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3-01-29 21:46 (Sun)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주말 chevron_right 행복한금토일

[新 팔도명물] 맛의 도시 목포 9미(味)

목포는 9개의 맛, 즉 9미(味)의 도시다. 민어홍어낙지꽃게병어아귀우럭준치갈치 등 서남해안의 풍부한 수산물이 사시사철 목포수협어판장을 거쳐 도시 전역으로 퍼져나가 요리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수산물에 무안, 영암, 해남, 신안 등 인근 시군에서 농수축산물이 건네지고, 오랜 시간 전통의 맛을 간직해온 아짐(아주머니의 전라도 방언)의 손맛이 더해지니 맛의 도시가 아닐 수 없다. 어느 음식점을 들어가 먹어도 다른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게미(씹을수록 고소하다는 의미의 전라도 방언)을 느낄 수 있다. 수산물 집산지에서는 제철 생선의 부위별 맛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들이 넘치고, 식재료가 저렴해 양이 풍부할 수밖에 없다. 목포에서 웬만한 실력으로 식당을 열었다가는 얼마 못 가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20~30년 이상 오로지 맛을 보고 찾는 이들의 단골집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또 식재료나 양념을 아낌없이 쓰기 때문에 음식의 맛깔이 다른 도시와 비교할 수 없다. 목포시는 수산물 요리 가운데 특히 유명한 음식만을 골라 목포 9미로 이름지었다. 먼저 민어회는 초장보다 된장이나 기름장과 곁들여야 민어 고유의 풍미가 살아난다. 특히 민어 내장에 속하는 부레는 그 맛이 천하일품이다. 산란을 앞두고 살이 차올라 기름기가 풍부해지는 민어는 여름을 제철로 친다. 홍어를 돼지고기, 신김치와 곁들인 홍어삼합도 있다. 목포수협어판장에서는 무게 8kg 이상 제대로 된 홍어가 매일 새벽 경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매일 아침이면 목포수협활어어판장으로 무안, 신안, 해남, 영암에서 어획한 낙지가 모인다. 낙지 중에서도 다리가 가는 목포 세발낙지도 목포 9미 중 하나다. 목포의 꽃게무침은 이미 전국에 알려져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꽃게 살을 정성스럽게 발라내 한 입 먹으면 멈출 수 없는 오리지널 밥도둑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양념과 함께 버무려준다. 병어회(찜)는 살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12월부터 2월 겨울철 생선인 아귀는 탕과 찜이 제격이다. 대다수 목포 사람들은 겨울에 잡은 1년 치 아귀를 급랭해서 사용한다. 겨울 아귀가 제일 살이 탱탱하고 맛있기 때문이다. 우럭간국은 반건조 상태의 우럭을 머리째 넣고 푹 끓이면 뽀얀 국물이 나오는데 무, 소금, 마늘, 홍고추, 청고추 등 최소한의 양념만으로도 맛이 기막히다. 4~7월 서남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준치는 생선 중에 그 맛이 참되고 으뜸이라고 해 진어라고도 불린다. 양념장에 버무려진 준치무침을 밥에 비벼 먹으면 상큼 달콤한 맛에 미소가 머금어진다. 주산지인 목포에서도 고급 생선에 속하는 먹갈치는 가을 맛을 최고로 친다. 살이 찌고 기름이 오른 먹갈치를 냄비에 무와 감자를 자박하게 깔고 익인후 시래기와 갈치를 큼지막하게 썰어 올리면 완성되는 갈치조림은 비교 불가다. 9미에 더해 최근 목포시청 관광과 맛의 도시팀은 수산물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접하고 맛볼 수 있는 주전부리를 개발해 알리고 있다. 목포 음식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그 진가를 제대로 알려 세계인들이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직된 맛의 도시팀은 전문가 참여 공모전을 통해 목포 대표 간편메뉴로 선정된 13가지 주전부리 레시피가 담긴 책자를 발간했다. 또 메뉴 판매를 원하는 외식업소에게는 신청 및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목포시내 16곳의 가게와 식당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전국 유통망도 개설중이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목포의 가장 경쟁력 있는 자원은 맛인데, 아무리 훌륭한 상품이라도 팔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며 목포 음식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목포의 맛이 브랜드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목포 9미와 13가지 주전부리 등 음식을 소중한 관광자원이자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는 자원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민선 7기 목포시는 지난 2019년 4월 서울에서 맛의 도시 선포식을 갖는 등 맛에 집중하면서 관광객이 급증하는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대한민국 4대 지역관광 거점도시, 기차 여행객들이 뽑은 2020년 최고의 국내 여행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맛의 도시 목포가 밀고 있는 13가지 주전부리 가운데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메뉴는 목포솜빵이다. 목포솜빵은 빵 반죽 안에 팥고물과 부드러운 크림이 가득 충전된 빵으로 목화 솜의 풍성함을 모티브로 한 메뉴다. 일제는 1904년 목포 고하도에 미국 육지면을 시험재배에 성공한 뒤 전남은 목화산지로 거듭났다. 목포항은 이후 일제가 목화, 백미, 소금 등을 일본 본토로 공출하는 주요 항이 돼 3백(白)의 고장이라고도 불렸다. 목화솜빵은 7월 하순에 핀 새하얀 목화 솜 한 송이를 빵으로 표현했다. 이 외에 비파다쿠아즈, 낙지 또띠아, 홍어스테이크, 목포민어앙크루트, 맛김새우칩, 목포 우럭 부야베스, 세계비파우동, 홍어누룽지탕, 얼큰맑은 갈치찌개, 낙꽃계, 비파에이~호, 김부각 낙지 짜조 등도 있다. 주전부리 개발에 참여한 정현정 달달청나라 대표는 전통의 맛을 유지보존하면서 요즘 젊은층이 선호하는 간편식과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을 계속 개발해 시장의 반응을 살펴볼 방침이라며 맛의 도시를 지향하는 목포의 메뉴에 현재까지는 시민과 외지인 모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목포=박종배 기자, 사진제공=목포시

  • 주말
  • 기타
  • 2021.02.25 17:36

[新 팔도명물] 한우의 고장에서 맛보는 충남 홍성한우

홍성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한우다. 홍성 한우는 다른 불포화 지방산과 필수 아미노산, 육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마블링이 섬세해 담백하고 연해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한우 전문 식당에 들러 질 좋은 한우를 맛보는 코스는 홍성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옛부터 홍성은 한우, 돼지, 닭 등을 많이 길러 전국에서 가장 큰 축산지역으로 유명했다. 가야산과 덕숭산, 백월산, 오서산 등의 산맥에 둘러싸인 구릉지로 온천수가 나고, 천수만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풍부한 곡식으로 한우 사육에 안성맞춤이다. 사육 두수면에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홍성지역 농업소득의 30%가량을 차지할 만큼 홍성과 한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홍성은 역사적으로 우견현(牛見縣), 목우현(目牛縣)으로 불릴 정도로 예로부터 축산이 발달한 지역이었다. 백제시대에는 결기군 산하 마시산군의 영현인 우견현(홍성군 갈산면)으로, 통일신라시대에는 결성군 산하 이산군의 영현이었던 목우현(갈산면과 서산시 고북면 일대)으로 불렸는데, 글자 그대로 소가 나타나거나 소를 볼 수 있는 지역이라는 뜻으로 소를 많이 사육했던 지역으로 전해진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도 충청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평가 받는 내포 지역의 중심지가 바로 홍성이기 때문에 가축이 살기에도 좋았을 것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홍성 한우는 이처럼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배경을 갖고 현대의 한우 사양기술이 접목되면서 오늘날의 명품 홍성한우로 재탄생했다. 또한 소처럼 우직한 홍성사람이 만들어낸 홍성한우의 육질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고, 특유의 감칠맛을 제공해 전국에서 찾아온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홍성군은 오랫동안 홍주목으로 충남 서부지역의 행정경제, 문화중심지 역할을 하면서 장시가 발달해왔다. 우시장의 역사 또한 장시 형성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홍성의 우시장 역사는 수백년에 이르고 있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우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선시대 홍주목에는 1일과 6일 오일장이 열려 가장 큰 장터가 형성됐고, 읍내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에는 2일과 7일에 대교장이 섰다. 그러다 1943년 4월 15일 대교5일장이 개설돼 현대적인 우시장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후 홍성읍의 시가지가 발달하면서 금마면 장성리로 이전한 홍성우시장과 광천신동시장이 뿌리인 광천우시장이 동시에 열리게 됐다. 홍성우시장은 2010년 폐쇄되고 지금은 광천우시장으로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현재의 광천우시장은 1995년 광천읍 신진리에 연면적 1만 2699㎡, 건축면적 2903㎡로 신설됐다. 광천우시장은 홍성과 광천 5일장이 서는 매월 1, 4, 6, 9, 11, 14, 16 19, 21, 24, 26, 29일에 개장되고 있으며 1일 평균 출하두수는 350여두에 이른다. 또한 2002년부터 경쟁입찰 방식으로 혈통등록송아지 경매시장이 열려 7개월령 이내의 혈통등록 송아지가 거래되면서 홍성한우브랜드의 밑소 공급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홍성은 광천우시장과 전자경매시설인 축산물공판장, 도축 전문업체인 홍주미트 등 시스템 체계를 갖추고 있어 경쟁력을 갖고 있다. (주)홍주미트는 충남 최대의 축산물종합처리장으로 홍성한우의 지정작업장이다. 대지 3만 1360㎡, 1만 4338㎡의 시설 규모를 갖추고 있다. 사업비 45억 원을 투입해 2015년 2월 축산물 공판장을 준공해 도축-가공-공판장 시설을 모두 갖춘 명실상부한 축산물 종합처리장 시설로 자리매김 했다. 공판장 설치는 지역농가의 수익증대와 도내 축산물 거래의 지표가 됨은 물론 축산물 품질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또한 홍주미트는 국내 최대 우시장인 홍성축협가축시장과 국내 최대 원료돈 생산지 중심에 있어 최장 1시간 이내 안정된 원료공급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한우가 이동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감량이 최소화돼 최상의 품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청결한 도축환경으로 최상의 도축시설을 완비하고 있으며, 도축-가공 전과정에 대해 HACCP 인증을 받았다. 홍성군은 군이 정한 엄격한 안전인증 기준을 준수하고 브랜드육만 100% 판매하는 판매점과 음식점을 선별해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인증 요건은 최근 홍성한우 6개월 이상 및 공급계약 여부가 기본 조건이며, 인증 후 한우구매, 식품개인매장 위생관리 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홍성군의 인증기준을 준수한 판매점과 음식점에서 안심하고 홍성한우를 맛 볼수 있고 생산자들은 안정적인 판매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홍성한우 브랜드 인증을 받은 식당과 판매점은 홍성한우 홍동점(홍동면 홍장남로 660-3), 홍성축협 육가공센터(광천읍 문화로 423), 홍성축협 하나로마트(홍성읍 내포로 139), 대전세종충남한우조합(서부면 광리 4-4), 용봉산 한우프라자(홍북면 용봉산2길 10), 서부농협판매장(서부면 서부로 777), 구항농협판매장(구항면 구항길 65), 결성농협판매장(결성면 홍남서로 756), 홍성한우지애(홍성읍 월산로 48) 등이다. 홍성군은 생산에서 유통, 소비까지 전 과정의 인프라 기반을 확충하고, 농가 소득원 증대의 주요 요소인 유통과 소비망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한우 유통 소비 활성화를 위해 홍성한우 브랜드 전문점인 가공장과 판매장을 확대하고 홍성한우의 판로 확대를 위해 농협 2개소에 축산물 이동판매차량 2대를 3억 2000만에 구입토록 지원해 축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도모했다. 한우 개량보존과 관련, 우수 정액 구입비용으로 2억 5600만 원을 들여 2만 5600두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며, 2억 원을 투입해 홍성한우 1000두를 대상으로 브랜드 인증점 출하 시 장려금을 지원하는 고급육 출산장려금 지원 사업을 펼쳤다. 또한 7억 6000만 원을 편성해 한우개량사업과 한우 육성률 향상, 홍성한우 판매 행사비 사업과 브랜드 포장재 지원 사업 등을 추진했다. 특히 한우의 우수 유전자원을 확보해 홍성한우브랜드 농가에 분양하고 있다. 유전자원보전센터는 우량종빈우 육성, 수정란 이식을 통한 홍성한우의 개량 목표와 개량 방향의 모델 역할을 담당해 홍성한우 브랜드 한우의 미래 유전자 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김성준 기자, 사진=홍성군 제공

