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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희생·관용·배려, 모두 어디갔나

 

 

 

단아한 시골 모정에 앉아 파릇하고 향기이는 들녘을 보고 있노라면 전에 없던 만족감이 밀려온다, 오랜만에 맞는 편안함...

하지만 요즘, 부쩍 내 이마의 주름살이 깊어져만 가고 있음을 느낀다.

 

 

온갖 이기주의와 물질주의 속에 그동안 우리가 가져왔던 평화, 윤리, 사랑, 어머니...이러한 가치관들이 변질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치관의 변화로 우선 개성화, 자기편의주의의 심화를 들 수 있다.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보이려는 개성화지향은 주위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두 흐름은 젊은 세대일수록 강해져 기성세대와는 세대간의 단절로까지 비추어질 정도이다. 또다른 변화는 타인에 대한 배려의 약화이다.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상당히 중요시되었던 이러한 가치관은 젊은 세대로 갈수록 약해지며 시간이 경과할 수록 변화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좀더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우리네가 거름이 되고 빛이 되어야 할 터인데, 이런저런 세상의 이치는 점점 아비규환처럼 변해가고 있기에 가슴 한구석이 쓰리다.

이처럼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서 먼저 온갖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탁탁한 공기를 바꿔야 할 것이다.

 

 

자신만을 위하지 않고 먼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희생의 공기가 필요할 것이며, 또한 남을 탓하기에 먼저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할 줄 아는 관용의 공기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을 매워 향락주의로 변해버린 텁텁하고 메마른 토양에 보상도 아닌 그저 베푸시기만을 감사하게 여겼던 어머니와 같은 따뜻하고 기름진 토양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랑과 믿음 그리고 전실로 이루어진 가치관의 보금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범죄예방 청소년 선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나를 포함해 17,769명 정도이다.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은 소홀히 해서는 안될 일임을 알고 있다.

루소는 청소년기를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가치를 발견하기 시작하는 시기로서, 생각의 범위가 넓고 깊어지며 자신의 신체적 성장과 정신적 성숙에 자신감과 신비감을 갖고, 또한 이상, 실망과 좌절이 교차하여 정신적으로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까닭에 열정적이나 격정이 쉽게 휩싸이게 되는 것을 질풍노도의 시기라 했다.

 

 

이런 점에서 이라크 전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화보다는 경제적인 이익에 눈이 멀어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네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혼돈속에 남겨둔 것이다.

 

 

이러한 혼돈속에 우리네 청소년들을 버려두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보단 사랑과 봉사를 가슴속에 심어두고 청소년들을 대할 때 성숙하고 가치 지향적인 범죄예방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들만이 아닌 사회적, 국가적, 그리고 세계적으로 참되고 올바른 풍토마련이 시급할 것이다.

 

 

우리네 왼쪽 가슴에 있는 카네이션 한 송이가 더욱더 빛을 발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네 자녀들이 정성스러움이 퇴색되지 않게 하기 위해 진정과 온정으로 헌신해야 할 것이다.

 

 

/유흥주(법무부 범죄예방 전주지역 김제지구협의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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