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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를 먼저 돌아볼 때이다

 

 

 

요즘 각종 보도매체를 통해 드러난 우리 전북교육의 현주소는 잿빛 일색인 것 같습니다. 행여, 새 학년을 맞아 마냥 기쁨에 젖어있는 우리 순진한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까 봐 조바심이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방송에 오르내리는 비리 의혹 사건의 진상은 차치하고라도 우리 도민들의 전북 교육에 대한 한 가닥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위는가 싶어 걱정이 앞섭니다.

 

 

정말이지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 중대국면임에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너나없이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냉철한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만 하겠습니다.  남을 비판하고 단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신의 도덕성을 담보로 해야지 그렇지 못할 경우 그것은 오히려 위선이나 어떤 정략적 냄새를 풍긴다는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지를 경멸해도 좋을 위치에 있는 사람은 없다잖습니까. 그것은 빈곤은 상대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각자의 정도는 그에 가까운 상위의 정도에 의해 조롱 받게 되어있는 세상의 이치가 깨우쳐 준 진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저지른 잘못이나 죄 값에 무조건 면죄부를 주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남의 잘못을 다스리기에 앞서 스스로의 허물에 더 아픈 채찍을 가하는 철저한 자체 정화의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양심에 저촉되는 일을 하면 남이 용서를 해도 죄인일수 밖에 없고, 주변에서 손가락질을 해도 제 스스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으면 그는 떳떳하고 당당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혼란의 도가니로 전락한 것은 파도를 바다의 전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발이지 군중심리에 영합하여 최근에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교육계의 몇 가지 난맥상을 전북교육의 전체적 실상으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교육발전을 저해할 어떤 행동이나 잘못된 생각을 가진 적은 없었는지 되돌아보면서 수많은 우리 선생님들을 믿었으면 합니다.

 

 

 교육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지식뿐 아니라 품성과 인격을 함양하여 훌륭한 다음 세대의 국민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진실한 교육은 사랑과 존경, 그리고 학부모와 사회가 선생님께 보내는 신뢰 속에서만 성공을 거둘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선 교단 교사야말로 우리 교육의 첨병이자 최후의 보루입니다. 따라서 우리 교사들 역시어떠한 어려움속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해야만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당한 요구에 끌려 다니거나 선택의 여지가 없는 무력한 학생들 위에서 언제까지나 제왕의 단꿈에 젖어있어서도 안되겠습니다.

 

 

 교사로서의 양심을 걸고 인성 교육에 바탕을 둔 심오한 철학과 전문성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선도하는 교육활동을 펼쳐야만 하겠습니다. 또한 어떠한 경우에도 제반 교육활동이 어느 상급자의 임기를 빛내주는 방편이 되어서도 안되고 학생을 시행착오의 희생물로 삼아서는 더더욱 안되겠습니다. 우리의 공동목표는 오직 교육의 본질추구에 있기 때문입니다.

 

 

/ 강대택 (지안외궁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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