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공동체 생활을 시작한 이래 변함없이 지켜온 것이 있다면 오랜 역사에 걸쳐 다른 사람과 외부의 영향에 적응하면서 발전해온 문화와 이를 전수하는 도덕 교육이 여전히 인간존재의 기본원칙이 되어 왔다는 점이다.
또한 도덕의 근간은 그 시대 사회생활의 보편적인 상식이었다.
이러한 상식이 관행화 되었을 때 그것이 사회구성원들이 지키는 생활의 기준이 되었고, 나아가 국가의 같은 사회공동체의 법으로 발전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때 요즈음 우리는 법과 관행과 상식을 구별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사례를 너무 자주 듣고 보고있다.
아버지가 체벌을 이유로 자식을 죽게 한다든지, 부모가 귀찮다고 자식들이 부모를 유기하거나 폭행 또는 치사케 한다든지, 이웃집에 누가 산는지 관심도 없고 그 집에서 사고가 있어도 모른 체 하는등이 그것이다. 또한 음식점이나 공공장소에서 어린 자녀들이 시끄럽게 떠들거나 뛰어다니면서 다른 손님이나 일반인들에게 불쾌감을 주어도 모른체 방관한다든지, 정지신호나 속도를 무시하고 남모르게 운전하는등 크고 작은 일들이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상식을 초월하고 있고 법 규정을 무용화 시키고 있다.
한편 연일 보도되는 사회 각 분야의 각 계층별 이익 집단의 쉴새없이 분출되는 주장은 식자층이 우려할 정도로 다양하고 어지럽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에서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게된다. 그것은 더불어 사는 지혜가 부족해서인가 아니면 현대사회의 새로운 정보통신매체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정보로 인하여 정신적 혼란을 겪으면서 사실과 허구를 식별하기 힘들어 지므로서 전통적 가치체계가 사라져가는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우리 모두가 마음의 벽을 쌓고 자기 위주만의 삶을 추구하는 개인주의가 극단화되고 있는데 기인하는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유지시켜 주던 건전한 생활기초 질서가 날이 갈수록 기초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초등학교학생들의 왕따 행위로 인해 피해자 학부형이 사설경호원을 고용하여 자녀를 학교에 보낸다는 사례는 그 실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상생활의 기초질서가 무너져가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한가지는 정신적 가치체계의 혼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禮에 기초한 전통적인 인간관계를 더욱 다듬어 후손들에게 가치있는 정신세계를 물려주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책무라고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의 기초단위인 가정이 건전해야하고 건전한 가정의 틀 속에서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이 인간적이 되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그러한 교육은 상식에 근거한 기초적인 생활질서를 바로잡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습은 교육을 통해 세대에서 세대로 이전되어온 결과이다. 교육은 그 결과로 그 시대의 문화를 이룩하고 그러한 문화는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
괴물이 아닌 인간을 길러내는 방법은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기술이다. 그리하여 차례로 줄을 서서 기다릴줄 아는 참을성과 양보성, 교통신호와 속도를 지키고 차선을 양보할 줄 아는 정직함과 아량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우리가 외국어에 능통하고 국제감각이 탁월하며 비지니스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읽고, 쓰고 , 컴퓨터 운용능력이 탁월하다고 하여도 그것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인간적이 되는데 보탬이 될 때 비로소 가치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즉 위와 같은 외부적 능력보다는 인간상호작용의 올바른 가치를 교육하고 그것이 일상화되었을 때 우리의 미래는 안전하고 평화로울 수 있다.
/성광호(전주지방검철청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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