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원이면 2시간동안 지속되는 마약을 구할 수 있다. 4천명이 넘는 사람이 함께 즐기는 그 맛은 색다른 경험이다. 어감이 이상해들릴지 모르지만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더더욱 좋은 마약'이다.
한파(寒波)로 꽁꽁 얼어 붙었던 설연휴 첫날인 20일도, 추위가 한풀 꺾인 28일에도 알수 없는 묘한 매력에 이끌린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들었다.
프로농구 전주KCC의 경기가 열리는 전주실내체육관. 그곳에는 때론 함성으로, 아쉬움으로 울며 웃는 '드라마'가 있다. 그리고 입장권을 내고 경기장에 들어선 사람들 모두가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전주에 연고를 둔 프로농구 전주KCC이지스 농구단이 연일 승승장구하며 올시즌 2위를 달리며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KCC의 선전 속에서 관중수도 크게 늘어 지난해 3천3백명의 평균관중은 4천3백여명을 크게 늘었다. 매경기 좌석매진을 넘어 입석까지 매진되며 '만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장 주변의 암표는 이미 일상이 돼버렸다.
시즌 후반으로 접어든 프로농구.
겨울이 다가기 전에 게임기 앞에서 방학을 보내는 자녀들, 바깥 나들이를 조르는 가족들과 주말 오후를 함께 할 생각이라면 '농구장을 찾는 일'이 확실한 카드로 추천할만하다.
#1.흥분..격정..발광
'빠∼바바 밤 빠 빰∼빠밤'.
우연히 길거리에서 이 음악을 흘러 나올때 나도 모르게 'K∼C C'를 중얼거렸다면 당신은 중독자. 실제 경기시간은 1∼4쿼터 10분씩. 그러나 중간 휴식시간과 작전타임 등으로 전체경기 시간은 1시간40분∼2시간 사이. 이 시간동안 점잖케 농구만 볼수는 없다.
박빙의 승부처에서, 특히나 1∼2점 뒤진 후반전 상황에서 추승균이나 조성원의 3점슛이 골망을 말리는 순간은 '흥분'을 넘어 관중 모두를 '발광'하게 만든다. 관중의 절반이상은 약속을 한듯 자리를 박차게 일어서게 돼있다. 이 짧은 순간의 느낌만으로도 경기장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2. 낯설고, 어색하다고 마음을 열어
분위기가 낯설다고 어색해 하지 않아도 된다. 무임승차하면 된다.
농구장에 가면 경기장의 선수들 말고도 관중들을 기분을 충분히 'UP'시켜줄 사람들이 있다. 경기 중간마다 화려한 춤으로 분위기를 이어가는 치어리더들의 공연이 있고, 관중들과 호흡하며 응원을 이끄는 응원단장이 경기장을 누빈다. 마스코트들의 재롱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4쿼터 '파도 응원'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힘차게 손을 위로 뻗고 함성을 지를 준비를 해야 한다.
#3. 뜻밖의 행운도 기대할만
28일 경기에서는 '효자'가 탄생했다. 쉬는 시간 구단이 마련한 이벤트에 '김치냉장고'가 상품으로 내걸렸고, 추첨으로 선정된 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슛대결을 벌여 초등학생이 김치냉장고의 임자가 됐다.
경기 시작전과 중간에 이벤트도 풍성하다. 도전 30곡 등의 프로그램으로 푸짐한 상품이 내걸리고, 경기시작 직전에는 KCC농구공도 관중석으로 날아간다. 3점슛이나 하프라인 슛대결 등 농구도 보고 푸짐한 상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성각기자
*남은 전주KCC 홈경기 일정
2월8일(오후 3시) 코리아텐더
2월14일(오후 3시) SK
2월 22일(오후 3시) SBS
2월25일(오후 7시) 동양
3월1일(오후 3시) 코리아텐더
3월3일(오후 7시) 전자랜드
3월7일(오후 3시) SK
*입장권은 전화(1588-3888), 인터넷(www.ticketlink.co.kr),일반예매처 민중서관, 홍지서림, 비와소리처럼(전북대점), 우체국에서 가능하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