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신과 신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그런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분야중에 하나가 바로 노인의 정신건강입니다. 비단 의학적인 문제를 떠나 노인인구와 관련된 사회문제 역시 오늘날 우리 세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올해 정신건강의 날 테마를 ‘노인들의 정신건강’으로 정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백인호 이사장이 올해 정신건강의 날 행사를 초청하며 밝힌 초대글의 일부다. 갈수록 노령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의 정신건강에 주목하자는 게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올해 테마로 정한 이유다.
노인들의 정신질환으로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치매를 어떻게 하면 치매를 조기에 발견, 중증의 기억력 및 공간지각력 감퇴를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치매는 뇌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널리 손상을 받아 기억력이나 이해·판단력 기능을 상실, 사회·가정생활에 지장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
현재 국내 추정 환자수는 65세 이상 인구의 9∼10%인 28만여명. 2020년엔 이 환자수가 무려 50만명선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래서 개인, 가정은 물론 정부에서도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 및 예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매의 종류는 크게 퇴행성(알츠하이머)과 혈관성,그리고 기타 다른 질환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치매로 분류된다. 이중 비교적 치료와 예방이 쉬운 것은 혈관성과 타질환에 의한 치매다.
혈관성이란 혈액 응고로 생긴 피떡(혈전)이 혈관을 막아 뇌세포가 파괴되는 치매. 따라서 항혈소판제를 사용, 혈액의 응집을 억제시켜 원인치료를 한다. 또 우울증 갑상선기능저하 알코올중독 당뇨병 등 타질환에 의한 치매 역시 선행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자동적으로 치매증상을 개선시킨다.
예컨대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뇌의 인지기능이 떨어지므로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고, 뇌의 모세혈관이 막히는 당뇨병 환자에겐 혈류개선제로 치매가 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포기했던 퇴행성의 경우에도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시키는 약과 여성호르몬을 투여,급격히 떨어지는 뇌기능을 완만하게 유지시킨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치매 치료의 시기다.
치매가 오기 시작하면 대체로 오래전 일은 잘 기억하지만 간단한 전화번호, 사람이름, 약속장소가 쉽게 생각나지 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물건 둔 장소를 깜박 잊기도 한다. 또 평소 사교적이었던 사람의 말수가 적어지고,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가 느긋해지는 등 ‘사람이 달라졌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이 단계가 지나면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언어장애, 길을 잃고 헤매는 공간지각능력 저하,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돈 계산도 어려운 계산력·판단력 장애가 나타난다. 혈관성 치매는 단계이동이 급격히 진행되지만 퇴행성의 경우엔 초기에서 마지막 단계까지 오는데 대략 10∼12년이 걸린다.
치료는 조기진단이 어렵고 대부분 명확한 병인이 밝혀져 있지않아 원인적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의 경우 치매를 완전히 없애거나 예방할 획기적인 치료약제는 없다.
그러나 기억력·인지·행동장애를 치료하는 최신약제는 지속적으로 개발,연구되고 있다. 최근엔 일차적인 인지기능 개선제, 행동장애 치료제, 치매진행 억제치료제, 치매발생 지연치료제, 치매발생 억제제 등 5섯가지로 나누어 쓰고 있다.
노인들은 대부분 약물 부작용이 많고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므로 가능한한 약의 종류와 용량을 줄여야 한다.혈관성 치매는 혈관이 막히는 ‘경색’예방이 중요하다.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당뇨병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 일단 발생한 혈관성 치매의 치료는 대부분 뇌혈류의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신건강을 지키는 ‘10계’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정신과 전문의들이 제시하는 일상생활에서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10가지 제언은 다음과 같다.
△긍정적으로 세상을 본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
△반갑게, 마음이 담긴 인사를 한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누구라도 칭찬한다
△하루 세끼 맛있게 천천히 먹는다
△약속시간엔 여유있게 가서 기다린다
△일부러라도 웃는 표정을 짓는다
△원칙대로 정직하게 산다
△때로는 손해볼 줄도 알아야 한다 등이다.
이와함께 대한신경정신학회는 국민들이 △위험하고 사고를 일으킨다 △격리 수용해야 한다 △낫지 않는다 는 등의 잘못된 편견을 버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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