  • 주말
  • 기타
  • 2021.02.18 17:07

[新 팔도명물] 강원 인제 용대황태

수은주가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찾아온 1월 중순 어느 날. 하얀 입김을 토해내자 당장이라도 쩍 소리를 내며 하얗게 얼어붙게 할 동장군이 맹위를 떨친 날이다. 칼바람에 온 사방은 눈까지 쌓여 마치 겨울왕국을 연상케 하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 여기가 대한민국 황태의 메카다. 해발 1700m가 넘는 백두대간 설악산 안쪽 부분에 자리한 용대리 황태마을 사람들은 올 들어 첫 추위가 찾아오자 얼굴에는 오히려 활기가 돌았다. 올해는 날씨가 추워 황태가 풍년이겠어. 추위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 황태덕장에 명태를 내거는 이른바 덕걸이를 하고 있는 다리골황태덕장 김재식(61) 대표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그는 20여 년째 한 곳에서 황태덕장을 운영하고 있다. 용대리 덕장 사람들에게 추위는 반가운 손님이다. 최상급 황태를 만드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강추위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는 포근한 겨울날씨 탓에 황태농사도 망쳤고 상품 질도 낮아 고생했다며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능숙한 솜씨로 황태를 거는 그의 표정에는 칼바람이 얼굴을 매섭게 때려도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올해 60만 마리 명태를 걸고 황태로 무르익기를 기다리고 있는 그다. 지리적으로 용대리 황태마을은 46번 국도인 진부령과 56번 지방도 미시령을 경계로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명태를 잡아 냉동된 상태로 운반해 와 덕장에서 말리면 황태가 된다. 지대가 높고 추위 등 기후적인 영향으로 용대리 150여 가구의 주민들은 일찌감치 밭농사와 함께 황태를 가공해 팔아 주요소득원으로 삼고 있다. 용대리 황태마을에서 가공 및 생산되는 용대황태는 생산량 만큼이나 맛도 으뜸으로 꼽힌다. 고소하고 단백한 맛과 쫄깃한 육질은 구이와 황태국, 채로 만들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용대황태는 용대리 일대 약 20만㎡, 6만2000여 평 부지에 있는 20여개 덕장에서 만들어진다.11월에서 이듬해 4~5월까지를 한 철로 볼 때 약 3000만마리의 명태가 용대리 황태마을에서 황태로 변신한다. 예전에 동해에서도 명태가 잡혔지만 1980년대 이후 급속한 지구온난화로 한류성 어류인 명태는 북태평양 오오츠크해 및 캄차카해역으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사실상 용대리 황태마을로 들어오는 명태는 거의 대부분 러시아산이다. 부산항으로 들어온 명태는 배를 가르는 할복작업을 거쳐 냉동보관한 뒤 12월 말께 덕장으로 옮겨진다. 덕장에서 건조에 돌입한 명태는 4월까지 약 4개월간 말리는 기다림을 거쳐 황태로 탄생한다. 용대황태의 유래는 정확한 기록이 남겨져 있지 않지만 지역주민들은 1960년대 말 용대리에 황태덕장이 만들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함경도 원산이 주산지였던 명태가 625전쟁을 거치면서 피난온 함경도 사람들이 망향의 한을 달래기 위해 고향의 맛을 찾다, 함경도와 날씨가 비슷한 진부령 일대에서 황태를 만들어 먹은 것을 기원으로 본다. 용대황태가 맛있는 이유는 눈, 바람, 추위로 꼽는다. 세 가지 요소가 맞아떨어져야 품질 좋은 황태가 만들어지는 만큼 덕장 사람들은 황태산업을 흔히 날씨와 동업한다고 한다. 영동과 영서의 경계면인 용대리는 지역적 특성으로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린다. 고지대로 겨울철 기온도 낮고 바람도 거세다. 영하 15도와 영하 2도를 오르내리는 동안 덕장에 걸린 명태에 쌓인 눈이 얼었다 녹으면서 명태에 수분을 공급한다. 수십차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게 되면 그만큼 쫄깃한 맛을 내게 된다. 이 때 강한 바람은 명태를 잘 마르게 하는 촉매 역할을 한다. 바람이 없으면 명태가 마르지 않아 상하게 된다. 명태는 이름도 다양하고 그에 걸맞게 버릴게 하나도 없는 생선으로 유명하다. 바로 잡아올린 명태는 생태로도 불린다. 그물로 잡으면 망태, 봄에 잡았다고 춘태로도 부른다. 가울에 잡으면 추태, 명태를 얼리면 동태, 말린 것이 흰색이면 백태, 검은 색을 띠면 먹태다. 명태 새끼는 노가리로 부르고 반건조상태로 내놓으면 코다리라해서 찜으로 요리해 먹는다. 명태 알은 명란으로 창자는 창난으로 가공해 반찬과 재료로 쓰이며 간장은 어유를 만들기도 한다. 북어는 명태를 그냥 건조시킨 것이라면 황태는 추운 겨울 밖에 내다 말리며 기온의 고저차와 바람, 눈으로 공급하는 수분으로 수일동안 반복해 만들어진다는 차이가 있다. 그만큼 시간과 정성이 수반돼야 만들어지는 최상품이라 할 수 있다. 덕장에서 최적의 기후조건으로 잘 마른 황태의 겉은 바삭한 촉감이지만 속살은 부드럽다. 갖은 양념으로 황태를 재워 구워내면 황태구이가 된다. 채로 만들어진 살을 들기름에 살짝 볶은 뒤 무와 콩나물, 두부 등을 넣고 끓이면 마치 사골처럼 뽀얀 국물을 내는 황태국이 된다. 황태국은 특히 술꾼들 사이에서는 숙취해소와 해장에 최고의 음식으로 꼽힌다. 인제군 용대리에서는 해마다 5월 말에서 6월 초를 전후해 황태를 주제로 한 황태축제를 개최한다. 겨울 내내 한파를 이겨내고 신비로운 음식재로료 태어난 황태를 전국 소비자에게 알리고 최고의 맛과 영양으로 보답하려는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만든 축제다. 축제에서는 황태의 건조과정을 보고 체험도 하고 용대리 주민들의 인심과 정도 듬뚝 느낄 수 있는 자리로 매년 방문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축제 개최 여부는 관계자들의 논의를 거쳐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대한민국 청정 힐링의 고장 인제에서 겨울철 별미 황태요리를 맛보는 것도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에 주는 위로가 아닐까. △ 백담사 인제에 와서 용대황태만 맛보고 간다면 왠지 아쉽다. 대한민국 대표 힐링의 고장 인제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다. 용대리서 황태로 배를 채웠다면 내설악 대표 사찰인 백담사가 기다린다. 설악산이라는 대자연의 절경 속에 위치한 백담사는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훌륭한 승려, 독립운동가, 시인이 다녀간 명승사찰이다. 민족의 지도자였던 만해 한용운이 이 사찰에 머물면서 불교유신론과 시집 님의 침묵을 집필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 인제산촌민속박물관 사라져가는 인제군의 민속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 전시하기 위해 2003년 10월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 산촌민속전문박물관이기도 하다. 전시실에는 1960년대 사람들의 생활모습이 모형과 실물 영상 등을 통해 전시돼 있다. 불과 50여년전 생활상인데도 아주 먼 옛날의 모습들을 보는 것처럼 낯설게 느껴진다. 어르신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제공하고 어린이들에게는 근대 산촌문화를 만날 수 있는 교육의 장도 된다. △ 박인환문학관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 주옥같은 시를 발표하며 한국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꼽히고 있는 박인환의 예술혼을 기리는 박물관이다. 독특하면서도 현대식으로 지어진 문학관에 들어가면 우선 해방 전 명동거리를 현대식으로 재현해 놓은 전시공간이 눈길을 끈다. 언뜻 평범한 옛거리를 조성해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박인환과 깊은 인연이 있었던 장소들을 정성스럽게 재현해 낸 것이다. △ 여초 김응현 서예관 여초 김응현(1927~2007)은 추사 김정희의 맥을 이어온 한국 서예계의 거목이다. 해서 초서 예서 등 모든 서체에 능하고 글씨가 원숙미와 독창성이 돋보인다는 평가와 함께 외국까지 알려졌다. 1996년 인제군 북면 한계리에 구룡동천으로 이름지어진 집을 짓고 작품활동을 해 왔다. 이런 인연으로 인제에 서예관이 세워졌다. 관련 도서 및 소장품 6386점과 서예작품 1133점이 전시돼 있다. /강원일보=김보경 기자, 사진=인제군 제공

  • 주말
  • 기타
  • 2021.02.04 17:10

[新 팔도명물] 경기도 이천 쌀

우리 쌀로 독립을 선언합니다. 해들과 알찬미 만세! 엄태준 이천시장이 2019년 2월20일 호법면 모내기 현장에서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임금님표 이천쌀은 완전 우리 품종 입니다라며 이천쌀 독립 원년을 선포하며 참석자들과 함께 기쁨의 만세 삼창을 외치며 한 말이다. 예로부터 쌀은 결실과 풍요의 상징으로 불리며 중요한 곡식으로 대접받았다. 그 가치가 얼마나 귀했는지 쌀은 양식을 넘어 화폐로 통용되며 물물교환의 수단으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쌀은 더없이 귀중한 식량이자 부의 상징이었다. 우리에게 소중한 양식이자 상징으로 자리해온 쌀이지만 그동안 우리 밥상을 점령하고 있던 것은 주로 일본에서 넘어온 외래 품종이다. 더욱이 대한민국 대표 쌀 브랜드를 자랑하는 임금님표 이천쌀 조차 대부분 일본 품종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였다. 이에 이천시는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외래 품종에서 벗어나 진정한 우리 품종으로의 독립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 일본품종에 잠식된 국내 최고 이천 쌀의 변신 이천 쌀은 옛날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던 전국 최고 품질의 쌀 생산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조선 성종 실록에 보면 1490년 성종 임금이 세종대왕릉에 성묘 후 환궁할 때 이천에 머물던 중 이천 쌀로 지은 밥을 진상했다는 기록과 1825년 간행된 조선시대 농서 행포지에 이천에서 생산한 쌀이 좋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맛과 품질이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이천지역은 삶에 이로운 물이 많은 고장으로 분지형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외부 오염 유입이 없는 고장이며 일조량과 일조시간이 많아 완전미 생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춰 맛있는 쌀 생산의 고장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임금님표 이천 쌀은 추청(아키바레만생종), 고시히카리(조생종) 등 일본 벼 품종이 주를 이뤄왔다. 이에 엄태준 시장은 2018년 이천 쌀 독립 원년을 선포하고 2022년까지 5년간 단계별로 임금님표 이천쌀 품종대체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일본 품종이 잠식하고 있는 우리 쌀 시장의 독립을 꿈꾸며 개발보급된 우리 벼, 우리 품종이 해들(조생종)과 알찬미(중생종)다. △ 이천시 특화 맞춤형 벼 품종 개발에 성공 해들과 알찬미의 개발은 밥맛 좋은 국내 육성품종으로 교체를 위한 이천시의 오랜 고민에서 시작됐다. 이천시는 대한민국 대표 쌀 브랜드로 성장한 임금님표 이천쌀의 외래 품종 사용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며 이를 대체할 우수한 우리 품종 개발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왔다. 하지만 우리 국민 입맛에 익숙하고 품질 또한 우수한 일본 품종을 대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천시는 국내 육성품종 개발을 위해 2016년 4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협중앙회 이천시지부와 이천벼 품종개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맺고 이천시 특화 맞춤형 품종 개발에 착수해 이천시의 숙원사업인 국내육성품종 대체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국내 최초로 이루어진 수요자 참여 벼 품종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포장 평가, 품질 평가, 밥맛 평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노력한 끝에 2017년 조생종 해들과 2018년 중생종 알찬미 개발에 성공, 2018년 해들과 2019년 알찬미를 출원하고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권을 등록했다. △ 해들과 알찬미, 각종 평가에서 일본품종 압도 해들은 기존 조생종인 고시히카리에 비해 쓰러짐과 병해에 강하고 쌀 수량은 조기재배 기준으로 10a당 564㎏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우수성을 가진 품종이다. 밥맛은 조생종이지만 중만생종 수준으로 극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수요자 참여형 벼 품종 개발에서 소비자 평가단을 통해 식미검정을 한 결과 평가단의 48%가 해들의 밥맛을 최고로 평가했다. 반면 함께 테스트받은 고시히카리는 29%에 그쳤다. 이처럼 이천시에서 개발하고 생산한 첫 국산 품종 해들은 밥맛과 수발아 등의 재배 안정성이 우수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품종으로 외래 품종을 능가하는 품질로 평가받았다. 또 알찬미는 현재 밥맛이 뛰어나 명품 쌀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 벼 품종인 추청(아끼바레)이지만 이를 뛰어넘는 맛으로 국산 벼 품종의 독립을 앞당긴 우리 품종이다. 알찬미는 중만생종인 추청보다 쓰러짐에 매우 강하고 쌀알은 심복백이 없어 맑고 깨끗하다. 극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알찬미의 밥맛은 중생종에서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일품이다. 특히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소비자 평가단이 식미 검정을 한 결과 45%가 알찬미의 밥맛이 좋다고 꼽아 2%를 차지한 추청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밥맛과 병 저항성 등의 재배 안정성이 우수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품종으로 이천 관내 벼 재배에서 외래 품종을 대체할 최적의 벼 품종으로 꼽히고 있다. △ 2022년이면 임금님표 이천 쌀의 종자독립 마무리 이천시는 2019년 1월 고품질 해들 생산 시범단지를 신둔, 호법, 마장 3개 농협과 이천 남부농협 쌀 조합 공동사업법인에서 운영해 9월 마장면 이평리를 시작으로 총 131㏊에서 550t의 해들을 수확했다. 이와 함께 수확한 해들은 임금님표 이천쌀 해들이란 이름으로 판매했으며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해들의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썼다. 또 2020년에는 해들 명품 쌀 단지 1020㏊와 중생종인 알찬미 시범재배 단지 947㏊ 조성 등 농협과의 총 계약재배면적 7천500㏊ 중 26%를 해들과 알찬미로 대체했으며 재배면적을 순차적으로 늘려 가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2년이면 이천시 총 계약재배면적 7500㏊ 논 전부에서 일본 벼 품종이 퇴출되고 국내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로 대체돼 이천 쌀 독립이 실현된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2022년까지 국내육성품종 해들과 알찬미가 이천시 계약재배면적 전체에서 임금님표 이천 쌀의 원료곡으로 100% 대체되면 이천 쌀의 완전 독립이 실현된다며 대한민국 대표 쌀 브랜드인 임금님표 이천쌀을 중심으로 우리가 개발한 새로운 품종인 해들과 알찬미가 대한민국의 쌀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일보=서인범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1.28 18:28

[新팔도명물] 제주도 당근 : 한겨울 당근, 맛도 영양도 ‘업그레이드’

제주의 겨울은 바쁘다. 농한기를 맞은 타 지역과 달리 제주의 들녘은 감귤을 비롯해 무, 양배추, 당근 등 월동채소 수확이 한창이다. 제주의 동쪽 끝자락에 있는 구좌읍에서도 당근 수확으로 농민들은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따뜻한 남도 제주에서 자란 월동 채소들은 저마다 고유의 단맛을 품고 있다. 제철을 맞은 겨울 당근을 수확하는 농민들도 쉴 틈이 없다. 화산회토에서 생산되는 제주당근은 한겨울에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겨울 땅위 기온은 차가운 반면 땅의 기온은 상승하는데,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잎으로 갈 영양분들이 뿌리식물인 당근으로 몰리게 되어 더욱 영양분 함량이 높고 맛이 있다. △구좌 당근 홍당무라고도 불리는 채소인 당근의 원산지는 아프가니스탄이다. 과거에는 가축인 말의 밥으로 주는 채소였지만 지금은 샐러드, 카레, 볶음밥 등으로 많이 소비된다. 제주 당근은 1960년대 말 처음 도입된 이래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제주의 대표적인 월동 작물이다. 보통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수확된다. 5월부터 9월까지 나오는 경남, 10월~11월 생산되는 강원도와 달리 겨울철에서 이른 봄까지 생산되는 감귤은 전량 제주산이다. 당근 재배 면적도 제주가 압도적이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재배 면적을 보면 제주도가 전국의 60%를 차지한다. 지역 내에서는 제주시 구좌읍이 90%로 대부분이다. 구좌지역 토양은 사양토지대로 유기물 함량이 많고 배수가 좋고 토질이 부드럽다. 또 패사 이용으로 생육촉진은 물론 착색이 양호해 상품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적합한 기후 등으로 다른 지방에 비해 뛰어난 품질의 당근을 키워내고 있다. 이러한 자연환경을 토대로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제주의 당근 재배 면적은 2000㏊ 미만이었으나 1990년대 들어 2000㏊를 넘어서는 등 급격하게 확대됐다. 이후 농가 고령화와 개발로 농지가 축소되며 2019년에는 1607㏊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전 국민이 반년동안 소비할 수 있는 약 4만t이 구좌읍에서 생산됐다. △전국 최대 주산지 구좌읍 전국 최대 당근 생산지인 구좌읍은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약 35㎞ 떨어진 곳으로 서쪽으로는 조천읍, 남동쪽으로는 서귀포시 성산읍과 접하고 있다. 당근은 크게 동양계와 서양계로 나뉜다. 모양에 따라 구로다형, 암스테르담형 등으로 나뉠 만큼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구좌읍에서 생산되는 당근은 모양과 빛깔이 좋고 맛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2014년 ㈔제주당근연합회를 조직해 당근 자조금을 조성, 유통 조절에 힘쓰고 있다. 구좌농협도 1993년 당근 전문 처리 시설인 거점산지유통센터(APC)를 준공, 세척 및 포장시설을 갖췄다. 구좌농협에서는 당근 수확 기간 1일 75t 내외를 처리하고 있다. △조리 당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다. 날 것은 특유의 특이한 쓴맛이 나는 묘한 향이 나고 어설프게 삶거나 볶으면 식감이 물렁해지고 단맛이 달아나기 때문이다. 당근은 조리를 잘 하면 자연스러운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볶음밥, 계란찜 등을 만들 때 당근을 작게 썰어 넣기에 아이들은 당근이 들어가도 모른채 먹는 경우가 많기에 당근도 많이 먹게된다. △효능 당근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A는 시력 유지에 도움을 주며, 안구 건조증, 야맹증 등의 각종 눈 질환을 개선 및 예방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외에도 루테인, 리코펜 성분 또한 도움을 준다. 당근에는 혈관의 염증 및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있다. 카로티노이드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압이나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고혈압, 당뇨 및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당근에 함유된 팔카리놀 성분이 암 예방에 도움을 주며, 베타카로틴 성분은 항산화 성분으로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노화 방지 및 재생에 도움이 된다. 또 당근에 함유된 카로틴 성분은 피부의 주름을 개선하고 착색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당근 고르는 법 색이 선명하고 진할수록 영양소가 풍부하다. 표면이 매끈한 것이 단맛이 강하며 모양은 단단하며 휘지 않은 것이 좋다. 검은 테두리가 있는 것은 오래된 것이므로 피해야 한다. 손에 잡아어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이 좋으며 잎이 난 윗부분이 검은색으로 변한 것은 오래된 것이다. 너무 큰 것은 섬유질이 억세기 때문에 피하고 뿌리 부분이 잘린 것보다 잔뿌리가 붙어 있는 것이 좋다. △손질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낸 후 흙과 불순물을 제거하면 된다. 껍질에 영양소가 풍부하므로 가급적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오래 가열할 경우 조직이 물러지기에 찜이나 조림 요리할 때는 당근의 모서리를 둥글게 깍아 부서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보관 표면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신문지에 싸서 지퍼백에 밀봉하여 냉장 보관한다. 흙이 묻은 채 신문지에 싸서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도 된다. 익히지 않고 냉동할 시 녹으면서 물렁거리기 때문에 냉동실에 보관할 때에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익힌 다음 보관하면 좋다. 마르기 쉽고 동해를 입을 우려가 있는 겨울철 장기 보관할 경우 흙 속에 묻어 보관한다. /제주일보 김문기 기자, 사진 제공=제주일보

