생김새가 비슷하고 같은 종이라 할지라도 지역 또는 성장 크기에 따라 형태와 색깔이 다양하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힘들다. 오죽하면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2018년 구분하기 쉽게 포스터까지 배부했다. 이 중 우리가 흔히 곰치국이라고 먹는 것이 꼼치 또는 미거지다. 미거지는 동해안에만 잡히는 것이 특징이며 그 가격도 꼼치보다 비싸게 형성돼 있다. 미거지가 나는 곳에서는 표준명 보다는 물곰, 곰치, 물텀벙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며 지역 별미로 유명하다. 미거지는 대형종으로서 최대 91㎝까지 자라고 주로 겨울철에 많이 먹지만 다른 계절에도 이 물고기만 잡으러 가는 어선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꼼치는 크기가 50㎝가량 되며 머리가 뭉툭하고 몸이 물렁물렁하고 눈이 작아서 매우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산란기가 겨울인데 12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 연안으로 몰려와서 산란을 한다. 꼼치의 알은 물체에 달라붙는 점착란으로써 해조류나 어구 등에 알덩어리가 잘 붙는 성질을 갖고 있다. 꼼치는 성장이 매우 빨라서 부화 후 만 1년만 되면 수컷은 40㎝, 암컷은 32㎝까지 자라며 수명은 1년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성장이 빠른 것은 체성분이 다른 어류에 비해 치밀하지 못하고 수분성분이 많아서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김치가 함께라면 금상첨화=지난해 겨울 한마리에 10만원 안팎이던 곰치가 올해는 어획량이 늘며 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동해시에 따르면 2020년 어획량은 8만8,748kg이었지만 2021년에는 41만126kg으로 늘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묵호항 일대에는 좌판에 곰치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제철은 제철이다. 지금은 맛이 담백하고 깔끔해 인기가 많아졌다. 그래도 애주가라면 푹 익은 김치를 넣어 한 솥 칼칼하게 끓인 곰치국이 제 맛이라고 치켜세운다. 너무 부드러워 흐물흐물한 식감은 처음엔 어색할지 몰라도 호로록 삼켜 먹으면 이만한 맛이 또 없다. 또 맛도 맛이거니와 기본적으로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으로 비타민도 풍부해 맛과 효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음식이다. 곰치는 특히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각종 비타민에 필수 아미노산 등 영양분이 풍부하다. 또 칼슘, 철분 이 많아서 술독을 풀어주는 효능도 탁월하다. 지역마다 입맛이 달라 음식의 맛을 내는 방법도 차이가 있다. 남해안에서는 곰치탕을 끓일 때 강원도와 달리 무만 넣어서 담백한 하얀 국물을 우려낸다고 한다. 동해안에서는 김치에서 시원한 국물 맛을 낸다. 집마다 다른 김치맛이 곰치국 맛을 결정한다는 말이 돌 정도다. 여기에 대파와 다진 마늘, 고춧가루 등을 넣고 소금을 간을 맞추면 된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표현한 것이 눈에 띤다. 자산어보에는 살점이 매우 연하고 뼈도 무르다. 맛은 싱겁고, 곧잘 술병을 고친다고 기록돼 있다. 바쁘게 살아가며 술잔에 삶의 시름을 털어버리는 후손들을 위한 자상한 배려로까지 읽힌다. 아니면 정약전 선생은 진정한 애주가였을 것이다. 그래서 애주가들은 시원한 국물도 국물이지만 곰치 본연의 부드러운 살점과 미끄러운 껍질이 공존하는 별난 맛이 찬바람이 불면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순두부와 같은 부드러운 속살과 몸을 녹이는 따뜻하고 시원한 국물. 애주가가 아니라도 생각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온 몸이 더 으슬거리는 시기다. 여러 세상 소식에 술이 당기는 시절이라지만 입맛까지 잃어서는 안된다. 한때는 너무 흔했다지만 이제 감히 전국구로 몸값을 한껏 올린 곰치의 제 모습을 만나볼 시간이다. 그래도 맛을 볼려도 역시 제철에 고향집에서 맛보는 것이 최고일 것이다. 미거지와 꼼치 모두 이름부터 생김새까지 못생겼다라는 말에 숨은 속살을 고향 동해에서는 한 껏 만날 수 있다. /강원일보=김천열 기자, 사진=강원 동해시강원일보 사진부

