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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승의 날 취지 바로 알아야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민주주의 기본 이념은 자유·평등 인권 존중에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정치가 실현되고 있다. 그리고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만들어진 법에 따라 질서가 유지되고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왜 "스승의 날"을 설정해 두고 교원은 존경과 우대를 받아야 하는가?

 

 

첫째, 교육은 국가 백년대계이다.  이와 같은 막중한 과업을 수행하는 교원을 학부모와 사회가 존경하지 않으면 학생도 교원을 존경하지 않게 되고 학생이 교원을 존경하지 않으면 교원의 학생에 대한 영향력이 감소되어 교육의 효과가 크게 반감되기 때문이다.

 

 

둘째, 교원은 전인간적인 표상으로서 학생들의 동일시의 대상이다. 그런데 사회에서 자꾸만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격하시키고 허물을 들추어 부각시키면 교원은 더 이상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모델링의 효과가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셋째, 어버이 없는 자식이 없고 국가가 없는 국민이 없듯이 스승이 없는 사람이 없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교원을 통해 전인성에 이끌어진다. 따라서 교원은 국민 모두와 관계된다. 그러나 타 직종은 국민 각자의 선택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교원과 다르다.

 

 

넷째, 모든 직업인은 인간의 정신 또는 육체이거나 인간의 삶과 관계된 사상(事象)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교원은 동물성인 인간을 전인성인 인간으로 육성하기 위해 인간 그 자체를 대상으로 하며, 어떤 직업인도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람다운 사람을 육성하는 교원은 타 직종에 우선한다.

 

 

따라서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하여 국가에서 스승의 날을 설정해 두고 각 교육단체에서는 교육주간(5.12∼18)행사를 거행하는가 하면 학생들에게는 스승을 존경하는 체험학습을 시키고 교원들은 스스로 '사랑의 교육'을 다짐한다. 특히 카네이션 한 송이를 달아주며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실천활동을 전개한다.

 

 

그런데 사회 일각에서 이를 보고 교원들이 대접받는 날로 생각하거나 자축의 날로 오해하고 백안시한다면 국가에서 스승의 날을 설정한 대의 명분(취지 및 목적)을 잃게 되고 스승의 날의 교육적 의의는 소멸되고 말 것이다. 특히 국가에서 정한  '스승의 날'을 '교직자의 날'로 바꾸어 실시하는 것은 위법이다.

 

 

 스승의 날은 비단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평등 의식이 강한 미국(5. 6)에도 있으며 사회가 그리고 학부모가 교원 존경 풍토를 조성하는 것은 교원들 자신보다는 결국 학생교육과 국가를 위하는 대의명분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국민은 교원 우대 정책에 대하여 양보하는 미덕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그리고 교원들은 이고장 전주가 스승의 날 설정의 모태가 되었던 곳임을 명심하고 스스로 전인간적인 표상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교육전도사가 아니라 교육 주체자로서 자기(自己)를 가르치고 교육 전문가로서 전문성 신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류택열(전주효문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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