  • 주말
  • 기타
  • 2021.01.21 14:43

[新 팔도명물] 경북 경주 ‘황남빵’

10분만 기다리시면 따끈한 황남빵을 드실 수 있습니다. 경북 경주 도심 쪽샘유적지 맞은편 황남빵 본점. 평일 낮시간인데도 매장은 손님으로 북적인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황남빵이 나오자 손님들이 앞다퉈 사간다. 황남빵은 불국사, 첨성대 등 이름난 역사유적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경주의 명물이다. 천안 호두과자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급 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관광객들도 어떻게 알고 찾아올 정도다. 올해로 창업 82주년이 됐을 정도로 역사 또한 깊다. 황남빵은 밀가루에 계란을 넣어 잘 치댄 반죽에 팥소를 듬뿍 넣고 고유의 국화문양을 찍어 노릇노릇하게 구운 단팥빵이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달콤함이 입에 번진다. 질리지 않는 단맛이다. 매장에서 바라보는 10여 명 제빵사의 손놀림은 꽤나 유연하고 재빠르다. 손 위에 반죽을 올리고 손목의 힘을 이용해 리듬감 있게 팥소를 넣는다. 간단해 보이지만 만드는 방법은 녹록지 않다. 전체 빵 무게에서 팥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다. 때문에 얇은 반죽에 팥을 넣는 과정에는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팥소가 비칠 만큼 빵 껍질이 얇으면서도 터지지 않아야 하고, 점성이 있되 질기지 않아야 하며, 촉촉하되 팥의 달콤함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 맛의 핵심은 팥 앙금이다. 다른 모든 공정은 1, 2년만 숙련되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지만 80년을 이어온 앙금의 맛은 쉽게 흉내낼 수 없다는 게 황남빵 측의 설명이다. 황남빵의 목표는 단 하나, 언제 먹어도 똑같은 맛이다. 82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맛, 수많은 유사품이 그 고유의 맛을 따라오지 못 하는 이유다. △ 팥 계약재배로 지역 농가와 상생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밀가루는 제분회사에서 황남빵용으로 특별 제조한 것을 쓴다. 핵심 재료인 팥 역시 100% 국내산 붉은 팥만 고집한다. 지금까지 팥 값이 아무리 비싸도 수입 팥을 쓴 적이 없다. 국산 팥 값이 너무 올라 적자를 보는 한이 있어도 국산만 쓴다. 전통이고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강원 영월과 정선 등지의 팥을 썼다. 2011년부터는 계약재배를 통해 경주지역 농가로부터 팥을 공급받고 있다. 최상은(69) 황남빵 대표는 경주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다 내린 결정이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만 보자면 강원도 팥이 싸지만, 경주 특산품인 만큼 지역에서 생산된 원료를 쓰고 지역 농가와 상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황남빵은 2011년 농가 173곳과 계약을 맺고 39㏊ 규모의 팥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팥 생산 불모지였던 경주가 단숨에 주산지로 부상했다. 2012년 420여 농가(재배 면적 125㏊)에서 2013년 700여 농가(205㏊)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450여 계약재배 농가(150㏊)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경주지역 팥 재배 농가가 늘어난 이유는 황남빵 영향이 컸다. 황남빵은 계약 농민이 생산한 팥을 등급과 상관 없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가격으로 전량 수매하고 있다. 팥의 가격은 매년 등락 폭이 심한데, 수확기 한 달간 강원도 영월군, 정선군 농협 수매가를 조사한 뒤 이보다 높은 가격으로 결정해 농가에 지급하는 식이다. 특히 2016년엔 여름 가뭄과 비 피해 등으로 팥값이 급등하며 애로도 컸지만, 최고가로 팥을 전량 수매하고 종자 비용을 면제해주는 식으로 농민과 아픔을 나눴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과거 생산량을 집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팥 생산량이 미미했던 경주가 황남빵의 계약 재배 덕분에 경북의 대표적인 팥 생산지가 됐다. 기업은 질 좋은 농산물을 확보하고, 농민은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상생협력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1939년 창업 3대가 이어온 100년의 맛 황남빵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39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창업주인 고 최영화 씨가 21살 되던 해 경주시 황남동에서 빵가게를 차린 뒤 처음 세상에 나왔다. 조상 대대로 집안에서 팥으로 떡을 빚어 먹던 방법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제조방법을 창안한 것이었다. 얇은 반죽 속에 꽉 들어찬 국산 팥의 구수한 맛은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고, 수십 년을 거치며 전국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황남빵은 빵을 사먹던 소비자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창업 초기 변변한 간판도 없던 시절 황남동에서 유일한 빵집에서 만든 빵이라고 해서 황남빵으로 불렸고,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최상은 황남빵 대표는 창업주 고 최영화 씨의 둘째 아들이다. 창업주는 자신이 일궈놓은 황남빵을 자식들이 이어가길 바랐다. 그러나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황남빵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선뜻 이어받기가 쉽지 않았다. 최 대표는 내가 아니면 황남빵 역사가 여기서 끝 날 수도 있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가업을 잇기로 결심했다. 1978년의 일이었다. 최상은 대표 체제 이후 황남빵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명품화를 위해 1987년 황남빵 을 상표등록한 것을 시작으로 1998년엔 현재 본점 자리로 사옥을 확장이전했다. 2002년 철탑산업훈장 수상, 2005년 전통산업 선정, 2013년 경북도 향토뿌리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대한민국 대표 먹거리임을 재확인했다. 2014년에는 연매출이 1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정식 직원이 90여 명이나 되는, 제빵업체로는 중견기업이다. 현재 황남빵의 가업은 3대째 이어지고 있다. 최 대표의 아들 진환(45)씨가 서울 롯데월드몰점과 경주를 오가며 생산과정 전반을 직접 관리하며 아버지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 모든 공정은 수작업 창업주 뜻 지켜 음식사업이 대개 그렇듯이 유명세를 타면 전국 곳곳에 분점을 내고 프랜차이즈로 확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황남빵은 다르다. 1994년 경주시 향토음식 지정 이후 국내 유명 백화점과 유통업체가 러브콜을 날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창업주의 뜻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창업주는 생전 고유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공정은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국내산 팥만 사용해 팥소를 만든다는 제조 원칙을 고수했다. 프렌차이즈는 품질관리 등 여러 면에서 적합하지 않았다.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선 신선도가 필수인 만큼 제작한 빵은 당일 소화가 원칙이다. 소비자들이 황남빵은 창업 후 지금까지 가격 외에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이런 노력은 온라인 판매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인증을 받은 별도의 온라인 판매를 위한 공장에서 빵을 생산한다. 제품엔 차이가 없지만, 빠른 배송을 통해 좀 더 신선도 높은 빵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매일신문 김도훈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1.14 16:32

[新 팔도명물] 진동 미더덕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인 우해이어보가 집필된 역사적인 현장이다. 우해이어보는 우해(현 진동만)에 있는 물고기를 조사한 어보로 담정 김려가 유배생활을 하면서 1803년에 지었으며 자산어보 보다 11년 먼저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이 된 진동면 일대는 예로부터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대구를 비롯한 수많은 어류들의 산란장이면서 미더덕, 굴 등 양식이 잘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미더덕과 미더덕의 사촌 격인 오만둥이를 식용하고 그 맛을 즐겨왔다. ◇ 창원 대표먹거리 미더덕 봄이 오면 창원시민들은 입안에서 톡톡 터지면서 싱그럽고 쌉쌀한 향으로 봄의 바다내음를 느끼게 해주는 해산물인 미더덕을 먼저 떠올린다. 미더덕 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향과 오도독하고 씹히는 식감은 독특하며, 구하기도 쉬워서 된장국이나 비빔밥, 찜 등 다양한 음식에 널리 쓰이는 바다 식재료다. 한겨울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 주는 봄철 건강식의 대표 식재료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더덕은 양식장 주변의 해적생물로 인식되던 수산물이었다.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이 뛰어나 주변의 다른 양식장 등에도 번식을 하면서 피해를 주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다 이후 미더덕의 손질 방법이 알려지면서 식재료로서의 가치가 점점 올라갔다. 점점 미더덕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창원 마산지역의 어민들은 미더덕 양식을 시작했고, 1999년도부터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양식허가가 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2021년 1월 현재 창원에 있는 미더덕 양식장은 총 74건, 면적으로는 265ha에 달한다. 생산량은 작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연간 3000여t 정도로 전국 미더덕 생산량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전국 최대 산지다. ◇ 미더덕의 인기비결 미더덕이라는 명칭은 몸의 생김새가 육지의 더덕과 비슷하게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미더덕은 쭈글쭈글 주름진 모습의 껍질과 그 색깔이 비슷하고, 짙고 향긋한 향 또한 독특하면서도 흡사하다. 그래서 미더덕은 더덕이라는 이름 앞에 물이라는 뜻의 미를 붙여 미더덕으로 불리고 있다. 그 특유의 독특한 맛과 다양한 요리로 이제는 국민이 선호하는 웰빙식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진동 미더덕은 창원시의 효자 해산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창원 진동 미더덕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지리적 특성을 가진 우수한 수산물로 인증받아 지리적 표시제 제16호로 등록돼 있다. 대학교와 공동개발연구 결과 미더덕의 다양한 효능이 입증돼 국민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산물이다. 미더덕은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질환 등 성인병 예방과 노화 방지 및 변비예방, 다이어트, 간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2020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에서 전국 수산물 브랜드 부문 대상을 차지해, 전국적인 자랑거리가 됐다. 전국에서 유명한 7개의 대표 수산물과 경쟁해 인지도, 품질, 선호도, 만족도, 신뢰도 등 7가지 평가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 미더덕 손질 및 고르는 법 미더덕은 3~5월 봄철에 맛과 향이 최고조에 이르는 수산물로, 향이 독특하고 입안으로 퍼지는 맛이 일품이다. 미더덕을 이용한 덮밥을 비롯, 미더덕 부침개, 미더덕찜, 미더덕 튀김, 미더덕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의 주요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미더덕의 손질방법은 이물질이 나오지 않을때까지 소금물에 여러 번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칼집을 내 미더덕 안의 바닷물을 빼고 껍질을 일부 벗겨내 요리한다. 미더덕 요리는 식탁에 올라올 때무터 향기가 퍼지지만 입에 넣고 깨물때 톡 터지면서 느껴지는 특유의 상큼한 향과 맛은 입안을 데일지라도 먹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강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얘기한다. 그러나 한 입에 넣을 수 있는 찌게 속의 작은 미더덕은 겉 껍질은 식어 있더라도 깨물 때 내장의 뜨거운 국물이 튀어나와 입안을 데일 염려가 있으며, 입을 벌려 깨물 경우에는 껍질이 터지는 압력으로 내장이 튀어나와 옷 또는 음식물에 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미더덕을 구입할 때에는 큰 것일수록 맛이 좋으며, 몸통이 붉고 탱탱하며 매끄러운 것이 싱싱하다. 또 수세미같이 쭈글쭈글 하거나 여위어 있으면 신선도와 맛이 떨어지니 잘 살펴보자. ◇ 미더덕 요리, 어떤게 있나 미더덕 이라고 하면 외지인들은 그 실체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창원을 대표하는 맛으로 미더덕찜을 빼놓을 수 없다. 미더덕찜은 아귀찜과는 달리 상품화까지는 안됐지만 그 역사와 전통 면에서는 아귀찜보다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산에서 캐낸 더덕을 닮아 미더덕이라 불린다는 설이 있지만 깨끗이 씻은 미더덕에 찹쌀가루, 콩나물, 들깨 등을 넣고 요리한 미더덕찜의 향과 맛은 더덕에 비할 바가 못된다. 각종 야채와 쌀가루를 풀어 넣어 되직하게 만든 찜은 미더덕의 향과 야채의 담백함이 어우러진 특미다. 미더덕찜을 할때 꼭 빠지지 않는 콩나물은 200g(두 줌 정도)이면 어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C를 공급할 수 있어 감기에는 효과 만점이다. 또한 비타민C는 피부를 곱게 해주는 효과도 있어 미용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미더덕찜에는 많은 양의 콩나물이 활용되는데 이는 비타민C를 보완 함으로써 영향의 균형을 잡아줄 뿐만아니라 콩나물의 아삭아삭한 씹히는 맛이 미더덕 고유의 향미를 강조시키는 역할도 하면서 미더덕과 콩나물은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이다. 해안지역에서는 된장국에 미더덕을 넣어 먹는 경우가 많다. 미더덕 특유의 진한 향이 구수한 된장국과 잘 어울리면서 멸치나 디포리 육수의 비리고 감칠나는 맛과 묘하게 궁합이 맞다. 특히 마산과 고성, 통영 지역에서는 미더덕 철이되면 된장국에 미더덕이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다. 진동에서는 미더덕을 이용해 덮밥이나 비빔밥도 만들어 먹는다. 오이, 상추, 무채 등의 채소를 넣고 김 가루 등과 함께 생 미더덕을 밥이랑 비벼서 먹는다. 이때는 고추장이나 초장 등을 쓰지 않고 미더덕 특유의 향으로만 간을 하고 미더덕 젓갈도 곁들여 먹는다. 미더덕은 다양한 음식의 식재료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싱싱한 미더덕을 제대로 맛보려면 날로 먹는 것도 좋다.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은은한 단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데, 산지인 마산 일대나 통영, 고성 등지에서 즐겨먹는 방법 중의 하나다. /경남신문

  • 주말
  • 기타
  • 2021.01.07 19:24

[新 팔도명물] '군산짬뽕라면'