  • 주말
  • 기타
  • 2022.01.13 19:59

[新 팔도명물] 조선왕실도자의 본고장, 경기도 광주 : 순백의 아름다움⋯조선인 미감 고스란히

전 세계 도자기 애호가나 전문가들이 '성지'처럼 조용히 찾는 곳이 있다. 요사이 몇 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발길이 뜸해졌지만 한국인보다 외국인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곳. 바로 경기도 광주시다. '백자의 고장'으로 불리는 광주시는 특히나 '조선왕실도자의 본고장'으로 명성이 더욱 높다. 하지만 팔당호 상수원보호구역에다 각종 수도권 규제에 묶여 명성에 걸맞은 시설이나 지원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다보니 다른 어떤 지역보다 우수한 문화예술자원을 지니고 있음에도 한계가 있었고, 지자체의 고민도 깊었다. 이런 가운데 조선백자에 대한 이슈에 이슈가 더해지며 자연스레 조선왕실도자의 본고장 '광주'도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RM도 반한 조선백자 조선백자 애호가나 컬렉터라고 하면 으레 머리 희끗한 중장년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2019년 BTS(방탄소년단)의 RM군이 본인의 SNS에 올린 사진 한장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조선백자 달항아리를 사랑스럽게 안고 있는 사진. '조선의 미' 정수를 보여준 달항아리에 젊은 층까지 열광했고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RM이 직접 달항아리를 구입한 것이 알려지며 작가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 주인공은 오래전부터 광주에 터를 잡고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권대섭 작가. 이미 대가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다시 한번 재평가된 것이다. 이처럼 조선백자가 반향을 보이자 2010년 빌게이츠가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단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를 통해 달항아리(최영욱 작가 작품) 3점을 거액에 구입한 것이 다시금 회자되기도 했고 현재까지도 열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왕실도자 본고장의 조건 경기도 광주는 어떻게 왕실도자의 고장이 됐을까. 광주는 조선시대 왕실자기를 제작한 분원관요(分院官窯)가 운영됐던 곳이다. '분원'이란 조선시대 궁중에서 왕에게 올려지는 모든 진상품 및 식사를 담당하는 중앙관청인 사옹원(司饔院)의 하급기관을 뜻한다. 왕이나 궁중에 음식을 공급해오다 백자 수요가 증가하면서부터 그 역할이 확대됐다. 왕실 및 관청용 그릇 제작을 직접 주관하게 됐고, 광주에는 1467~1468년경 분원이 설치됐다고 한다. 이후 조선 후기까지 왕실과 관청에 필요한 백자를 제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광주는 관요가 설치되기 이전에도 민간에서 운영하는 민요(民窯)가 설치운영됐다. 14세기 말에서 15세기 초 광주 초월읍 쌍동리에서 분청사기가 제작됐고, 이후 가마 수가 크게 증가해 번천리, 우산리 등지까지 가마가 설치돼 질 좋은 백자가 제작됐다. 이런 이유로 지금도 광주 전역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지반공사에 들어가면 도자기 파편 등 관련 유물들이 출토되는 경우가 많다. 광주의 관요는 15세기 후반 처음 설치됐다. 관요 설치 이전에는 전국 4곳에서 왕실과 관청용 자기를 공납하던 상품자기소(上品磁器所)가 운영됐고, 관요가 설치된 이후에는 사옹원 소속의 사기장 380명이 제작했다. 이들의 역할로 백자의 품질이 빠른 발전을 거듭했다고 한다. 기술만 좋다고 좋은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작품을 위해선 좋은 재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백자를 만들기 위해선 백토의 공급이 중요했는데 광주는 양질의 백토를 지역내에서 공급받을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일부가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마를 지필 땔나무의 조달도 중요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요는 10년 주기로 광주지역의 수목이 무성한 곳을 찾아 이전했고, 지역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17세기 후반부터 기근과 흉년으로 화전민이 증가하고 이들이 광주에 유입되면서 땔나무의 조달이 점차 어려워졌다고 한다. 이에 1752년부터는 현재의 남종면 분원리에 관요를 고정시키고 강원도 등지에서 땔나무를 운반해 사용해왔다고 전해진다.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관요는 사라졌지만 현재도 광주에는 340여 곳의 백자가마터가 남아있다. 이 중 78곳은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상태다. △왕실도자기를 한눈에! 순백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한 백자는 순백에 대한 조선인의 미감을 철저히 반영했다. 특히 분원관용 백자는 조선시대에 이념을 담은 절제된 아름다움과 세련됨을 지녀 품질에 대한 명성이 중국에까지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왕실에서부터 지방민들에 이르기까지 품질의 차이는 있겠으나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조선백자는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접, 접시, 항아리, 병 등 생활도자기에까지 기본적인 형태가 그대로 계승됐다. 이러한 광주왕실도자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축제다. 몇 년간(20202021년 취소)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지만 '광주 왕실도자기 축제'에서 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5월5~8일까지 4일간(5~22일까지는 도자마켓) 곤지암도자공원에서 '제25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를 계획 중이다. 코로나19로 변동의 여지는 있으나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감안하면 어떤 형식으로든 소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도자벨트를 나란히 형성하고 있는 광주, 이천, 여주시가 한국도자재단과 매년 개최하는 '경기도 도자페어'가 올해도 열린다. 오는 10월경으로 예정됐으며 이에앞서 광주시는 오는 9월 광주왕실도자특별전을 통해 광주왕실도자기의 매력을 예고편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동헌 시장은 "광주 분원에서 나온 국보가 20점 남짓하고, 보물도 38점에 달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한다"며 "광주는 왕실도자기라는 프리미엄이 있으나 싼값의 기성제품에 밀려 도예인들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방법을 강구할 것이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광주에는 '무명도공의 비'(쌍령동 406-2 소재)라는 것이 있다. 선대 무명도공, 이름 없이 사라져 간 도공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장인정신과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비석으로, 매년 11월이면 제향행사가 거행된다. 광주에는 선대 무명도공을 잇는 지역 도예인들이 100명 남짓하다. 왕실도자로 인정받기까지 수없이 많은 도공이 있어 왔고, 지금도 이러한 명맥을 잇기 위한 무명도공들의 분투는 계속되고 있다. /경인일보=이윤희기자

  • 주말
  • 기타
  • 2022.01.06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