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사설] 지방의회 院 구성 하나 해결 못하나

민선 4기 자치단체장들이 일제히 취임식을 갖고 새 업무를 시작했지만 일부 지방의회는 원 구성도 하지 못한채 개원식을 갖는 등 파행 운영되고 있다. 각 정당간의 이해 때문이다. 도의회도 5일에야 가까스로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상임위 위원장 자리 숫자를 놓고 마치 기 싸움을 하듯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자기 입장만을 고집했다. 양당은 5개 상임위 위원장 배정을 놓고 각각 ‘4대 1’과 ‘3대 2’를 고집해 조율에 실패했다가 결국 ‘4대1 비율’로 하되 민주당이 행자위 위원장과 예결위 위원장(2년)을 맡기로 합의해 타결됐다.

 

그러나 원 구성은 이미 개원 전에 마무리했어야 할 사안이다. 그런 뒤 개원식을 갖는 게 순리이고 모양새도 좋다. 도의회가 5차례에 걸친 협상에서도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반쪽 개원한 것은 정치력의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다. 나아가 정파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향후 의회운영과정에서도 갈등과 대립이 노출될 개연성이 커 여간 우려스럽지 않다.

 

원 구성과 관련해 도의회나 시군의회 의원들이 명심해야 할 게 있다.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 더 얻는 게 정당의 승리인 것처럼 의원들은 생각할지 모르지만 주민들이 볼 때는 별 것도 아닌 것을 갖고 마치 싸움하듯 대립하는 것으로 비쳐진다는 사실이다. 열린우리당이 상임위의 위원장 자리를 몇석 갖든, 아니면 민주당이 몇석을 차지하든 별 문제로 인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런 사안을 놓고 대립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오히려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정당이나 의원들이 깨달아야 한다. 또 정당의 이념이나 지향점과는 아랑곳 없이 상임위원장 자리 숫자만 놓고 마치 물건 흥정하듯 양당이 협상하는 꼴도 볼썽사납고 지탄받아야 할 대목이다.

 

정치는 양보와 타협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진일보할 수 없다. 그리고 양보는 정치적 경제적 강자가 먼저 베풀 때 빛나는 미덕이다. 차후에라도 이런 평범한 원리를 원 구성 협상 때 상기했으면 한다. 양보했다고 해서 능력이 없는 것으로 비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승자로 기억하고 박수를 보낼 것이다.

 

도의회가 가까스로 원 구성에 합의했지만 일부 지방의회는 아직도 파행상태다. 주민들의 뜻이 존중되고 반영되는 의회를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의원들은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금은방 금품 절도 후 도주한 남성⋯경찰 추적 중

기획[동학농민혁명 세계기록유산 미등재 기록물] 1894년의 진실을 복원하는 제3의 증언, ‘동학문서(東學文書)’

오피니언[사설]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이 지역을 살린다

오피니언[사설]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배분 공정한가

오피니언‘얼굴 없는 천사 기념관’ 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