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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는 누구인가

 

 

 

매스컴에서는 일본 중학교 역사 교과서 왜곡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끊고 있다. 주일 대사를 소환하고 중국과 공조 체제를 유지하여 전면 대응을 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께서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경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일본의 태도는 어떤한가. 그들은 느긋한 표정이다. 거기에다 한술 더 떠서 교과서 감정 지휘를 맡은 마치부나 문부상은 “한국·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이면 우리 국민들의 감정이 악화된다”“위안부 축소 문제 등은 집필자들이 결정 할 일”이라며 실로 해괴망측한 소리를 하고 있다.

 

 

왜곡 교과서의 주 집필자인 사카모토·디카오 카쿠슈인(學習院)대학 교수의 “위안부 역사를 기술하는 것은 화장실의 역사를 쓰는 것과 같다”라는 발언을 망언이 아니라 정신병자가 하는 말로 실로 경악스러운 발언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이는 종군 피해 여성들은 물론 우리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능멸하는 처사이다. 참으로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우습게 봐도 한참 우습게 본 것이다.

 

 

이런 때에 우리들은 삼천리 방방곡곡에서 벚꽃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다. 벚꽃이 일본 국화라는 것은 삼척동자가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 꽃그늘에서 향기에 취해 술타령을 하고 가무를 즐기는 우리 국민들은 누구인가. 돌아 보라. 지금 이 나라에는 나라꽃인 무궁화 동산이나 무궁화길이 과연 몇 군데나 제대로 되어 있는지 묻고 싶다.

 

 

교육부는 7차 교육과정을 만들면서 국사 과목을 국민 공통기본 사회교과로 구분하여 중학교에서는 주당 기존 4시간에서 3시간으로, 고등학교에서는 주당 6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었다.

 

 

특히 고등학교 국사 수업시간이 33%나 대폭 줄어들고 내용마저 개항이후 일제 침략기 등 근대 및 현대사는 심화 선택 과목으로 분류되어 학생들의 자율선택에 맡기고 있다. 이처럼 근대 및 현대사가 심화 선택과목으로 돼 있는 점은 우리 역사에 가장 중요한 시기를 학생들이 등한시 할 수 있다는 점일 뿐 아니라 일본의 역사 왜곡과 정반대의 교육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일본 역사 교과서의 왜곡은 그들의 미래 세대에게 과거 역사의 의미를 잘못 전달하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침략 전쟁과 식민지 지배로 한국과 중국 국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 은폐, 축소하는 일본 역사학계와 관련자들의 잘못은 분명히 시정되어야 마땅하다. 교과서는 고칠 수 있어도 역사는 안 변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일본은 알아야 한다.

 

 

우리의 국사교육을 바르고 철저히 지도하고 아울러 우리 사회의 근간이 되는 교육을 바로 세워 국력을 튼튼히 하는 길만이 우리가 일본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우리 목소리를 제대로 내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벚꽃들은 바람 앞에서는 속수무책임을 우리는 잘 안다. 이번 기회에 우리 국민들의 똘똘 뭉친 바람의 위력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들의 바람앞에 일제히 낙화로 질 때 우리 국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우리들의 참모습을 찾아야겠다.

 

 

/ 정성수(시인·익산시 성당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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