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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항문병

 

 

세상에 병들도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내색하기 곤란한 것이 바로 항문병이다. 항문병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치질이다.

 

특히 이 병은 남 앞에 발설하기조차 부끄럽고 쑥스러운 병이며 우리 신체 중에서도 가장 불결하게 느끼는 부위인데다 용기를 내어 말을 꺼내더라도 주위 사람들이 병 같지 않게 생각해 그냥 웃어 넘기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치질 환자를 더욱 괴롭히는 것은 환부를 자기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거울을 밑에 놓고 비춰볼 수는 있으나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게다가 환부가 징그럽고도 사람의 가장 중요한 부위와 연결되어 있어 웬만큼 용기를 내지 않고는 쳐다보는 것조차 어렵다.

 

처음에 피가 나올 때에는 짧은 의학상식으로 내출혈이 아닌가 가슴이 덜컥 내려앉기도 하고 며칠 지나 증상이 없어지면 안심해버린다.

 

그러다 다시 피가 나오면서 항문이 아프거나 쓰라리면 좌욕을 하든가 연고를 발라본다. 그래서 나으면 걱정이 없겠지만 치질이란 병은 몸이 피로하거나 과로를 느끼며 폭음한 후에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그러면서 치질은 점점 악화되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종류

 

항문병 하면 대개 치질이 떠오를 것이다. 사실 항문병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치질환자이다. 이런면에서 치질은 항문병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치질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의학적으로 치질이라고 할 때 치핵과 탈항·치루 등을 통칭해서 말하는 것이다.

 

대장항문에 발생하는 주요 질환으로는 이 밖에도 치열(항문이 찢어져 생기는 병)을 비롯한 항문가려움증·대장염·직장암·변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치핵·치루·치열 등을 항문의 3대 질환이라 한다.

 

이러한 여러가지 대장 항문병들 가운데 우리들이 쉽게 접하게되는 치핵과 치열·치루에 대해 전문의(익산 장문외과)로부터 의견을 들어본다.

 

△원인

 

1.치핵

 

만성변비나 설사·과도하게 힘을 주는 배변 습관·상습적인 과음으로 인해 간이 나빠져서 항문주위에 혈액순환 장애가 온 경우·유전적 소실·비만·노화·스트레스·여성의 경우는 다산 등에 의해 발생된다.

 

특히 책상다리(가부좌)를 하고 오래 앉아 술을 먹거나 화투놀이를 하면 항문쪽의 압력이 높아져서 치핵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치핵이 있으면 초기에 피가 난다.

 

변을 볼 때 화장지에 묻거나 한두 방울 떨어지다가 시일이 지나면 뚝뚝 떨어지거나 물총을 쏘듯이 쭉 뻗는다.

 

그리고 배변시에 치질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온다. 처음에는 통증이 없으나 항문에 상처가 나거나 염증이 생기면 몹시 아프다. 치핵은 다시 내치핵과 외치핵·점막형치핵으로 나뉜다.

 

2.치열

 

주된 원인은 만성변비이며 성격이 예민한 20대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된다. 또 드물지만 내치핵이 심하거나 매독을 비롯한 결핵·궤양성대장염·크론병·항문의 상피성 종양 등 1차적 선행질환에 의해서도 발생된다

 

치열은 말그대로 항문이 찢어지는 병이다.
증세로는 배변시 항문이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있고 양이 많지는 않지만 출혈이 있다.
대변을 본후에는 항문이 화끈거리며 뻐근한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대개 항문의 앞쪽이나 뒤쪽으로 잘 찢어지며 찢어진 항문으로 대변을 봄으로써 통증이 너무 심해 배변을 피하게 되고 따라서 변이 굳고 배변시 다시 찢어져 격렬한 통증을 느끼는 주기적인 악순환을 계속하게 된다.

 

3.치루

 

항문과 직장 사이에는 6개에서 많게는 12개의 항문샘이 있는데 이것은 대변이 직장에서 항문으로 빠져 나올때 항문벽이 손상을 입지 않도록 미끈미끈한 점액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그런데 이샘의 입구를 통해서 세균이 침입해서 염증을 일으키고 진물이나 고름을 발생시킨다.
또 치열이 오래되면 그 사이에 균이 들어가서 항문주위 농양이나 치루가 되기도 하고 결핵균이 항문샘에 들어가 결핵성 치루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며 혈전성 외치핵이나 탈홍된 내치핵에 새균이 들어가 치루가 생기기도 한다.

 

드물게는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암 등에 의해서도 치루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치료

 

1.치핵

 

치핵은 기다릴수도 혹은 수술을 할수도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고 조그만 것은 소염제나 진통제·변완화제 등의 보존적 치료만 하여도 3일에서 4일 이내에 치료될 수 있다.

 

통증이 심할 경우와 혹이 너무 커져서 불편할때, 그리고 같은 자리에 자꾸 재발할때는 내치핵과 마찬가지로 절제술을 해야한다.

 

2.치열

 

우선 변비를 예방하여 주고 과일이나 야채 등 섬유질 섭취를 충분히 해주면 좋다.

 

또 좌욕을 자주 해주고 배변 후에는 반드시 물로 닦아서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시켜 줘야 한다.
통증이 심하게 지속될때는 적당한 진통제나 안정제를 투여해야 한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해야 되는데 간단한 내괄약근 절단술로 항문을 넓혀서 대변으로 인한 외상을 줄여주고 통증을 바로 없애줄 수 있다.

 

3.치루

 

항문주위농양이 생기면 지체없이 절개하여 배농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시간이 지체되면 항문주위에 있는 중요한 항문괄약근이 손상될 수 있다.

 

또 고름이 많이 차서 압력이 높아지면 복잡한 형태의 농양으로 진전되기도 한다. 치루도 일단 발생이 되면 저절로 낫는 경우가 없으므로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에는 점점 복잡한 치루가 되거나 드물게는 암이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치루는 조기에 확실한 수술을 요하며 대부분 정확한 진단과 수술로 재발없이 치유시킬 수 있다.

 

△자가치료 방법

 

1.변보는 습관을 고친다.

 

변비나 설사가 있는 사람은 다음 사항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매일 하루 한 번씩 변을 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도 아침식사 후에 화장실에 가서 5분 정도 앉아 있는 습관이 중요하다.

 

화장실에서는 10분 이상 있으면 안된다. 다음에 다시 변을 보더라도 끝까지 다 보려고 애쓰지 않는 것이 좋다.

 

2.식이용법

 

아침에 일어나서 물두컵이나 사과 한개 정도 먹으면 변이 부드러워진다. 우유를 차게 해서 한 컵 마시는 것도 좋다. 쥬스는 사과쥬스나 포도쥬스가 변비에 효과가 있다.

 

설사가 잦은 분은 커피를 비롯한 우유·사과를 삼가해야 한다. 돼지고기나 닭고기 또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찬 음식과 생야채를 피해야 한다.

 

3.운동 및 좌욕법

 

운동은 수영이 좋으나 물을 싫어하면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도 좋다. 몸을 움직이면 장도 움직이게 된다.

 

배변 후에는 목욕을 하거나 샤워를 해서 항문을 청결히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시설이 없으면 온수 좌욕을 하는것이 좋다.

 

좌욕물은 40도 정도로 대중목욕탕의 온탕 온도가 적당하다. 물을 끓여서 식힐 필요는 없으며 약간 데우면 된다. 좌욕 시간은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이때 소금물이나 소독약을 넣을 필요는 없으며 너무 뜨거울 경우 엉덩이 피부가 검게 변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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