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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폐기물 리사이클

대량생산, 대량소비, 소비재의 대형화 등으로 현대인이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70평생 살면서 배출하는 생활쓰레기가 무려 55톤에 이른다고 한다.

 

이와 같은 다량의 쓰레기 발생은 그 만큼 자원을 소비하고, 환경 부하(負荷)를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계속하기 위해 환경부하 저감시스템의 구축에 지구촌의 모든 나라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환경부하 저감대책중 우리가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첫째 쓰레기의 발생억제, 둘째 사용제품의 재활용, 셋째 회수된 것을 원자재로 이용하는 것 등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 보완과 기술개발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주시의 경우 시민들이 하루에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은 99년말 기준 5백55톤으로 5년전인 1994년 7백53톤보다는 크게 감소하였다. 이는 1995년 1월부터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이후 각 가정에서 스스로 재활용품을 최대한 분리배출하고 있고 또 연탄재가 크게 감소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분리수거율은 28%이다.

 

분리수거율은 스위스 40% 등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 평균 32%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점차 분리배출에 대한 시민의식이 개선되고 있어 시와 시민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분리수거율을 점차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필자는 청소행정을 담당하면서, 우리가 과연 쓰레기의 양을 얼마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인가, 어떤 방법으로 쓰레기 감량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하곤 한다. 일전에 광역매립장에 운송된 아파트의 쓰레기 2대분을 해체하여 분리수거가 가능한 쓰레기를 성상별로 분리해 본 일이 있다.

 

아파트의 쓰레기는 단지별 부녀회원들이나 미화원들의 노력으로 상당히 분리수거가 잘된 상태에서 매립장으로 운송되고 있지만 과연 그중에서 얼마만큼의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더 분리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그 결과 청소차량 2대분 3.9톤 중에서 캔류, 유리병, 종이류, 고철류, 플라스틱류 등 재활용 가능 쓰레기 2백73Kg(7%)을 분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시민 모두가 각 가정에서 좀더 철저히 쓰레기 분리배출에 노력한다면 음식물쓰레기 완전분리수거가 시행되는 내년부터 분리수거율을 40% 이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3년동안 분리수거율 40%를 시현한다면 각 가정에서 종량제 봉투값 절약은 물론 현재 전주시가 가장 고민하는 매립장의 사용연한을 3개월간 연장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예산절감 효과만도 20억여원에 이르게 되는 셈이다. 사실 우리시는 지금 쓰레기 처리시설의 확충 문제로 매우 어려운 입장에 처해있다. 2002년 8월이후 광역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에서는 2단계 광역매립장 조성을 위해 1997년부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님비(NIMBY)현상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이제 매립장 대신 보다 위생적이고 진보적 처리방식인 소각장으로 방향을 바꾸어 전라북도 및 참여 시·군간 합의를 마쳤으며,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연내 입지선정을 마무리한 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우리시에서는 김제시, 완주군과 함께 현 매립장을 소각장 준공시까지 연장하여 사용하기 위해 쓰레기의 감량화와 기매립 된 쓰레기의 복원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쓰레기의 감량화와 리사이클은 가장 이상적이고 경제적으로도 그 효과도 매우 큰 폐기물 처리대책일 뿐만 아니라, 매립장 사용기간을 연장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쓰레기 처리문제는 이제 시당국만의 일이 아닌 시민 모두의 공동과제이다. 폐기물 리사이클을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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