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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혼불’기념사업

 

 



“전통 문화에 대한 탁월한 해석과 그 인유(引喩)”로 주목을 받고 있는‘혼불’의 문학적 가치와 작가 최명희 선생의 치열한 문학 정신을 계승하고 심화·확산시키기 위한‘혼불문학제’가 성료되었다. 첫 번째 행사답지 않게 놀라운 가시적 성과를 거둔 채 마감된 것이다.

 

우선은 그 차분함이 눈에 띤다. 여타의 추모사업과는 다르게 외형보다 내실에 더 힘을 모은 모습이다. 특히 주목하고 싶은 것은 그 치밀한 기획이다.‘계승’의 차원에서 전북대신문과 공동으로 마련한‘최명희청년문학상’을 통해 ‘내일의 최명희’ 4명을 발굴해 낸 것이다.

 

‘심화’를 위하여 ‘혼불학술상’을 제정한 것도 그렇지만, ‘혼불’에 대한 학제(學諸)간 토론의 장을 마련하여 ‘확산’에도 심혈을 기울인 점 등은 기념사업의 한 전범(典範)으로 꼽힐 수 있을 정도이다.

 

특히 ‘혼불과 정신문화’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해에서 발표된 논문과 토론 내용은 ‘혼불’에 대한 우리들 이해의 폭과 깊이를 한 차원 높여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작품을 통해 전통사회 생활사 연구를 시도한 것이나 민속문화의 전통을 탐구한 논문은 우리 전통사회와 그 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 자체를 위해서도 주목을 받을 만한 것이다.

 

여성영웅서사에 초점을 맞춘 것과 민속신앙적 면모를 집중 분석한 논문, 그리고 언어문화와 관련하여 작품의 ‘텍스트성’에 주목한 것 등, 발표된 논문 모두가 문학외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의미에서도 주목을 요하는 것이다.

 

재정과 인력의 부족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그러한 어려움을 딛고 ‘혼불’에 대한 사랑의 열정 하나로 이러한 일들을 준비해온 기념사업회 운영위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나 바램이 있다면 이러한 일이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날 행사장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열기가 값진 성원이라 할 수 있지만 좀더 정책적인 차원의 배려가 있어야겠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혼불’이 지니고 있는 풍성한 문화적 자산을 결코 가볍게 보지 말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내년 더 풍요로운 성과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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