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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성스러운 마음 가운데 부처님 만남

 

 

 

일체 중생을 사랑하고 연민하는 연꽃처럼 청순하고 아름다운 부처님의 마음은 누구나 다 갖추고 있습니다.

 

 

이웃들이 안락과 평화를 누리기를 염원하면서 거룩하게 부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는 성스러운 마음 가운데 날마다 부처님은 이 땅에 오고 계십니다.

부처님께서는 확연하게 연기법을 깨달으신 후 모든 이웃들에게 연기법의 참다운 이치를 열어서 보여 주시고 부처님과 똑 같이 깨달음에 들게 하시고자 길에서 길로 다니시며 45년을 하루 같이 전도와 교화에 앞장서 오셨던 것입니다.

 

 

만유에 평등하여 두루 하시며 언제나 착한 벗으로 우리와 함계 계시는 부처님에게 어찌 오고 감이 있으시겠습니까?

중생의 간절히 부르는 소리에 따라 오시니 머뭄도 없으시지만 해마다 4월 초파일이 되면 부처님께서는 찬란한 연등불 빛으로 우리들에게 오셔서 낱낱이 손잡아 주시고 축복해 주시니 정성을 기울여 다 함께 봉축하여야 하겠습니다.

 

 

지금도 지구촌에는 전쟁의 공포가 하루도 끊임이 없고 중생의 마음은 번뇌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으니 환하게 미소를 머금으며 부처님께서 오셔도 부처님을 알아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언제나 함께 하고 계시는 부처님의 따뜻한 품안을 느끼지 못하는 중생들은 높고 먼 곳으로부터 금빛 찬란하게 부처님께서 오시리라 믿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과 부처가 결코 둘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탐, 진, 치 삼독심으로 가득 차 있는 어리석고 욕심 많은 중생들에게 가까이 다가 오셔서 "착한 벗이여, 당신이 부처입니다. 당신이 틀림없는 부처입니다.” 하면서 거듭거듭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님을 가르쳐 주어도 믿으려 하지를 않습니다.

탐욕으로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혀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의지하고 서로 도와주어야만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과 자신이 남에게 베풀어 주는 경우보다는 오히려 이웃들의 산보다 높은 은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마음으로 바라보면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라는 사실입니다.

 

 

전쟁과 분쟁을 종식시키고 모두가 하나되어 연꽃처럼 아름답게 세상을 장엄하고 작은 성취에도 만족하며 살다보면 언제나 즐거운 삶이 될 것이며 서로의 만남을 그 어떤 보배보다도 고귀한 인연으로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거룩하신 부처님이 구현하시고자 했던 동체 대비심으로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혀 일체 중생들에게 희망찬 미래를 일깨워주는 이정표가 되시기 바랍니다.

무슨 일이든지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반드시 부처님의 강응하심으로 성취의 기쁨을 누리시리라 믿습니다.

 

 

티 없이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사람들의 세계가 곧 부처님 세상임을 아셔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와서 축복의 손을 잡아 주는 사람은 바로 더불어 고뇌하며 애증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의 가족, 여러분의 이웃이라는 사실도 꼭 아셔야 하겠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만나는 사람마다 아름다운 만남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평범한 깨침으로 아낌없이 성원하고 위로하며 격려하는 이웃이 되라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건설하시고자 하셨던 부처님 세상을 바로 여러분이 세워야 한다는 사실을 사무치게 깨닫는 부처님오신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일체중생을 절대 평등한 경외심으로 존중하고 연민하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 속에서 부처님을 찾는다면 처처에서 부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아무쪼록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얼굴에 크나큰 미소를 머금으며 근면검소하게 자신이 해야 될 일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고 창의력이 뛰어난 슬기로운 불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이미 구원겁 전에 성불하시고도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사월초파일에 다시 우리들에게 오셨듯이 사부대중 여러분은 전쟁과 빈곤, 질병 그리고 경제위기 등 여러 가지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중생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맑은 연꽃 향기로 훈훈하게 다가가는 부처님 오신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평상(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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