군산 짬뽕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고 있다. 인기 예능프로 등에서 군산 짬뽕집들이 잇따라 소개되며 실시간 검색어나 블로그 등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 짬뽕을 먹으러 줄을 서는 사람들의 모습은 낯익은 풍경이 된 지 오래이며, 군산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됐다. 이 같은 인기 속에 군산짬봉라면이 개발되면서 군산 짬뽕시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군산원예농협군산대학교군산시가 공동 개발한 군산짬뽕라면은 국내산 흰찰쌀보리와 감자를 이용해 면을 제작하고 건더기 등 모두 국내산 원재료를 이용해 만들었다. 202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판된 군산짬뽕라면과 라면스낵 뽀사뿌까는 단시간 내에 엄청난 판매실적과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군산의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맛과 건강 잡은 보리라면 예부터 전라북도 군산은 보리가 유명했다. 조선시대 행정사례집인 읍서를 보면 전라도 옥구현(현 군산시)의 진상물품으로 보리가 소개됐다. 지난 1908년 간행한 한국수산지에도 옥구부의 주요농산물로 보리가 나온다. 군산에서 재배되는 보리는 타 지역 보리에 비해 찰성이 강할 뿐 아니라 불리지 않고 쌀과 함께 밥을 지어 먹을 수 있으며 식감 또한 우수하다. 하지만 이러한 우수한 품질에도 수요가 떨어지고 보리가격 역시 하락하는 등 농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군산짬뽕라면이다. △ 왜 군산짬뽕라면인가 군산은 일제강점기 때 비교적 큰 항구도시였다. 군산항이 1899년 개항을 하게 되면서 쌀 등의 많은 물자가 모이게 됐고 여기에 세관은행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인구 증가가 이루어지게 됐다. 이때 일본중국뿐만이 아니라 각지에서 많은 인구가 유입됐으며 현재에도 군산지역에는 화교들이 다니는 소학교가 있을 정도다. 짬뽕의 유래는 정확하게 밝혀진 건 없지만 화교들이 먹는 방식으로 해산물과 채소를 볶아 육수로 끓여낸 국물에 국수를 넣어 먹은 초마면이 변형돼 짬뽕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군산은 많은 화교들로 인해 많은 청요리집이 생겨났고 자연스레 군산지역에 중국집이 유명해 지게 됐다. 현재에도 몇 시간씩 줄서서 먹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짬뽕집이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군산짬뽕라면은 이러한 유명한 군산짬뽕을 모티브 삼아 개발됐다. △ 산학관이 함께 일군 결실 군산짬뽕라면은 전국 최초로 산학관이 함께 만들었다. 군산짬뽕라면의 포장재를 보면 군산원예농협군산대학교군산시의 상징물이 모두 적혀져 있다. 군산짬뽕라면은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6개월 이후에 출시됐는데, 이는 좀 늦더라도 군산원협군산대군산시의 상징물을 모두 삽입하기 위한 조치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군산원협은 라면에 들어가는 원재료의 수급과 마케팅을, 군산대는 제품 개발 및 제작방법, 군산시는 포장재 디자인 개발과 상품등록 및 흰찰쌀보리 가공 기술지원 등 역할을 맡아 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산학관 공동협력의 수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 고소한 면과 얼큰한 국물 맛 군산짬뽕라면은 간편성편리성건강기능성을 중요시하는 현대인을 겨냥해 국내산 새우오징어, 홍합대파 등으로 짬뽕맛 스프를 만들었다. 짬뽕맛 소스로 은은한 불향을 느껴 실제 중화 요리집에서 먹는 짬뽕맛을 느껴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흰찰쌀보리와 우리밀국내산 감자로 면을 제조해 기존 면에 비해 면이 고소하다. 특히 보리함량이 높은 면을 제조해 소화가 잘되는 영양 간식으로 저염저칼로리, 저지방으로 소비자들의 맛과 건강을 고려했다.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보리를 사용해 라면 자체의 나트륨 함량이 기존 라면에 비해 30%가 낮다. 군산짬뽕라면은 우리 농수산물을 이용한 올바른 먹거리로 소비자의 건강한 삶 추구라는 목표를 가지고 제작된 제품이다. 이윤추구와는 달리 우리 농수산물 가격 경쟁력 강화와 소득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만큼 신뢰를 우선시하고 있다. 면은 국내산 흰찰쌀보리와 감자로 제작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대파당근오징어미역 등의 건더기 모두가 국내산을 재료로 이용했다. △ 시판초기부터 대박행진 군산짬뽕라면은 첫 출시 때 약 13만개가 생산됐으며 1주일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군산원협 유통망을 이용해 하나로 마트로컬푸드 직매장군산관내 중소형 마트 등에 라면에 대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군산짬뽕라면의 제작 취지와 공익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문과 TV라디오에서 많은 방영이 이루어졌고 SBS예능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군산편에서 군산짬뽕라면을 직접 끓여 취식 장면이 노출돼 입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기존 라면에 비해 장점이 확실했던 군산짬뽕라면은 현재 하나로마트 양재점창동점 등 전국 200여개 매장에 팔리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 잠실점코레일 유통 등 판매처를 꾸준하게 늘려가고 있으며 네이버쇼핑옥션11번가G마켓티몬 등 온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다. 군산짬뽕라면은 출시 후 1년 동안 약 120만개가 판매됐다. 또한 뉴질랜드와 미국에 군산짬뽕라면을 수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 1억 개 판매 도전 군산짬뽕라면의 권장소비자가격은 1950원이다.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재료로 제작되고 산학관이 함께 만들었다는 신뢰 때문에 판매량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군산원협은 향후 1억 개 판매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1억 개가 팔리게 되면 1년에 군산에서 생산되는 흰찰쌀보리를 모두 소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21년에는 수출용 군산짬뽕라면, 사리면 등 각종 제품을 개발해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겠다는 각오다.군산원예농협 고계곤 조합장은 군산짬뽕라면은 농업인들에게 판로확보 및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탄생됐다면서 군산짬뽕라면을 통해 얻어진 수익은 제품 개발을 위한 재투자와 지역사회공헌에 쓰여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주말
  • 이환규
  • 2021.01.07 17:35

[新 팔도명물] 전남 고흥 유자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에 면역력이 간절한 시기, 온갖 태풍과 장마를 이겨낸 겨울 비타민 유자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전국 유자 생산량의 66%를 차지하는 고흥은 유자를 키우기에 탁월한 여건을 갖춰 유자골이라 불린다. 밖에 나가기 쉽지 않은 연말에 향긋한 유자향으로 집안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 ◇ 모든 음식에 찰떡 어디까지 먹어 봤니 유자에 함유된 비타민C는 귤의 3배에 이른다. 찬바람 부는 날이면 진한 유자차 한 잔 마시며 에너지를 보충하게 되는 건 이 때문이다. 유자는 식이섬유와 구연산도 풍부해 감기 예방, 피로회복, 피부미용, 동맥경화 예방, 소화액 분비촉진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자에 들어간 헤스페레딘 성분은 모세혈관을 보호하고 뇌혈관 장애와 중풍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조선시대 의서 동의보감은 그 맛이 달고 무독한 과일로써 뼈 중의 나쁜 기운을 제거해주어 주독을 풀며, 음주인의 입냄새를 제거한다고 유자 효능을 적었다. 중국 명나라 이시진(李時珍)이 지은 연구서 본초강목은 유자를 먹으면 답답한 기운이 가시고 정신이 맑아지며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이 길어진다고 기록했다. 고흥은 일교차가 크지 않고 눈이 쌓이는 날이 연평균 6~7일에 불과해 유자가 자라기에 딱 좋은 아열대 기후 지대이다. 고흥의 명산 팔영산과 마복산, 적대봉, 천등산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어있어 냉해 피해를 막아준다. 고흥 유자의 당도를 올리는 일등공신은 풍부한 일조량과 해풍이다. 고흥지역 연간 일조시간은 2715시간에 달한다. 다른 지역에 비해 광합성 작용이 풍부해 새콤달콤하고 샛노란 유자를 생산할 수 있다. 고흥은 최저기온이 영하 7도를 기록하는 날이 일 년에 한 번꼴일 정도로 따뜻하다. 고흥 유자는 향이 뚜렷하고 과즙이 많아 다른 산지보다 시세가 높다. 유자는 신맛이 강해 떠올리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날것으로 먹기보다는 가공해서 먹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인이 가장 즐겨먹는 건 설탕과 유자를 1대 1로 배합해 담근 유자청이다. 유자청 외에도 유자엑기스, 유자즙, 유자분말, 유자막걸리, 유자크런치, 유자빵, 유자떡, 유자향주 등 여러 상품으로 가공된다. 고흥에 위치한 31개 유자 전문 식품가공업체가 유자의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흥 녹동항 장어거리에서는 유자청과 장어의 기막힌 궁합을 만날 수 있다. 붕장어 구이를 먹을 때 상추쌈에 유자청을 함께 넣어먹는 방식인데, 유자의 상큼함으로 장어의 느끼함을 줄여준다. 지난 2013~2015년에는 고흥 7개 업체가 유자 관련 식품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슬람교도를 위한 할랄(halal) 식품 인증을 받아 전 세계로의 출격 준비를 마쳤다. ◇ 브랜드 단 유자 한 해 2000만 달러 수출 고흥은 전국 최고의 유자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자랑한다. 지난해 고흥에서는 1469농가가 527㏊ 규모 유자 농사를 지어 34억6800만원 상당의 소득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고흥 유자 생산량은 3355t으로, 전국(5067t)의 66.2%를 차지해 역대 최대 비중을 나타냈다. 고흥 유자 생산량의 전국 대비 비중은 42.7%(2017년)47.3%(2018년)66.2%(2019년)로 매년 늘고 있다. 유자 주 재배지인 고흥 풍양면에는 유자공원이 있다. 제주에 온통 귤밭이 펼쳐져 있는 것처럼 도로변 밭과 야산이 모두 유자나무 밭인 탓에 유자공원이라 이름 붙였다. 전망대와 산책로, 탐방로, 약수터, 쉼터 등이 갖춰져 있어 유자향이 가득한 고흥의 힐링장소로 꼽힌다. 고흥 유자의 황금물결은 해외에서 더 빛을 발한다. 지난해부터 고흥군은 독자 브랜드 유자(Yuza)를 달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고흥은 지난해 6726t에 달하는 유자를 해외로 보내며 유자 품목 수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1909만달러(212억원)에 달했다. 한성푸드, 두원농협, 에덴식품, 참살이영농조합법인, 서광식품, 정선식품, 풍양농협 등 7개 업체는 중국, 홍콩, 미국, 베트남, 체코, 이탈리아, 일본 등 15개국에 고흥 유자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일본의 무역보복이라는 수출 악조건 속에서도 동아시아와 유럽 등 신규 시장을 발굴해 가능했다. 송귀근 고흥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고흥군 농수산물 수출촉진단은 지난해 8월 9박 11일 일정으로 유럽동남아 홍보에 나섰다. 수출 촉진단과 고흥 6개 업체는 체코,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홍콩 등지에서 판촉 행사를 벌여 690만달러 수출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10월 처음 열린 제1회 고흥유자석류축제에서는 해외 9개국 구매담당자(바이어) 34명을 초청해 고흥 유자식품 발전 포럼을 열었다. 유자석류 축제장에서는 유자 맥주, 향주, 유자 피자 등 유자로 즐기는 20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올해는 미국에 7만 달러 상당 유자음료 3만3000병을 수출했고, 체코베트남 등 신규 시장에 20만3000달러 어치 유자차와 유자즙을 팔았다.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인터넷 상거래업체 아마존과 100만달러 규모 수출협약을 맺고 지난 달에는 중국 프랜차이즈 진출을 위한 400만달러 규모 협약을 체결했다. /광주일보 백희준 기자고흥=주각중 기자

  • 주말
  • 기타
  • 2020.12.23 17:54

[新 팔도명물] 충남 천안 호두과자

천안을 처음 찾는 이들이 놀라는 것 하나가 있다. 어딜 가나 눈에 띄는 호두과자 판매점. 별다방이 세계를 석권했어도 천안에서는 호두과자 판매점이 대세다. 만약 당신이 경부고속도로의 천안톨게이트를 나와 도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길가에 즐비한 호두과자 판매점들을 보게 되리라. 아니 당신은 이미 고속도로 상에서 천안이 호두와 호두과자의 고장임을 접했을지 모른다. 지난 여름부터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하행선의 천안휴게소 명칭은 천안호두휴게소로 바뀌었다. 천안의 호두과자 위상은 천안시청에서도 엿볼 수 있다. 청사를 방문한 내방객들의 만남 장소로 인기 높은 천안시청사 1층 카페에는 호두과자 제조판매점이 있다. 제조 틀에서는 따끈따끈한 호두과자가 연신 구워져 나온다. # 대한민국 호두 최초 재배지 천안 천안은 호두과자의 고장이기에 앞서 호두의 시배지이다. 호두나무가 처음 식재된 곳으로 천안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주연이 광덕사의 호두나무다. 천안의 대표 청정지역인 광덕면에 자리한 천년사찰 광덕사의 보화루 앞에는 고려시대 유청신이 심었다는 전설이 깃든 호두나무가 있다. 국가문화유산포털에 따르면 1290년(고려 충렬왕 16) 9월에 영밀공 유청신이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임금의 수레를 모시고 돌아올 때 어린 호두나무와 열매를 가져 와 심었다고 전해진다. 어린 나무는 광덕사 안에 심고 열매는 유청신의 고향집 뜰 앞에 심었다고 한다. 광덕사 호두나무 앞에는 유청신 선생 호두나무 시식지란 비석이 세워져 있다. 높이 20m, 둘레 3m의 광덕사 호두나무는 1982년 11월 1일 천안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수백 년 성상을 한 자리서 묵묵히 지켜온 광덕사 호두나무는 1988년 12월 23일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돼 각별한 관심과 보살핌을 받고 있다. 나무의 수령을 감안하면 광덕사 호두나무의 전설은 그야말로 전설일 뿐 팩트와 무관할 수도 있다. 어쨌든 광덕사 호두나무는 자의반 타의반 우리나라의 원조 호두나무로 알려지며 천안의 호두산지 유명세를 더했다. 요즘이야 다른 지역에 재배량 1위를 빼앗겼지만 한때 천안의 호두 생산량은 전국 수위를 다퉜다. 제주도 사람들에게 감귤나무가 자식들 뒷바라지에 밑천이 되는 대학나무였다면, 천안사람들에게는 호두나무가 대학나무였다. 재배량은 감소했지만 천안의 호두나무 경쟁력만큼은 지금도 전국 으뜸이다. 이 달 열린 2020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에서 산림과수분야 호두 부문 최우수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은 천안시 안서동의 최무흠씨가 수상했다. 최씨는 천안서 11년째 2㏊ 규모로 호두를 재배생산해오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의 호두 부문 최우수상은 지난해도 천안시민이 차지했다.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호두 시배지 고장의 자존심을 세웠다. # 연원 깊은 천안 호두과자 광덕사 호두나무만큼은 아니지만 천안의 호두과자도 연원이 깊다. 천안 호두과자의 탄생 관련해 향토사에 일가견을 지닌 이정우 충남문인협회장은 1934년 대흥동 천안역 앞에서 제과점을 경영하던 조귀금심복순 부부가 호두를 첨가한 실제 크기의 호두 모양 과자를 개발했다고 디지털천안문화대전에 기록했다. 역 주변에서 탄생은 호두과자의 운명을 결정짓는 요소이자 정체성이 됐다. 간편식이 드문 시절 호두과자는 간식거리는 물론 한 끼 대용식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휴대성이 뛰어나 분주히 역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용이한 선택지였다. 철도 발전과 더불어 영역을 확장한 천안 호두과자는 고속도로 개통과 그 뒤 도래한 마이카 시대로 휴게소 문화가 정착하며 국민 간식의 지위에 올랐다. 첫 인상과 추억의 힘은 세다. 어린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전국 팔도 어디에서 호두과자를 접하건,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천안을 떠 올릴 만큼 70여 년 세월 속에 호두과자는 천안의 강력한 브랜드가 됐다. 브랜드로 성장해 영광만 있고 시련이 없다면 팥소 없는 찐빵. 호두과자의 본고장인 천안에 앞다퉈 생긴 호두과자 제조판매점들이 오히려 성공의 덫이 되기도 했다. 재료의 원산지 때문이다. 부푼 기대를 품고 천안에 와 직접 호두과자를 구입해 음미하던 중 눈 여겨 본 원산지 표시를 보고 실망했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인터넷과 개인 SNS 등에 종종 올라왔다. 자신이 맛 본 호두과자가 호두를 비롯해 천안 재료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각종 다국적 재료들의 집합체였다는 고백이다. 천안 없는 천안 호두과자의 문제가 언론지상에도 보도되며 지역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일었다. # 천안 호두과자에 천안을 담자 천안 호두과자에 천안을 담기 위해 민관이 의기투합했다. 천안에서 창업한 어느 호두과자 제조판매사는 호두과자의 원재료로 천안산 호두와 팥만을 뚝심 있게 고집하고 있다. 호두과자의 천편일률적인 형태나 맛에서 벗어나는 도전도 이어졌다. 이렇게 탄생한 새로운 몇 제품은 형 만한 아우 없다는 속설을 무색케 했다. 천안시도 호두과자 명품화 사업으로 천안 호두과자의 한단계 도약을 지원했다. 호두과자 명품화 사업의 일환으로 천안시 수신면에는 올해 제조 및 체험시설이 건립됐다. 내년부터 제조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천안에서 재배한 팥과 밀로 만들어진 앙금이 지역 호두제조사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체험시설은 천안의 호두 유래와 특징, 천안 호두과자의 변천 등 역사를 접하고 호두과자 만들기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천안시 박종태 농식품산업팀장은 천안의 호두제조사 및 판매점포가 70여 곳을 넘어 밀집도에서 당연 전국 최고라며 제조사마다 사용하는 원재료와 비율 등이 각각 달라 조금씩 다른 맛을 알아가는 것도 호두과자의 고장 천안에서만 누릴 수 있는 색다른 재미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 여행길 호두과자와 만남도 예사롭지 않게 됐다. 그래도 오늘 오랜만에 호두과자를 구입해 주변과 나눠 보자. 혹 아는가, 누군가의 푸른 열매였던 호두과자 속 호두의 진심에 가 닿을지. 부러웠어, 너의 껍질/ 깨뜨려야만 도달할 수 있는/ 진심이 있다는 거. 안희연 시, 호두에게 중에서. /대전일보 윤평호 기자

  • 주말
  • 기타
  • 2020.12.17 19:24

[新 팔도명물] 강원도 '양미리·도무묵', 김 영감네 양미리 굽네~ 아들 딸 내려왔나?

