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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로 베이스에서 새 패러다임을

민선4기 전북도정의 방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7일 민선4기 전북도정의 기본방향과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열린 도민공청회에서는 경제살리기에 촛점이 맞춰졌고 핵심사업들이 제시됐다. 아시아농산업클러스터 조성, 첨단부품소재 산업단지 조성, 고군산 국제해양관광단지 조성, 환황해공동체, 만경강 생태하천 살리기,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사업, 대중국 시장개척, 대기업 유치 등이 그것들이다. 보완할 필요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컨셉은 제대로 잡혀져 있다.

 

지금 전북이 처해 있는 실상을 보면 ‘비상’상황이나 마찬가지다. 전통적인 농도인 전북은 지난 60∼8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낙후돼 지금까지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불명예를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내 총생산은 전국의 3.3%에 불과하고, 외환위기 이후 전북의 성장률은 1.3%로 전국의 성장률 4.5%와의 격차도 크게 벌어져 있다. 지난 65년 265만명이던 인구는 180만명이 채 못될 정도로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수도권 유입인구중 전북출신 비율(13.8%)은 전국 최고다. 재정자립도는 18%에 불과, 전국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다. 서글픈 수치들이지만 전북의 현주소다.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현재와 같은 접근방식과 패러다임으로는 안된다. 제로 베이스에서 발전 패러다임을 짜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획기적인 접근방식을 도출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답습적인 도청 기획실의 서류를 폐기하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관행적 사고도 벗겨내야 한다. 비장한 의지와 각오가 실려야 한다. 각종 사업을 지역별 계층별로 구미에 맞게 백화점식으로 나열한다거나, 다음 선거를 의식해 표와 관련된 전시성 사업을 추진해서도 안된다. 한가롭게 다른 자치단체를 모방한다거나, 다른 지역이 성공한 사업을 따라하는 정도로는 자치단체간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도 없고 경제도 살릴 수 없다. 사업추진과 재정투자에 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공청회에서 제기된 것처럼 김완주 도지사 당선자에게는 잘사는 전북을 만들어 내야 할 숙제가 안겨져 있다. 그리고 "이대로 가다가는 전북이 자멸할 수 밖에 없다.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전북은 현재 변화와 개혁을 요구받고 있다. 개혁마인드가 강한 김완주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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