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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지정 의미

고창 고인돌군이 마침내 세계문화유산의 반열에 올랐다.

 

 

우리 고창 고인돌군이 지난달 29일, 오스트레일리아 케인즈에서 열린 유네스코본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다.

 

 

이같은 세계문화유산으로의 지정은 우리 고인돌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공유라는 점에서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고창읍 죽림리 일대 4백47기에 이르는 고인돌군이 남, 북방식 그리고 혼합식이 혼재하는 세계 최대의 밀집지역으로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커 이번에 경기 강화와 전남 화순 이 함께 지정은 됐지만 그 중심은 분명코 고창 고인돌임을 반증하고 있다.

 

 

이제 문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군을 어떻게 관리하고 지역발전과 연계하여 개발하느냐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세계적 거석문화유적지로 알려진 영국의 스톤헨지의 경우 우리 고창 고인돌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지만 이곳에 한해 3백여만명에 이르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찾아와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들 관광객들로부터 어른 7천원, 어린이 3천5백원씩 관람료만 연1백50억원을 벌어들이고 있고 숙박료와 식대비용등 각종 부대비용가지 합산하면 영국이 한해 스톤핸지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어림잡아 1천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의 유적지에서 이렇듯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은 같은 선사시대 유적지를 갖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것은 곧 고인돌 유적지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역 경제가 멀리뛰기를 하느냐 제자리걸음을 하느냐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문화관광을 산업적 부가가치로 연계시키는 방안에 주력하고 있다.

 

 

굴뚝없는 산업이라는 관광은 공해유발이나 자원의 소비없이 내집에 앉아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최고의 부가가치를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고인돌이라는 이 세계유산을 어떻게 활용하여 우리도에 우리군에 많은 관광객을 글어들이냐 하는 방안에 관광개발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사실, 스톤헨지가 이같이 엄청난 관광수입을 벌어들인다고 해서 우리에게까지 그 원리가 적용된다라는 공식은 섣불리 성립되지 않는다.

 

 

문화관광 자원이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 상품이 여느 상품과 차별화 되고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세계문화유산으로의 등록은 우리군 뿐만이 아니라 강화와 화순의 고인돌이 함께 묶어 올랐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현실을 살펴볼때 고인돌군의 문화관광사업이라는 명제는 우리군 차원의 일상적인 활동만으로는 효과를 높이거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정부나 도차원의 정책적인 접근과 재정적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한 분야인 것이다.

 

 

물론 내년 5월, 문화재청과 유네스코로부터 정식으로 세계문화유산 등록증을 교부받게 되면 우리 고인돌군에는 세계유산기금(WHF)로부터 보존에 따른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보존적인 대책위주로 이루어질 것이고 이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는 바로 우리의 몫이다.

 

 

우리군은 고인돌군의 가치를 인식,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기전부터 고인돌 공원조성사업등 각종 사업을 펼쳐왔다.

 

 

우선 고인돌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됨에 따라 유적지를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인돌공원 조성에 따른 토지매입·마을이주와 고인돌 유적 진입도로 개설, 박물관, 관리사무소 건립 및 주차장·각종편익시설물 설치 등을 연차별 계획에 의해 추진중이다.

 

 

또 최근에는 고인돌을 형상화한 심벌과 캐릭터를 제정, 이를 바탕으로 관광상품 개발에 들어갔고 내년에는 세계 최초로 세계 고인돌 축제를 개최할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업은 방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도와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북도와 고창군은 공동의 노력으로 고창 고인돌군을 보존하고 이 유적지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선사시대의 신비로운 감각을 재연, 색다르고 생소한 지식세계이자 학습공간, 정신적인 휴식공간으로서 사람들의 접근을 유도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순간의 판단착오로 한발짝 늦추게 된면 열발짝 뒤떨어져 가는게 바로 고인돌군 관광개발사업임을 명심하자.

 

 

/ 이호종(고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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