동해안에 터를 잡고 있는 사람들은 겨울이 시작되는 무렵부터 은근히 입맛을 다시기 시작한다. 올해 양미리는 언제쯤 나올까하는 생각만 해도 입안에 군침을 돌 정도다. 그 해 나오는 양미리 구이를 먹지 않으면 무언가 빠뜨린 것처럼 허전하기만 하다. 서해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전어가 있다면, 동해안에는 서울의 아들, 손주 다 불러모을 수 있는 양미리가 있다. 터질 듯한 배에 가득찬 알이 매력인 도루묵은 별다른 간식거리가 없던 시절, 오독오독 씹으며 추운 하굣길을 걸었던 추억의 맛이 되고 있다. 먹거리가 지천으로 넘쳐나는 요즘에도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양미리와 도루묵은 단순한 생선이 아니라 바닷가 사람들에겐 추억 그 자체다. △속초 양미리와 알도루묵을 실컷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속초 양미리 축제와 속초 도루묵 축제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축제를 주관하는 속초시 양미리자망협회와 청호복합자망협회는 올해 축제 개최 여부를 고심한 끝에 취소하기로 했다.코로나19 지역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 때문에 예년처럼 축제장에서 양미리와 도루묵을 즐기는 운치는 사라졌지만 수복탑 근처나 영랑동 포장마차 야식집을 찾아가도 좋다. 이 계절에 속초에서 양미리나 도루묵 요리를 먹어보지 못했다면 말이 안 된다. 평소 해물을 취급하는 음식점에서는 대부분 도루묵찌개나 양미리 구이를 맛볼 수 있다. 도루묵은 알도루묵구이가 최고 인기이며 보통 석쇠 위에 소금을 친 도루묵을 올려놓고 굽는데, 살점과 알이 두터워 자칫하면 태우기 쉽다. 양미리는 직접 불에 굽더라도 도루묵은 보통 식당 주인이 구워준다. 양미리와 도루묵이 같은 철에 나오기 때문에 적당히 섞어서 팔기도 한다. 또 다른 별미는 도루묵찌개로 무와 대파, 고춧가루를 넣고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해서 국물이 자박자박할 정도로 졸인다. 알도루묵도 좋지만 숫도루묵의 연한 살도 맛이 좋다. 도루묵 머리가 들어가야 국물맛이 잘 우러나온다. 살이 워낙 연해서 센 불에 가열하면 살이 다 풀어진다. 국물에 밥을 비벼 먹어도 좋다. 도루묵식해는 해물탕이나 찜을 하는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내놓기도 하고, 일부 식당에서는 따로 담가 팔기도 한다. 도루묵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빼고 적당히 말려서 양념을 넣어 졸여서 반찬으로 내 놓기도 한다. 양미리는 겨우내 말린 뒤 간장조림으로 밑반찬을 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양양 양양에서도 제철 맞은 도루묵과 양미리를 맛볼 수 있다. 남쪽으로는 강릉과 경계를 이루는 남애항에서 북쪽으로는 속초와 경계지점인 물치항까지 발길 닿는 항구 어디를 가든지 싱싱한 놈들을 만날 수 있다. 동해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시원하게 양양까지 뚫려 있기에 가능하다. 겨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항구에서 구워먹는 생선구이다. 양양군도 해마다 11월 말이면 물치항에서 도루묵축제를 개최했고, 늘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축제가 취소돼 아쉬움이 크다. 그렇다고 양양으로의 겨울여행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했다면 양양 남부권으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했다면 양양북부권 항포구를 찾으면 된다. 또 다른 방법은 양양 시내 또는 전통시장, 항구 주변 음식점을 찾으면 갓 잡아올린 싱싱한 도루묵과 양미리 맛을 볼 수 있다. 속초, 고성, 양양 등 영동북부권으로 겨울여행을 왔다면 꼭 빼놓지 말 것을 권해본다. 특히 양양전통시장 5일장에 맞춰 여행계획을 세뉴면 색다른 추억도 가져갈 수 있다. 양양에서도 개인이 도루묵을 잡을 수 있다. 갯바위에서 통발로 잡는 것이 그것이다. 낮보다는 밤에 많이 잡힌다고 한다. 그러나 해가 진 뒤 바닷가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한 만큼 신중하게 생각하고 조심을 해야 한다. 어느 바닷가나 마찬가지로 남회방지를 위해 1인당 통발 1개만 가능하다. 잡는 재미만 살짝 느껴보라는 의미다. 도루묵과 양미리가 제철인 만큼 가격도 저렴해 시장이나 항포구에서 구입한 뒤 맛보는 것이 제격이다. 아침에 부지런히 움직여 어선들이 들어오는 항포구를 찾으면 도루묵과 양미리를 그물에서 떼어내는 작업도 지켜볼 수 있다. 덤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도 가능하다. △고성 고성지역에도 도루묵과 양미리철이 돌아왔다. 이들 생선들은 초겨울부터 동해안 어디를 가든지 맛볼 수 있다. 하지만 한류성 어종인 도루묵은 러시아와 북한을 거쳐 남쪽으로 산란을 위해 남하하는 첫 길목인 고성 앞바다를 지나야 한다. 이 때문에 겨울철 마다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현내면 대진항에는 파도를 피해 도루묵 떼가 해안가로 들어오면서 이를 잡거나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는 등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물이 아닌 통발로 도루묵을 잡을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는 대진항 인근 해상공원 주변이다. 매년 남획을 막기위해 개인이 던질 수 있는 통발수를 제한하면서 실랑이가 벌이지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도루묵은 고성에서 겨울철 별미로 꼽히고 있다. 고성군이 추천하는 고성 8미(味)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먹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화로불에 석쇄를 올려 놓고 소금을 살살 뿌려가면서 익힌 뒤 먹는 구이와 칼칼한 맛을 내는 양념으로 끓여 낸 도루묵찌개다. 고성에서는 2가지 방법 모두 맛볼 수 있지만 실내서 먹는 찌개가 더 인기다. 알이 꽉 찬 도루묵찌개를 맛보다 보면 입안에서 살짝 터지는 알의 쫀득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비늘 없는 생선이라 아주 담백한 맛이 난다. 알이 없는 숫놈은 회로도 먹을 수 있지만 크기가 작아 접시에 담아내려면 수십마리를 회로 떠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 때문에 맛보기에는 쉽지 않다. 횟집에 가서 주문을 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고성지역에서는 최북단 대진항은 물론 거진항, 아야진항 등 항포구, 거진전통시장, 간성 천년고성시장 등 어디를 가든 도루묵과 양미리를 맛보거나 구입할 수 있다. /강원일보=정익기권원근 기자, 사진 제공=강원일보

  • 주말
  • 기타
  • 2020.12.10 21:37

[新 팔도명물] 안성포도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해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포도. 포도 수확철인 매년 7~9월이면 안성의 지천에는 탱글탱글한 포도가 먹음직스럽게 주렁주렁 매달려 장관을 이룬다. 경기도 안성시는 예부터 전국에서 우수한 품질에 맛 좋기로 명성이 자자한 포도 명산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안성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포도가 재배된 곳으로 안성 포도의 역사는 120년 대한민국 포도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안성시와 포도 농가들은 안성포도의 명성을 이어 나가기 위해 포도박물관을 건립하고 매년 안성포도축제를 개최함은 물론 재배농가의 판로개척과 품질 계량을 위한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 대한민국 포도 최초 재배지 안성 안성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포도 재배지다. 최초 전래자는 프랑스 국적의 앙투안 공베르(R. Antoie A.Gombert한국명 공안국) 신부로 지난 1901년 안성 천주교 초대 신부로 부임하면서 성당 앞뜰에 머스캣 포도나무 묘목 20여 그루를 심은 것이 대한민국 포도 역사의 시초다. 공베르 신부는 동생인 줄리앙 공베르 신부와 함께 국내에서 50여년 동안 선교활동을 벌이다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두 형제 모두 납북돼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안성시는 안성지역에 최초로 포도를 전래해준 공베르 신부의 공로를 높이 사 지난 2011년 안성시를 빛낸 4인으로 선정해 내혜홀광장에 실물 130% 크기의 청동재질 흉상을 설치했다. 공베르 신부가 안성에 포도를 전래한 이후 재배와 수확 방법 등을 습득한 안성 주민들은 꾸준히 재배면적을 늘린 결과, 한때 700㏊에서 1만여㎏에 달하는 포도를 생산해 수도권 지역 최대 생산지로 각광을 받았다. 현재 안성지역 포도농가들은 각국과의 FTA 체결 등의 영향으로 외국에서 들어온 포도들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면적과 생산량보다 품종과 품질을 개량한 포도를 생산하는데 주력해 2018년 기준 484㏊에 4천851㎏의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안성지역에서 주력으로 생산되는 포도는 씨 없는 거봉이지만 차별화된 기술로 흑색과 청색, 적색 등 삼색포도도 생산하고 있다. 안성포도는 지난 2008년부터 국내를 넘어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동남아에 수출돼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안성 5대 농특산물 중 하나인 안성포도 안성포도는 쌀과 배, 한우, 인삼과 더불어 안성시 5대 농특산물로 지정돼 있다. 안성포도는 포도 고유의 색깔이 선명하고 껍질이 얇아 당도가 높고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으로 소비자들에게 정평이 나 있다. 이는 안성 포도 재배지역이 차령산맥 줄기인 서운산을 배경으로 알맞은 강수량과 밤낮의 일교차가 크며 양질의 토양에서 재배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정성을 다한 개별 포장으로 포도의 손상을 막아주고 철저한 당도 측정으로 고품격 품질로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아온 점도 한몫하고 있다. 또한 포도나무의 철저한 수세관리를 위해 착색제와 환상박피를 엄격히 제한하는 한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 저농약 재배 인증을 받은 비가림재배 포도를 공동선별 출하해 안정도도 보장하고 있다. 특히 최적의 자연환경 속에서 재배한 포도를 수확과 배송 전 과정에 걸쳐 철저한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어느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보다 명품임을 자랑한다. 이 밖에도 120년이 넘게 대대손손 안성지역에서 포도를 재배해 온 포도농가들로 구성된 포도연구회는 1년에 10회 이상 한자리에 모여 포도 재배에 대한 정보와 기술을 공유해 더 나은 품질의 우수한 포도 생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포도농가들은 우리는 매번 회의 때마다 기존의 품종에 대한 품질을 향상을 위해 대대로 내려온 재배기술 비법에 현대 과학이 가미된 신기술을 접목시키는 연구를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안성포도가 특별하고 명품임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안성포도축제와 안성포도박물관 안성시는 안성포도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지역 농가들의 판로 개척 등을 위해 포도 수확철 중 가장 맛이 좋다는 매년 9월에 안성시 서운면 일원에서 안성포도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축제 개최지인 서운면은 안성지역 포도 1년 생산량 중 65% 이상을 이곳에서 재배하기에 명품 포도를 생산하는 메카 중의 메카로 손꼽힌다. 특히 2000년대 초중반에는 포도재배면적이 700㏊를 넘어 마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포도밭인 적도 있었다. 안성포도축제에서는 매년 전야제를 시작으로 포도시식과 시음, 포도 와인 만들기 체험, 포도품종 전시, 포도 빨리먹기 대회 등 포도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돼 수도권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수 많은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룬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인해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포도판매와 판촉행사를 축소해 열었으나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축제답게 수많은 관광객들이 차량을 이용해 안성포도를 구매해 사전에 준비한 포도들이 축제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동이나는 현상까지 빚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포도축제위원회가 최근 개최한 자체평가회에서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진행된 축제에는 3천500여대의 차량이 방문해 포도 1만200박스가 판매돼 2억6천520만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안성에는 이런 안성포도의 역사를 한곳에 집대성한 국내 최초 포도박물관인 샤토안이 있다. 지난 2010년에 개관한 박물관 샤토안은 내부에는 수장고와 전시실을 비롯 와인시음장, 와인판매장,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외부에는 캠핑장과 각종 체험행사를 할 수 있는 포도밭이 있다. 이 곳에서는 포도를 매개체로 한 와인과 포도즙, 포도과자 등 각종 가공식품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안성에서 재배된 거봉으로 만든 꼼베 와인은 이 곳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제품이다. 꼼베는 포도를 대한민국 안성에 전래해준 꽁베르 신부와 축제를 일컫는 페스티벌을 합쳐 만든 상표 이름이다. 하지만 현재 포도박물관은 운영상의 문제로 잠시 휴관 중이다. /경인일보 민웅기 기자

  • 주말
  • 기타
  • 2020.12.03 18:08

[新 팔도명물] 제주 방어

제주바다 겨울철 진미로 불리는 방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방어는 농어목 전갱잇과의 바닷물고기이다. 다 자란 방어는 몸길이가 1m를 훌쩍 넘는 대형 어류로 우리나라 연안을 회유하며 정어리와 멸치, 꽁치 등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 생김새는 긴 방추형으로 옆으로 약간 납작하고 등은 푸른색, 배는 은백색을 띠며 몸 중앙부에 희미한 노란색 세로띠가 있다. 생김새가 비슷해 부시리와 방어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방어와 부시리 모두 전갱잇과 생선이지만 방어는 위 턱의 끝부분이 뾰족하고 부시리는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보인다. 그런데 개체에 따라서는 위턱 끝부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게 구별하는 방법은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의 길이(위치)를 비교하는 것이다. 방어는 가슴지느러미와 배지느러미 끝선이 거의 나란한데 비해 부시리는 배지느러미의 끝단이 가슴지느러미 끝단보다 뒤쪽에 위치한다. 일부 지역에서 부시리를 히라스라고도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일본에서 부시리를 히라마사라고 부른데서 유래된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용어다. 방어는 온대성 어류로 쿠로시오와 그 지류인 쓰시마 해류의 영향권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근해 남부 연안에 많이 서식한다. 봄과 여름에는 어린 방어가 먹이를 먹기 위해 북쪽으로 이동하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에서 2월까지는 산란을 위해 남쪽으로 내려온다. 이때 방어가 낮은 수온을 견디고 산란을 준비하면서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에 지방이 적당이 올라 최고의 맛을 낸다. 겨울 방어, 여름 부시리라는 말도 있는데 겨울에는 기름기가 통통하게 오른 방어가 맛있고 여름에는 부시리가 맛있다는데서 유래된 말이다. 방어는 그 무게에 따라 소방어(2㎏ 이하) 중방어(2~4㎏), 대방어(4㎏ 이상)로 구분되는데 큰 것은 무려 15㎏까지 나간다. 특히 일정 크기를 넘어서면 맛과 향이 떨어지는 다른 어종과는 달리 방어는 클수록 맛이 좋아 겨울 제철을 맞이한 대방어는 쉽게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방어에는 DHA, EPA와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고 비타민 D가 풍부해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순환기계 질환의 예방은 물론 골다공증과 노화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어는 두툼한 살점과 입에서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해 회로 즐겨 먹지만 지리나 매운탕으로도 인기가 높다. 제주지역 방어 주산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에서는 겨울이 돌아오면 싱싱한 방어를 산지에서 맛보고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최남단 방어축제가 열린다. 2001년부터 시작된 최남단 방어축제는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제철방어를 맛보는 것은 물론 살아있는 방어를 맨손으로 잡는 방어 맨손 잡기, 선상에서 대형방어를 잡는 손맛을 느껴볼 수 있는 선상 방어낚시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면서 해마다 15만~20만 명이 찾는 제주의 대표축제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축제가 취소됐다. 이에 모슬포수협에서는 축제 취소로 판로가 위축된 방어의 소비를 촉진, 어업인들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싱싱한 제철 방어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우선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50개 이마트 매장을 통해 대방어 1만 마리, 중방어 2만 마리를 특별 할인 판매하는 제주방어 특산물전을 운영했다. 이와 함께 모슬포항을 방문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방어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현장 할인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모슬포수협 관계자는 올해는 어획된 방어를 대량으로 소비할 수 있는 방어축제가 취소됐기 때문에 새로운 판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중매인들을 통해 전화주문 시 포장된 활어회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이 모슬포항을 방문할 경우 저렴하게 방어를 구입할 수 있는 현장 할인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추운 겨울에는 횟감으로 마라도 해역에서 잡힌 싱싱한 방어가 최고죠. 강정욱 모슬포수협 조합장은 우리나라 방어 주산지인 제주도 모슬포(서귀포시 대정읍) 어민들의 소득 안정과 제주방어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조합장은 모슬포 방어는 마라도 인근 해역에서 주로 잡히는 데 이 지역은 바다가 매우 깨끗한 청정해역인데다 물살이 강해 방어 맛이 최고로 좋다며 특히 마라도에는 자리가 많은데 방어들이 월동을 준비하면서 자리들을 먹기 때문에 자리방어라고도 불리며 그 맛과 영향이 매우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강 조합장은 제철을 맞은 겨울 방어는 기름기가 충분히 올라 최고의 횟감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회를 뜨고 남은 머리와 뼈, 내장도 구이나 탕의 재료로 쓰이는 등 하나도 버릴 게 없다고 소개했다. 강 조합장은 방어를 활용한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하는 한편 싱싱한 방어회를 전국으로 유통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어 유통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신선도지만 방어는 쉽게 죽고 빨리 상하는 생선이기 때문에 선도 유지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조합장은 현재 급속냉동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주문 당일 배달이 가능한 유통체계가 자리잡을 경우 소비 확대는 물론 어민들의 수익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어 요리 겨울철에만 먹을 수 있는 방어회는 겨울 제주 여행에서 가장 먼저 맛보아야 할 별미이다. 마라도 앞바다에서 잡히는 쫄깃쫄깃한 식감과 더불어 두꺼운 지방층은 참치 뱃살 부럽지 않을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제주에서는 김치와 함께 방어를 먹곤 하는데 방어의 두툼한 지방층과 김치가 궁합이 잘 맞는다. 방어 뱃살에 기름이 오른 겨울 방어는 회로 먹을 때 간장과 초장 외에 양념간장에 찍어 먹어도 독특한 별미를 자아낸다. 방어회를 기름기가 풍부해 살점이 고소하고, 다른 등푸른생선에 비해 비린내가 적다. 회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금만 살짝 회에 얹어 먹는 방법도 있다. 살점 가운데 와사비를 얹고 오랫동안 씹으면 입안에 고소한 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회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방어 내장을 넣고 뼈를 푹 고아낸 맑은 지리탕과 매운탕을 추천한다. 특히 방어 맑은 지리탕은 사골을 끓인 듯 진한 국물이 일품이다. 붉은색 살을 가진 방어는 초밥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머리는 집에서 소금구이나 양념장 구이를 해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미역 등을 맛국물에 넣고 익힌 다음 살짝 데쳐 새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샤부샤부로 요리해도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기사=제주일보 김두영 기자

