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건강] 냉방병

원인과 증상

 


 

“에어컨 때문에 감기에 걸렸나?”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신모씨(33). 유난히 땀도 많고 더위를 타는 그는 사무실에서나 집에서 에어컨을 끼고 산다. 에어컨 없는 신씨의 여름나기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장마 사이로 찾아오는 간헐적인 무더위 때문에 하루종일 에어컨에 의지해 생활해온 신씨는 최근 며칠사이 두통과 고열 증세를 겪어 왔다. 지난주 며칠동안 열대야 현상으로 밤잠을 설치자 에어컨을 튼 채 잠든 것이 원인.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고열과 근육통 등의 증세가 계속되자 병원을 찾은 그의 증상 진단은 ‘냉방병’.

 

증권사 객장에 근무하는 이모씨(28·여)는 4계절 중 여름을 가장 싫어한다. 여름만 되면 괜히 으실으실 춥고, 피곤한 증상을 느낀다. 너무 냉방이 잘 되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다보니 여름마다 냉방병으로 고생하기 때문.

 

이씨는 사무실에 가벼운 긴팔옷을 준비해 놓고 몸이 춥다 싶으면 때마다 긴팔옷을 입어 체온을 유지한다.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며칠동안 찾아온 더위 때문에 에어컨 등을 ‘남용’하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냉방병은 일단 걸리면 쉽게 낫지 않고 재발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뚜렷한 정의를 갖지 않는 일종의 증후군. 에어컨이 가동되는 폐쇄된 공간에 지내는 사람들이 소화불량, 두통, 피곤, 정신집중곤란 등을 호소하는 것을 통칭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1~2주간의 순응기간을 거쳐 우리 몸은 새로운 환경에 맞게끔 조절이 된다. 그러나 냉방된 실내에서 지내다 보면 순응의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 때문에 자율신경계의 무리가 따르게 돼 피곤하거나 소화가 잘 안되고 두통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냉방병.

 

냉방병의 원인으로는 주로 외부 기온과의 지나친 온도 차이가 지적된다. 냉방시 적당한 온도는 보통 25~26도로 알려져 있다. 실내 온도는 외부온도에 비하여 5~8℃정도 낮게 하는 것이 이상적인 것으로 되어 있으나, 이보다 차이가 많은 경우 냉방병이 잘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냉방병은 일종의 스트레스에 의한 신체 적응 장애라고 말할 수 있으며, 부적절한 온도 조절이 질병을 유발하지 않을지라도, 인체의 온도조절의 혼란에 의해서 피부의 정상적인 생리적 조절기능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피로 권태감 등 여러가지 신체 증상들을 초래하게 한다.

 

냉방병에 있어서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습도이다. 습도가 70~80%까지 올라가는 한여름에 냉방기를 켜면 온도하강과 함께 습기를 제거, 쾌적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이 지나쳐 습도가 30~40% 수준까지 떨어지면 호흡기 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약화되면서 감기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상태로 된다. 이런 이유로 냉방기를 장기간 작동시키는 것은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에어컨의 냉각수를 오염시키는 세균도 냉방병의 주범. 증상은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 환기를 잘하지 않는데다 에어컨 청소를 등한시 하거나 담배 등으로 오염물질을 내뿜어도 냉방병을 일으킬 수 있다. 냉방병을 막으려면 먼저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해줘야 한다. 가정의 에어컨은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아 균의 문제는 별로 없지만 1~2주마다 한 번씩 청소해야 한다.

 

 

 

예방과 치료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내외의 온도차를 5。C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실내 온도를 25。C 이하로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틀 때 사람의 몸에 직접 찬바람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동차의 에어컨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자주 바깥 공기로 환기시키시는 것이 좋다. 과도한 냉방을 피하는 것은 에너지절약 효과뿐만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꼭 필요한 일이다.

 

사무실의 경우 30분 내지 1시간간격으로 바깥공기와 환기를 시켜주는 것은 필수.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가습기를 함께 사용해 5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하루종일 냉방이 잘 되는 사무실에서 일할 경우 겉옷이나 무릎을 덮는 얇은 담요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예방방법.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나 청량음료 대신 따뜻한 물이나 차를 수시로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이 많이 든 과일을 자주 먹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노력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여름에는 낮이 길어지고, 짧은 밤에도 더위로 잠을 설치게 돼 몸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떨어져 냉방병에 노출되기 십상. 때문에 수면과 식사시간을 지키는 등 리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냉방병으로 확인되면 우선 차가운 실내에서 잠시 벗어나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옷으로 몸을 덮어주고, 습도가 낮은 경우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또 일하는 중간에 적절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환기가 제대로 안 돼 실내공기가 탁해지면서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가능하면 1~2시간에 한번 정도는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수병원 가정의학과 조충환전문의(36)는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외부와의 온도 차이를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영양을 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여름철 건강유지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성각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안성덕 시인의 ‘풍경’] 모래톱이 자라는 달

전북현대[CHAMP10N DAY] ④미리보는 전북현대 클럽 뮤지엄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