  • 주말
  • 기타
  • 2020.11.26 19:17

[新 팔도명물] 상주곶감

초겨울 도시 전체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여지는 곳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곶감 1번지 경북 상주시다. 56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상주곶감은 대한민국 곶감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다. 지난해에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등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초겨울 곶감왕국 상주시 곶감은 우리의 대표적 말린 과일이자 100% 자연산 겨울 간식이다. 꼬챙이에 꽂아 말린 감이어서 곶감이라 불렀는데, 요즘은 꼬챙이에 끼우지 않고 주로 플라스틱 전용 걸이에 매달아 말린다. 전국 곶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상주의 곶감만들기는 10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상주에는 집집마다 감나무와 감 말리는 시렁(긴 나무 두 개를 박아 그릇이나 물건을 얹어 놓는 것)이 있다. 늦가을이면 마당이나 평상에 건조 중인 감말랭이, 감 깎는 손길들, 곶감이 대롱대롱 매달린 감시렁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규모가 큰 농가는 매달린 감의 수가 수백만 개나 된다. 11월 중순쯤까지 감을 깎아 그늘 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두고 건조시킨다. 반건시로 되는 데 5060일, 건시로 되는 데 6080일이 걸린다. 매년 크리스마스 전후에 반건시가 출하되고, 구정을 앞두고 건시가 나온다. 인구 10만 정도인 상주의 곶감 생산농가는 5천 호에 이른다. 한 해 생산되는 감은 4만5천여t이다. 이 가운데 곶감 1만2천t 이상을 생산해 연매출 3천억원의 전국 최고 생산과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상주 곶감농가의 60% 정도는 가업을 이어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를 이어 곶감 생산에 종사하다 보니 남다른 열정과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영석 상주시장과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 등 상주의 대표적 지도자들도 모두 곶감 생산 경험이 많은 배테랑들이다. ◆맛과 건강 탁월한 겨울간식 열대 과일 등 다양한 세계 과일이 시장에 쏟아지지만 상주곶감은 쫀득한 식감에 당도가 아주 높아 소비자들의 사랑이 식지 않는다. 특히 상주는 곶감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고동저의 지형적 특성은 큰 일교차로 당분 축적이 유리한 기후조건을 만든다. 비옥한 토지는 물빠짐이 좋아 전국 제1의 고품질 감 생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떫은감인 둥시감으로 만드는 상주곶감은 다른지역 감보다 당도는 4배, 비타민A는 16.6배, 비타민C는 1.5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혈액 응고 저해물질인 글루코스와 갈락토스로 구성된 다당류가 있고, 항혈전작용과 혈액 순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스코폴리틴 성분도 함유돼 있다. 상주곶감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고, 곶감을 아침 대용으로 먹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상주곶감은 2008년 14만2천 개의 곶감을 청와대에 선물로 납품했으며, 2008년도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과 2010년도 국가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진화하는 곶감빵과 막걸리까지 곶감을 재료로 한 떡과 빵, 막걸리 등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떡 프랜차이즈 기업인 떡보의 하루 ㈜떡파는사람들(대표이사 성우진)은 2년 전 밥맛 좋기로 유명한 상주 아자개쌀(대표 안성환)과 상주곶감으로 만든 신제품 상주곶감떡을 내놓았다. 떡 속에서 곶감이 나와 색다른 식감이 있고, 떡과 곶감을 함께 먹으니 쫀득한 감칠맛이 더 느껴져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성우진 대표는 곶감과 떡의 궁합이 절묘하다는 반응 덕분에 전국 167개 가맹점에서 골고루 판매되고 있다. 결혼식 등 각종 행사 답례품의 대량 주문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곶감빵은 상표권 등록까지 돼 있다. 상주시가 소상공인들과 함께 감고을상주 곶감빵을 개발한 뒤 상표권 1종, 포장박스 디자인권 2종에 대한 지식재산 등록을 2018년 10월에 마쳤다. 이는 상주곶감의 전국 관광상품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곶감, 날개를 달다 햇빛, 바람과 같은 자연조건을 활용한 상주 전통 곶감농업은 지난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제 15호로 지정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위상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관광자원화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사업이 가능해졌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 사회, 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한 유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 국가가 지정하는 농업유산이다. 역사와 전통이 각별한 상주는 예로부터 삼백(三白)의 고을로 통했다. 삼백은 곶감, 쌀, 누에고치를 일컫는다. 그만큼 상주에서는 오래 전부터 감 농사가 잘됐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468년 예종 즉위년에 상주곶감을 진상품목으로 정했다는 기록이 있다. 상주곶감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이 기록은 상주곶감이 우리의 오랜 농특산물임을 말해준다. ◆국내 최고령 750년 감나무 상주 외남면 소은리에는 750여년 된 감나무가 있다. 국내 최고령이며 이름은 하늘 아래 첫 감나무다. 오랜 세월을 견디느라 줄기의 가운데가 둘로 갈라져 있지만 해마다 감 3천~4천 개가 열릴 정도로 왕성한 결실을 맺고 있다. 백화점에서 개당 1만원 정도의 비싼 값에 팔린다고 한다. 소은리에는 전국 유일의 곶감공원도 있다. 상주곶감공원은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곶감이라는 창작동화를 주요 테마로 한다. 곶감의 본고장 상주의 역사적 정통성을 알리고 상주곶감을 홍보하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다. ◆상주곶감 세계로 상주곶감의 명품화를 통해 국내시장을 석권한 상주는 세계시장 석권도 노린다. 상주곶감은 상주시의 적극적인 명품화 전략과 해외시장 판로 개척 덕분에 최근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상주IC 인근에 위치한 상주곶감유통센터(대표 이재훈)가 그 중심에 있다. 560여 농가에서 엄선된 곶감을 출품, 매년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이곳에서는 곶감의 집하, 선별, 가공, 저장, 포장, 물류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상주곶감의 유통 일원화, 품질 고급화, 수출 활로 개척의 중심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상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상주곶감을 알리고, 직접 판매를 하기도 한다. 상주곶감유통센터는 지난해 뉴질랜드에 곶감 1.6t을 처음 수출했고, 상주원예농협은 네덜란드에 1.3t을 수출했다. 상주곶감이 유럽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올해는 교포가 많은 미국, 한류 바람이 드센 동남아시아는 물론 네덜란드, 스페인, 뉴질랜드 등 9개국에 24t, 3억4천만원 상당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세계에 상주곶감을 알리기 위해 시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고 있다며 상주곶감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찾고 판로를 더욱 넓혀 상주곶감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 주말
  • 기타
  • 2020.11.19 18:31

[新 팔도명물] 진영단감

매년 추석을 전후해 10월 초순부터 11월 중순까지 김해 진영 인근을 지나다보면 주변 산의 낮은 지형을 중심으로 지천으로 노란색 단감이 나무에 매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김해 진영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알려지기 전까지는 단감의 고장으로 유명했다. 진영은 1927년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단감묘목이 최초로 들어온 단감 시배지로서, 최근에는 일본과 베트남 등 세계 14개 나라로 수출되고 있다. 진영단감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김해시는 진영단감축제 개최는 물론 국내외 판촉행사, 재배농가 지원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단감 시배지 진영 진영단감은 일제강점기인 1927년 우리나라 최초로 김해시 진영에서 재배돼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창원 등 인근 지역으로 전파돼 한반도 동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과실로 자리매김했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명성과 인지도가 높은 김해시의 대표 특산물이다. 단감의 국내 도입에 관해서는 문헌 등 근거자료에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1927년 4월 1일 한국 여성과 결혼한 당시 진영역장 요코자와가 단감 재배를 위해 일본 식물학자 3명(요시다, 사토오, 히가미)의 지도를 받아 진영읍의 토질과 산세, 기후 등이 단감재배에 최적지라고 판단하고 진영읍 신용리에 단감나무 100여 주를 심어 시험재배를 시작했다고 한다. 단감 시배지인 진영읍 신용리에는 실제로 267주 정도의 단감 고목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지금도 진영단감의 이름으로 품질 좋은 단감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지역별 농어촌산업화 자원 현황(2012년 2월, 농림수산식품부 발행), 경남새마루(2008년, 경상남도 발행), 경남농업기술 100년사(2008년 10월,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발행), 진영읍지(2004년 12월 10일, 진영읍 발행) 등에 기록돼 있다. 단감 시배지인 김해시 단감면적은 그러나 각종 개발 사업으로 매년 재배면적이 감소해 현재 1000ha 정도에 불과하나, 브랜드 가치 면에서는 단감하면 아직도 진영단감을 떠올릴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14개 국으로 수출되는 진영 단감 이같은 명성으로 진영단감을 비롯해 김해지역 단감은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김해지역 단감의 세계 수출 현황을 보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홍콩 등 12개국에 2763톤을 수출됐다. 올해는 베트남은 물론 일본에도 수출을 시작해 단감 수출 국가는 14개국이 됐다. 김해시는 올해 1월 2일 진영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국내 최초 단감의 공식적인 베트남 수출을 위해 2019년산 진영단감 첫 수출 선적식을 가졌다. 이날 수출업체를 통해 진영단감 6.5톤(1만4000달러)이 베트남으로 첫 수출됐다. 한국산 감은 베트남과 합의한 검역요건에 따라 재배지 검역이 필요하기 때문에 2020년 생산 감부터 수출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우리나라와 베트남간 단감 수출 관련 추가 협의를 통해 베트남 식물검역당국(PPD)이 2019년 생산된 단감에 한해 재배지 검역요건을 적용하지 않고 수입을 허용함에 따라 수출이 가능했다. 이날 수출을 계기로 김해시는 베트남으로 단감 수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일본으로 첫 수출은 11월 3일 진영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선적식으로 시작했다. 1927년 일본에서 처음 우리나라 진영지역에 심어졌던 단감이 약 100년 만에 역수출된 셈이다. 이날 일본으로 수출된 단감 물량은 6톤(L사이즈 2톤, M사이즈 4톤) 1300만원어치에 불과하나,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해시는 단감의 유통 및 수출을 위해 2019년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사업비 30억원 지원으로 농산물유통 및 수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수출 물류비, 수출상품 공동선별비, 현지 적합 소포장재 제작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고 매년 해외 판촉 행사를 열어 김해 단감을 세계 각국에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단감 농가들과 농협들도 당도 높은 고품질 단감 생산, 크기 균일화를 위한 선별 작업 등에 집중해 김해 단감의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단감축제와 드라이브스루 판촉행사 가을철이 제철인 단감은 비타민C가 풍부해 감기예방에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단감은 특유의 달콤함과 아삭한 식감으로 주로 생식용으로 이용되나 샐러드나 홍시, 곶감, 감말랭이 등으로 가공해 먹기도 한다. 특히 감으로 만든 감식초는 인체의 에너지 대사에 관여해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해시는 매년 가을 진영단감축제를 통해 우리나라 단감 시배지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 진영단감의 맛과 품질의 우수성을 홍보해왔다. 2018년 34회째를 맞았던 진영단감축제는 풍년을 기원하며 단감시배지에서 지내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축제기념 단감가요제, 단감 품평회 및 전시, 문화예술행사, 방송국 축하공개방송, 청소년마당 등 7개 분야, 34개 행사를 준비해 행사장을 찾은 18만여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으로 축제가 취소된데 이어 올해는 신종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제를 열지 못했다. 이를 대신해 김해시는 올해 11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진영운동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단감 판촉 행사를 진행했다. 단감 소비 확대를 위해 10kg 박스당 5000원 할인 판매한 이번 판촉 행사에서는 예년 단감축제보다 훨씬 많은 4000여 박스의 단감이 판매됐다. 이번 판촉행사는 단감 농가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아직도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발생하는 시기에 단감 소비자들의 감염의 위험을 줄이고 맛있는 김해 단감을 할인해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이다. 김해시는 지난해 TV공영홈쇼핑 판매와 농협하나로클럽 서울 양재점, 고양시 고양점삼송점, 전국 홈플러스 69개 매장,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등 수도권과 부산 등 전국 주요 대형마트 83개점에서 판촉행사를 개최했고, 필리핀 현지 해외 판촉행사도 열어 큰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11월말과 12월 해외 마케팅 행사와 대형마트 판촉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김상진 김해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올해 유난히 긴 장마와 대형 태풍 등 자연 재해가 많았음에도 이를 거뜬히 이겨낸 진영단감 등 김해지역 단감이 세계 각국으로 수출돼 세계인의 먹거리가 되고 있어 기쁘고 보람된다며 이는 모든 농업인들이 단감을 자식처럼 여기고 수고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감 재배농가 안전성교육 및 생산지 관리를 통해 품질 좋은 단감을 생산하는 등 단감산업을 육성 발전시켜 단감시배지로서 명성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며 단감 농가를 돕기 위한 판촉행사 개최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주말
  • 기타
  • 2020.11.12 20:09

[新 팔도명물] 여름밤의 서늘한 초승달 빛을 닮은 전주 이강주

옛부터 전라북도 전주시는 술로도 유명하다. 조선의 3대 명주로 불리는 이강주는 전국을 넘어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이강주는 감기 등 건강에 좋다는 의미로 약주로도 불렸다. 그래서 인지 약고자를 붙여 이강고(梨薑膏)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강주는 배이(梨), 생강강(薑), 술주(酒)자를 써서 배와 생강의 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감기에 좋은 배와 생강을 녹여낸 소주라는 것이다. 이강주는 일제 강점기 가양주를 금지하는 제도하에 밀주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다 1987년 복원되면서 전통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에는 전북 무형문화재 조정형 명인이 큰 역할을 했다. △이강주 어떻게 만들어지나 이강주는 미황색이 도는 25도의 약소주로 배의 시원한 청량감과 더운 생강, 숙취를 보완하는 울금과 더불어 독특한 향취를 가지고 있는 계피가 어우러진 맛과 멋의 술이다. 벌꿀이 가미돼 목넘김이 부드러우며, 증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오래 둘수록 둥근 맛을 자랑한다. 마신 후에도 전혀 머리가 아프지 않다. 이 때문에 옛 선조들은 이강주의 술 색깔이 맑으면서 은은하고 부드러워 여름밤의 서늘한 초승달 빛으로 묘사하면서 술잔 속의 여유와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이강주의 뛰어난 맛은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우선 햇밀을 거칠다 싶게 빻아 물로 고루 버무려 포로 덮은 후 곡자틀에 넣어 힘있게 밟아 단단하게 형을 뜬다. 형을 뜬 곡자는 보습이 잘 되는 곳에 놓아 실온 25도 정도에서 곡자의 최고 품온이 45도가 넘지 않게 손질한다. 약 10일 정도 지나면 차차 품온이 내려가게 되는데 이때는 약 30도 실온에서 7일 정도 보관하고 건조한 곳에서 14일 정도 보관한다. 이 과정이 끝난 후 약 2개월 정도 저장하면 이강주에 쓸 수 있는 좋은 누룩이 만들어진다. 이어 백미로 고슬고슬하게 밥을 지은 후 식힌다. 밥이 완전히 식으면 이 고두밥과 누룩을 섞어 술을 담근다. 1주일 된 이 술을 소주고리에 넣고 전통 방식으로 소주를 내린다. 담근술을 다시 솥에 넣고 불을 지피면서 냉각수를 교환해 준다. 찬 기운과 만난 알코올증기가 액화돼, 소주고리에서 높은 도수의 소주가 떨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알코올 도수가 낮아진다. 약 35도로 내린 전통소주에 이강주의 주원료인 배, 생강, 울금, 계피를 넣고 3개월 이상 침출시킨다. 마지막으로 꿀을 가미한 후 숙성시킨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이강주는 주도가 높아 오래 갈수록 맛과 향이 좋아진다. △역사 속에도 등장하는 이강주 이강주는 다양한 문헌 속에서 그 기록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 후기 서유구의 <임원경제지>가 대표적이다. <임원경제지>는 조선 후기 실학자인 풍석 서유구(1764~1845)가 만년에 저술한 농업백과사전이다. 농사부터 음식, 의류, 건축, 건강, 의료, 의례, 예술, 지리, 상업 등 조선 및 동아시아의 의식주 문화가 집약되어있는 유서다. 서유구는 <임원경제지>를 통해 이강주 아리(거위의 깃털처럼 희고 향과 맛이 진하며, 껍질이 얇고 즙이 풍부한 배)의 껍질을 벗기고 돌 위에서 갈아 즙을 고운 베주머니에 걸러 찌꺼지는 버리고 생강도 즙을 내어 밭친다. 배즙, 좋은 꿀 적당량, 생강즙 약간을 잘섞어 소주병에 넣은 후 중탕하는 방법은 죽력과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선시대 순조 때의 문신 이해응(李海應, 1775~1825)은 <계산기정>에 조선 최고의 술 중 하나로 이강주를 추천했고, <동국세시기>와 <경도잡지(京都雜志)> 등에도 우리나라 5대 명주 중 하나로 이강주를 꼽았다. 이 문헌들에 의하면 이강주는 조선시대 상류사회에서 즐기던 고급 약주로서 신선과 어울린다는 평판까지 받았다고 전해진다. 이외에도 많은 문헌에서 이강주를 언급하며 그 역사와 전통을 증명하고 있는데, 봉산탈춤의 말뚝이 사설 부분에는 아예 자라병, 강국주 이강주를 내놓고라는 대사가 나오고, 한미통상조약 체결 당시에도 나라를 대표하는 건배주로 쓰일 정도였다. 이강주는 과거 문학작품에서도 언급된다. 조선후기 문인 화가인 경수당 신위(1769~1845년)가 43살에 지은 시를 연대순으로 편찬한 시 모음집인 <경수당전고>에서도 언급된다. 10년동안 보지 못한 신순으로부터 역리통해 남쪽에서 편지가 왔네/(중략)이강주와 죽로차의 정취와 맛에 취하고 그림과 시문에선 오래된 인연 떠올리네 옛부터 조선 상위계층이 맛 좋은 이강주를 즐겨 마셨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강주 전통술의 선두주자 이강주는 조선의 3대 명주로 불리듯이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조선 상류층의 약주답게 현재도 설추석 등 명절에도 선물하는 등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지난 2005년 고 노무현 대통령내외의 명절 선물로 이강주를 택했고, 2007년에는 고 노 전 대통령이 전국에 보내는 추석 선물로 당당히 선택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문재인 대통령도 전주 이강주를 설 선물로 낙점했다. 현재 시판되는 이강주는 증류식 소주 입장에서는 비교적 낮은 도수의 19도, 25도, 3년 이상 숙성한 38도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다. 19도의 이강주는 원래 수출용으로 만들어졌으나, 현재는 서울 강남이나 홍대, 광화문의 한식주점을 비롯해 전국 주요 백화점에도 입점해 어느 곳에서나 만나볼 수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의 발전으로 누구나 인터넷으로 주문을 할 수도 있다. △이강주 외에도 전통술 보존에 앞장 이강주가 현재의 위치를 되찾게 된 데에는 조정형 명인의 역할이 컸다. 중요무형문화재 6호로 이강주의 제조법을 체계화해 세계적인 명주로 만든 업적을 정부도 인정했다. 그는 우리나라 방방곡곡의 전통주들을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평생을 바쳐온 전통주의 명인이기도 하다. 본디 이강주는 제조명인 조정형(65)씨 집안의 가양주였다. 명인 조씨의 6대조는 조선시대 완주부사를 지냈다. 집안에 민원인 등 손님이 많다보니 술과 음식을 준비해 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특히 술은 6가지 정도를 빚어 항상 대기시켜 놓았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있던 술이 이강주였다. 맛이 좋은 데다 저장성 또한 탁월해 귀빈접대용으로 그만이었다. 집안 며느리들에게 전수돼던 이강주 제조비법은 일제강점기 동안 중단되다 조 명인에 의해 1990년대에 복원돼 대표 전통주로 부활했다. 그는 과거 민속주에 인생을 걸기로 결심한 후 옛 문헌에 나오는 향토주의 조사를 위해 전국을 누비는 술답사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전통주에 매력을 느껴서다. 전국의 도서관을 돌면서 민속주에 대한 문헌 자료를 수집했고, 특이한 민속주가 있다고만 하면 산골 오지나 조그마한 섬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녔다. 각지에서 채집한 민속주 200종을 연구하며 직접 빚어보기도 했다. 1991년에는 전국을 돌며 조사,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민속주를 집대성한 <다시 찾아야 할 우리의 술>이란 책을 발간해 전통주 지킴이로 활약했다. 40여년 동안 모은 누룩틀, 도자기, 용수 등 요즘 쉽게 구경하기 힘든 술빚는 도구와 술잔 등 1400여점의 귀중한 유물을 모아 1993년 개관된 고천 박물관(주조전시관)에 전시해 놓고 있다. 이곳에는 조선시대에 쓰여졌던 토고리, 누루틀, 무쇠솥, 장군총과 함께 술을 거르는데 쓰는 용수 등 삼한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귀중한 도구들이 소장돼있다. 특히 삼한시대에 사용된 각배(뿔로 만든 술잔)를 비롯해 백제-고려시대의 마상배등 희귀하고 특이한 술잔들도 보존되어 있다.

  • 주말
  • 최정규
  • 2020.11.05 17:51

[新팔도명물] 담양 대나무밭

담양 대나무밭 농업이 지난 6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주관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지정됐다. 대나무 품목으로는 세계 최초다. 2014년 제4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이래 6년 만에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승격된 것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은 매년 2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유산자원의 조사복원, 환경정비 등 지속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담양군은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을 계기로 담양 대나무를 생태 자원으로 활용해 주민소득 증대는 물론 관광까지 아우르는 6차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세계중요농업유산 선정된 담양 대나무밭2044년까지 4배 이상 확장=현재 담양군 전역 대나무밭은 2420ha에 달한다. 핵심지역은 국가중요농업유산 제4호 만성리삼다리 대나무밭(36.2ha)이다. 담양군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에 맞춰 현재 2420ha 대나무밭을 1만ha까지 확장해 에코담양을 실현하기로 했다. 오는 2044년까지 매년 150~300ha씩 대나무 밭을 늘려 갈 예정이다. 담양군은 대나무 공방 및 홍보전시관 조성, 탐방코스 마련, 대나무 연계 친환경농업 기반 구축, 대나무 신소재 산업화 추진, 대나무 산업단지 육성 등을 위해 오는 2023년 또는 2025년까지 23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담양군 관계자는 신산업개발이 더 쉬울 수 있지만 사실 대나무는 긴 시간 농민들의 가치 구현과 문화생성의 근거가 돼주고 있다며 대나무밭 농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하고 미래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향후 30년간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0년 전부터 담양에서 자생, 주민 삶과 다양하게 연계=담양의 대나무는 1000년 전부터 자생하면서 농업은 물론 주민들의 삶과 다양하게 연계돼왔다. 죽세공예가 지역 소득자원으로 자리잡은 500여 년 전부터 대나무밭 조성 규모가 점차 확대됐다. 담양군 354개 자연마을 중 대다수 지역에 분포할 정도로 주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담양의 대나무는 경제수종이 주종을 이룬다. 죽재 생산용으로는 왕대와 솜대가 주를 이루고 , 죽순은 맹종죽과 솜대에서 얻는다. 담양 대나무밭은 식량과 생계 확보의 목적으로 재배관리돼 온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5170개 필지 2420ha 가운데 왕대와 솜대가 868ha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이어 신이대(759ha), 기타(379ha), 왕대(338ha), 맹종죽(75ha)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대나무는 벼, 보리, 감자, 고구마, 사과 등에 비해 순수입이 매우 높다. 벼보다도 순수입이 5배 가까이 높고 대나무밭을 경작할 경우 1차 상품인 대나무는 물론 농가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죽순 등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 ◇대나무밭 다양한 동식물 존재생태의 보고로 거듭나=지난 2015년 담양군이 대나무밭의 생태환경을 조사한 결과 식물 358종, 육상동물 152종. 조류 23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나무 수령에 따라 식물군도 변화하는데 신생죽 주변에는 바랭이와 비름, 개망초, 찔레나무 등이 서식하고 대나무밭 조성 후 5년이 지나면 용둥굴레, 쑥 등 다년생 초본과 사위질빵, 칡, 댕댕이덩굴, 개옻나무 등이 형성한다. 13년 이상 되면 달개비, 제비꽃, 큰까치수염, 마삭줄, 맥문동, 쇠무릎 등 대부분 음지식물로 바뀐다. 대나무밭의 이러한 생태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특용작물의 재배가 가능한 것이다. 담양 대나무밭에는 흰망태버섯, 비듬비늘버섯, 애기버섯 등 108종의 버섯이 자생하고 있다. 특히 흰망태버섯은 대나무밭에서만 자라는데 4시간이면 버섯대를 올리고 망토를 둘러쓴다. 맥문동, 구기자, 둥굴레와 같은 약용식물도 대나무밭에서 잘 자란다. ◇날로 높아지는 대나무의 산업적 가치웰빙느림관광 등 트렌드에 적합=담양의 대나무는 1차 산업을 비롯해 2차 산업, 3차 산업에까지 그 범위를 넓혀왔다. 1차 산업 부문에서는 대나무(원죽)와 죽순 생산, 2차 산업 부문에서는 죽제품, 작물 지주대 등 단순가공품산업, 숯댓잎 차죽초액비누 등 대나무 신 가공품 산업, 농업건축환경자재 산업 등이 있다. 3차 산업은 음식업, 관광산업 등 서비스 산업이 해당된다. 이들 각 부문별로 대나무밭 경영 농민이나 농촌마을이 직접 23차 산업을 주도하거나 부분 참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대나무밭 경영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수단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관광트렌드가 웰빙이나 느림으로 옮아가면서 농촌관광이 활성화되는 등 사회경제적 변화와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특히 담양의 죽재 생산량은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담양군의 죽순 생산량은 연차별로 편차는 있지만 20만kg을 넘어서고 있다. 대나무밭에서 이슬을 먹고 자란 죽로차는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으로 5월 중순 이후 대나무 밭에서 자란 찻잎을 따 만든다. 담양군 죽로차 재배면적은 170ha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담양은 예부터 죽공예가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발전해 주민들은 대나무와 죽제품으로 부를 축적했다. 1916년에는 참빗을 만드는 진소계가 조직된 이후 산업조합이 탄생하면서 죽세공예산업의 규모가 커졌고, 1930년대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죽제품의 상품화가 이뤄졌다. 담양 죽물시장은 3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담양천 둔치에서 5일마다 열린 죽물시장은 1940년 당시 하루에 삿갓만 3만 점 이상 팔렸다. 1980년대에는 죽제품이 하루에 6만2000점(약 126종)이 거래되고 그 가운데 20여 종이 수출돼 연간 46만 달러의 외화를 획득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이후 죽세공예가 사양산업화하면서 시장 기능도 축소됐다. 최근 무공해 천연자원이라는 가치를 재인식하는 추세에 힘입어 죽제품 이용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죽물시장도 지난 2010년 담양읍 삼다리로 이전해 청죽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 주말
  • 기타
  • 2020.10.29 19:35

[新 팔도명물] 서산 어리굴젓

황해바다 석화야!, 석화야! 물결 타고 달빛 따라 간월도로 모여라. 황해바다 석화야! 석화야! 이 굴밥 먹으러 간월도 달빛 따라 모두 모여라 석화야.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부녀자들은 소복을 입고, 이 노래를 부르면서 특산품인 굴을 위한 제를 올린다. 간월도 굴부르기 군왕제다. 굴 풍년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간절함이 담긴다. 옛부터 이곳 지역민들은 이 굴로 어리굴젓을 담가 먹었다. 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 될 만큼 유명세의 명맥이 긴 간월도어리굴젓이다. 어리굴젓은 서산시가 자랑 하는 9미(味) 중 하나다. 무학대사(1327-1405고려 충숙왕 14년-조선 태종 5년)와 어리굴젓은 어떤 인연이 있을까? 서해 조수 간만의 차이로 밀물 때는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고, 썰물이면 뭍과 바다길이 연결되는 신비스러운 섬인 간월도 간월암(看月庵). 무학대사가 수도하던 중 달을 보고 도를 깨우쳤다며 그가 이름 붙인 암자다. 서산9경 중 3경으로 평소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무학대사가 태어난 곳은 간월암과 멀리 않은 현재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다. 이곳에는 무학대사 탄생 과정 등이 담긴 기념비가 있다. 기념비에 따르면 만삭인 채씨가 서주관아로 끌러가던 중 이곳에 이르러 길 옆 우물가에서 아기를 낳았는데, 그가 무학이다. 채씨가 우물주변 아득한 곳에 아기를 뉘인 뒤 쑥을 뜯어서 덮어주고 관아로 끌려갔다가 다시 돌아와 보니 학이 아기를 품고 있다가 날아갔다는 내용이 기념비에 있다. 무학대사는 고려의 국운이 기울 무렵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왕조를 개국한 공으로 태조가 등극하자 왕사가 된다. 한양 천도를 주도하기도 했다. 역사적 기록은 없지만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에게 간월도어리굴젓을 진상 했다고 구전된다. 대표적 역사적 기록은 세종실록 45권에 중국 사신이 궁중에서 사용할 해산물을 요청하자 진상품인 굴젓 3병을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세종대왕도 어리굴젓을 즐겨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에는 고춧가루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의 고루가루가 가미된 붉은 어리굴젓이 아닌 소금으로 염장한 어리굴젓이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서산은 예전부터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 생산이 많았던 곳이다. 그러나 바다에서 자연산으로 딴 생굴을 다 소비할 수 없었기에 이를 저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소금에 염장을 한 젓갈로 만드는 것이었다. 전국에서 굴로 젓갈을 만든 곳은 서산이 유일했다. 그 젓갈이 어리굴젓이다. 서산이 어리굴젓 고장이 된 이유다. 어리굴젓 이름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고춧가루로 양념을 하기에 먹었을 때 입안이 얼얼하다고 해서 어리굴젓이라는 설이 있다. 이곳 굴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작은, 다 자라지 않은이라는 뜻을 지닌 얼=어리라는 접두사가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짜지 않게 담근 김치를 얼갈이김치라 부르듯 짜지 않게 담근 젓갈을 어리젓이라는 데서 간을 심심하게 담근 굴젓이라는 얘기도 있다. 간월도 굴은 조수 간만의 차이로 생겨난 갯벌과 알맞은 햇빛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색깔이 검고, 알이 작은 게 특징이다. 간월도 갯벌은 작은 자갈부터 큰 바위까지 많은 돌이 있는데, 이러한 돌에 붙어 있는 굴은 24시간 밀물과 썰물에 노출, 크게 성장할 수 없는 조건이다. 그러나 이 굴은 물날개(굴에 나 있는 명털)가 잔잔하고, 그 수가 많아 사이사이에 고춧가루 양념이 속까지 잘 배 어리굴젓 특유의 맛을 낸다. 그만큼 간월도어리굴젓은 일반 굴젓에 비해 육질이 단단하고, 오돌오돌한 식감에다 굴 특유의 바다내음이 풍부하다. 이곳 주민들은 간월도 앞바다에서 이 맘 때쯤부터 내년 3월까지 굴을 캔다. 조새(돌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굴을 따고, 그 안의 속을 긁어내는 데 쓰는 연장)를 이용해 굴을 따고, 바구니에 담는다. 물이 빠지는 썰물에 굴 따기 작업을 하는 데 하루 평균 5-6시간 정도다. 간월도 어촌계원 60여명이 딴 굴은 어리굴젓 생산 공장에 판매된다. 지난해 어리굴젓 생산 공장이 어촌계원들에게 매입한 굴은 30t에 이른다. 굴은 이곳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 중 하나다. 어리굴젓과 함께 영양굴밥이 유명하다. 그러기에 매년 굴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고 있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 간월도 굴부르기 군왕제를 한다. 100여 년 전부터 이어지고 민속제례다. 특이점은 마을 남성들은 제례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 바닷물의 만조시간에 맞춰 소복을 입은 부녀자들이 풍악과 함께 깃발을 앞세워 머리에 굴을 담은 소쿠리를 이고 제의식을 알리는 거리행진을 시작한다. 굴을 캐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탑인 간월도어리굴젓기념탑이 이르러 옹기종기 앉아 굴을 따는 작업을 시연한다. 용왕에게 제를 올린 뒤 부녀자들이 징, 북, 꽹가리를 두드리며 바닷가로 몰려가 춤을 추면서 굴밥을 바다에 뿌리고 한바탕 놀이로 끝을 맺는다. 어리굴젓도 명인이 있다. 해양수산부 대한민국 수산전통식품명인 6호이자 서산시 어리굴젓 제조명인인 무학표 간월도어리굴젓 유명근 대표. 유 대표가 강조하는 어리굴젓은 전통방식 그대로다. 그는 어리굴젓 전통 지킴이를 자처한다. 간월도 어촌계에서 생산한 굴 전량을 비롯, 인근까지 엄선한 굴만 매입한다. 이렇게 사들인 굴은 해마다 150t정도다. 어리굴젓을 만드는 방식은 의외로 복잡하지 않다. 매입한 굴을 깨끗하게 세척을 하고, 천일염으로 염장해 일정온도에서 10일간의 숙성기간을 거친다. 2차 세척을 한 뒤 태양초 고춧가루로 버무리면 끝이다. 고집스럽게 전통방식을 고수한 그에게 명인의 수식어가 붙었다. 유 대표는 매콤새콤 하면서도 톡 쏘는 탱글탱글한 맛이 어리굴젓의 자랑이라고 엄지척이다. 몇 해 전부터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어리굴젓 세계화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 어리굴젓을 보내고 있다. 유 대표는 간월도는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 보니 극한을 이겨낸 이곳 굴은 비록 크기는 작지만 향은 어느 곳의 굴보다 강하다. 당연히 영양분도 많고 맛도 좋지요라며 굴을 발효시켜 고춧가루만을 넣어 만든 어리굴젓은 서산이 만든 세계적인 위대한 음식이라고 강조했다. /한신협대전일보=박계교 기자

  • 주말
  • 기타
  • 2020.10.22 15:50

[新팔도명물] 강원일보 철원오대쌀

철원의 자존심인 철원오대쌀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중부북부 지역의 최대 쌀 주산지인 철원평야에서 생산되는 철원오대쌀은 전국에서도 가장 벼베기가 이른 시기에 진행돼 햅쌀의 수매가와 판매가격이 가장 먼저 결정된다. 이는 곧 전국에서 생산되는 쌀의 수매가와 판매가에 영향을 주게 되니 우리나라에서 철원오대쌀이 지닌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철원오대쌀의 역사 1970년대 후반까지 우리나라 쌀 정책은 식량자급이 최우선이기에 수확량이 많은 통일벼가 전국 각지에 보급됐다. 흰 쌀밥을 먹는 것이 잘사는 것의 기준이었던 시기였기에 쌀의 품질은 조금 뒤로 밀렸던 때였다. 그러다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1980년대 들어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높은 품질의 쌀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본격화됐다. 오대벼는 1982년 철원지역에서 지역적응시험이 진행되며 철원지역의 대표 품종으로 자리잡았지만, 사실 1974년부터 꾸준히 연구개발된 품종이다. 농촌진흥청은 쌀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냉해에 강하고 잘 쓰러지지 않는 벼 품종 개발에 나섰고 오대벼는 그 결과물이었다. 철원에서 자란 오대벼는 재배 기간이 짧다.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철원의 기후는 일교차가 10도 정도 차이난다. 철원오대쌀은 한낮에는 뜨거운 햇빛을 받아 쌀알이 커지고 해가 진 서늘한 밤에는 오후 내내 만들어낸 영양분을 쌀알에 저장한다. 오대벼의 특성과 철원지역의 기후가 딱 맞아 떨어지며 전국 최고의 쌀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고쌀로 꼽히는 이유 철원오대쌀은 쌀알이 굵고 찰기가 있어 밥맛이 좋다. 밥이 식은 이후에도 쉽게 딱딱해지지 않아 찬밥으로 먹어도 맛있다. 또 오대벼는 농약의 사용도 타지역에 비해 적다. 이 지역의 길고 추운 겨울을 병해충들이 버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안정적인 수확량을 확보하는데 영향을 미쳐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하는 이유가 된다. 철원오대쌀은 1990년대와 2000년대를 지나 우리나라 최고 품질의 쌀로 국민들에게 인정받게 된다. 현대화 된 미곡종합처리장의 등장으로 품질이 안정화 되면서 쌀 재배면적이 늘었고 이는 곧 쌀 수확량의 증가로 이어져 많은 국민들의 밥상에 철원오대쌀이 오르게 됐다. 철원오대쌀은 우리나라 최초의 벼품종명 브랜드다. 한 항공사의 기내식으로도 납품됐고 영유아들의 유아식에도 공급되는 등 그 브랜드가치를 널리 인정받고 있다. 곧 철원오대쌀은 밥맛 좋은 쌀을 가리키는 대명사가 됐다. △한해 7만톤 생산 9월 중순 철원지역은 말 그대로 황금벌판이 된다. 철원지역의 벼 재배면적은 총 9,412ha에 이르며 한 해 평균 7만2,000톤의 쌀이 생산된다. 동서남북 어느 곳으로 눈을 돌리던 바람에 살랑이는 고개숙인 오대벼를 만날 수 있다. 이때부터 벼베기 작업에 쓰이는 콤바인이 전국 곳곳에서 철원을 찾아 10월 중순까지 추수에 매진한다. 철원지역의 추수가 끝나면 경기도 이천과 여주, 충청도 등을 지나 전라도와 경상도의 곡창지대로 향한다. 콤바인이 모두 물러가면 철원오대쌀은 본격적으로 수도권의 대형마트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난다. 올해는 8월 초부터 전국 곳곳에서 집중호우가 내리며 쌀 수확량이 예년만 못한 실정이다. △품질로 승부해 인기 이에 역설적으로 품질 높은 철원오대쌀의 인기가 더 높아졌다. 진용화 동송농협 조합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철원오대쌀을 판매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다며 올해는 장맛비로 철원지역의 쌀 수확량도 25~30% 정도 감소해 물량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 추석을 전후해 철원지역의 쌀 수매는 전체 생산량의 40%에 육박했으며 50억원에 달하는 1,300여톤의 철원오대쌀이 팔려나갔다. 또 농협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을 만나던 철원오대쌀은 몇 해 전부터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었다. 철원오대쌀 전체 판매량의 30%가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는데, 지역농협 등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거나 추후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양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원일보=김대호 기자 철원오대쌀과 궁합맞는 음식 철원지역은 오대쌀의 주산지인 만큼 거의 모든 식당에서 철원오대쌀로 지은 밥이 나온다. 따끈따끈한 오대쌀밥은 감칠맛이 좋다. 이런 오대쌀밥과 잘 어울리는 철원의 음식으로는 민물매운탕이 으뜸이다. 큰여울이라는 뜻을 지닌 한탄강은 철원의 젖줄이다. 수십만년 전 북한 오리산과 그 일대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지금의 철원평야를 만들어냈고 또 한탄강을 만들어냈다. 수직절벽과 협곡을 타고 흐르는 한탄강은 물살이 강해 이 지역에서 잡은 쏘가리와 메기, 잡어 등은 더욱 살집이 단단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잡은 민물고기 때문일까? 철원에는 시원하고 칼칼하면서도 특유의 잡내가 없는 민물 매운탕집이 많다. 철원오대쌀의 풍미를 더 짙게 해주는 음식도 있다. 바로 연잎밥이다. 철원오대쌀과 여러 잡곡을 섞어 만든 연잎밥은 입안에 넣는 순간 단맛이 난다. 구수한 된장찌개와 각종 나물과의 궁합도 좋다. 철원오대쌀은 가공식품으로도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쌀알을 본떠 만든 벼알빵과 커피콩빵, 수제 쌀찐빵, 수수를 섞어 만든 수수부꾸미 등의 제품이다. 모두 철원오대쌀로 만들었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구수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간편하게 식사 대용으로도 좋고 아이들의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철원오대쌀 가공식품은 철원군이 지역 곳곳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농부에서 판매한다. 온라인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 강원일보=김대호 기자사진=철원군 제공

  • 주말
  • 기타
  • 2020.10.15 21:06

[新 팔도명물] 제주감귤

사계절 구분 없이 제주도는 섬 자체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흰 눈으로 덮인 한라산과 아기자기하게 솟아난 오름, 광활하게 펼쳐진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세계지도를 펼쳐보자. 모래알같은 작은 섬에 사계절 풍광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세계에서 제주가 유일하다. 옛 선인들도 철 따라 한라산과 오름, 계곡 등 곳곳을 찾아 경치를 감상하고 작품을 남겼다. 조선시대 향토사학자 매계(梅溪) 이한진(1823~1881)은 제주에서 경관이 특히 뛰어난 열 곳을 선정해 영주십경(瀛洲十景)이라 정의하고 시를 지었다. 이후 영주십경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상징적으로 알리는 단어로 정착됐다. 매계 선생이 선정한 영주십경은 성산일출(城山日出, 성산의 해돋이), 사봉낙조(紗峯落照, 사라봉의 저녁 노을), 영구춘화(瀛邱春花, 제주 언덕에 핀 봄 꽃), 정방하폭(正房夏瀑, 정방폭포의 여름), 귤림추색(橘林秋色, 감귤빛으로 물든 가을), 녹담만설(鹿潭晩雪, 백록담의 늦겨울 눈), 영실기암(靈室奇巖), 영실의 기이한 바위), 산방굴사(山房窟寺, 산방산 굴에 있는 절), 산포조어(山浦釣魚, 산지포구의 고기잡이), 고수목마(古藪牧馬, 풀밭에 기르는 말)를 이른다. 파란 청귤이 노랗게 익어가는 계절이다. 추석이 지나면 제주섬 곳곳에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빚어내는 황금빛 풍광이 펼쳐진다. 제주에 가을이 찾아오면 한라산 골짜기마다 단풍이 불붙고 여름내 농부들이 애써 가꾼 감귤이 샛노랗게 익어간다. 제주에서는 감귤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11월 감귤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위원장 양병식)는 올해로 8회를 맞은 2020 제주감귤박람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박람회로 열기로 했다. 온라인 감귤박람회는 오는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제주감귤,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주제로 온라인 가상공간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개최된다. △국민 과일 감귤은 아름다운 풍광만큼이나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국민 건강 과일이다. 비타민 A, 비타민 C 함량이 높아 겨울철 감기 예방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겨울 과일로 겉껍질은 말려서 차나 약재로 활용하고, 속껍질의 하얀 부분은 펙틴이 풍부해 과육과 함께 잼으로 활용된다. 껍질은 한약재 및 목욕물에 담가 향긋한 입욕제로 이용된다. 피부를 매끄럽게 하고 혈색을 좋게 하며 빈혈 예방과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고 과일 중 감귤에만 함유된 비타민P는 모세혈관을 보호하기 때문에 고혈압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옛날부터 한방에서는 천식, 가래, 식욕부진 및 동맥경화 등에 감귤을 처방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귤피(귤 껍질)는 성질이 따뜻하며 가슴에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하고 음식 맛을 나게 하며 소화를 도와주는 효능이 있다. 과육과 종자 등도 한방 재료로 쓰였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감귤의 유래 제주 감귤은 언제부터 재배됐을까? 우리나라에서 감귤이 재배된 것은 아주 오래 전이라고 전해오지만 확실한 기록은 없다. 고려사 세가 권7에 문종 6년(1052)에 탐라에서 세공(歲貢)하는 귤자(橘子)의 수량을 일백포(一白包)로 개정 결정한다고 돼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도 감귤이 진상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시대 태조실록에는 공부상정도감을 신설하여 귤(橘), 유(柚) 따위는 상공(기록대로 매년 상정되는 공물)이 될 수 없으므로 별공(필요한 것을 불시에 특별 차정하여 바치게 하는것)으로 했다고 기록돼 있다. 세조실록 권2에는 세조원년(1456년) 12월 제주도안무사가 올린 장계를 보면 감귤은 제사와 빈객 접대용으로 중요하다는 것과 감귤의 종류별 우열 및 장려방안, 번식생리, 진상방안의 개선점에 대해 서술돼 있다. 탐라지(효종 4년, 1653년)에는 제주 3읍에 관 주도의 과원 36개소, 12종 3600여주라고 기록돼 있어 당시 감귤이 활발하게 재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동지(冬至) 전후로 임금님께 감귤을 진상했는데, 감귤이 대궐에 들어오면 이를 축하하기 위해 조정에서 성균관과 유생들에게 귤을 나눠줬다고 한다. 당시 임금이 귤을 나눠주며 시행한 과거가 황감제(黃柑製)다. 전국에서 온갖 귀한 토산품들이 진상됐지만, 이를 기념해 과거제를 치른 것은 감귤이 유일하다. 황감제는 명종 19년(1564년) 시작돼 19세기 말까지 이어졌다. △감귤의 분류 감귤은 크게 온주밀감과 만감류로 분류된다. 온주밀감은 다시 수확 시기에 따라 극조생, 조생, 중만생 감귤로 나뉜다. 중만생은 보통 12월 수확 후 저장했다가 이듬해 출하하는데 예전에는 가장 많이 재배했는데 지금은 조생으로 많이 바뀌었다. 온주밀감은 또 재배 장소에 따라 노지감귤, 타이벡감귤, 하우스감귤, 비가림감귤로 나뉜다. 노지감귤은 과수원에서 직접 재배되는 감귤이고 타이벡감귤은 토양피복 자재인 타이벡을 토양에 덮어 수분을 차단하고 햇빛을 과실로 반사시켜 당도가 일반 감귤보다 높다. 비가림 감귤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지만 하우스감귤과 달리 난방을 하지 않으며 보통 1~2월 출하된다. 만감류는 나무에서 완전히 익도록 오래 두었다가 따는 감귤이라는 뜻으로 온주밀감을 제외한 나머지 감귤을 이른다. 대표적으로 한라봉과 천혜향(세토까), 레드향(감평), 황금향, 금감(금귤), 청견 등이 있다. 이 외에 재래감귤로는 중국에서 유래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당유자(댕유지), 산귤, 동정귤, 빈귤, 사두감, 진귤(산물), 청귤, 편귤 등 22종이 제주에서 재배됐다는 기록이 있으나 지금은 12종만 남아있다. △맛있는 감귤 고르는 Tip -껍질이 얇고 단단한 귤을 고른다. -귤 색깔은 보통 노란색보다 주황색이 당도가 높다. -꼭지가 파랗게 붙어있는 것을 고른다. 꼭지가 떨어지거나 색이 변한 것은 수확 후 오래 저장한 것으로 신선도가 떨어진다, -배꼽 부위가 오돌토돌 돌기가 있는 것을 고른다. -너무 커도 맛이 없다. 크기가 적당한 것을 고른다. /제주일보 김문기 기자

  • 주말
  • 기타
  • 2020.09.24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