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도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전북의 현안을 건의하고 논의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둘의 25일 만찬회동은 김지사가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유일한 여당 광역단체장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전북에 대한 정치적 배려 차원이다. 그렇긴 해도 지사가 통치권자를 만나 현안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면서 막힌 것을 뚫고 대안을 마련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치적 기반을 제공한 전북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다는 상징성을 도민들에게 심어줬고, 김 지사 입장에서는 당선 이후 대통령을 만나 현안을 건의하고 성과를 얻어냄으로써 정치력을 발휘하는 한편 일하는 지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데에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은 김지사가 건의한 △식품산업 클러스트 조성 △첨단부품소재 공급기지 조성 △새만금 방조제도로 높임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식품산업 클러스터에 대해 "충북 오송에는 의약품, 전북에는 식품을 세분화하고 필요하다면 규정을 고쳐서라도 지원하도록 하라", 첨단 부품·소재 공급기지에 대해서는 "중국과 가깝고 전북의 자동차·기계 전략산업과도 연계되는 것으로 충분히 해볼만 하다", 새만금 방조제 도로높임에 대해서도 "왜 처음부터 높이지 않았느냐,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며 배석한 변양균 정책실장에게 지원을 지시했다.
식품산업 클러스터와 첨단부품 소재 공급기지 등은 부가가치가 높아 특화될 경우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에 하나의 활력소가 될 성장유망한 분야다.
그러나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해서 이들 사업이 저절로 추진되는 건 아니다. 구슬리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이듯 향후 해당부처에 합당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예산 및 부수적인 연계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큰 과제다.
과거에도 대통령이 지원의지를 밝힌 현안들이 해당 부처의 미온적인 태도로 흐지부지된 사례가 많다. 사업채택, 예산반영 등 절차이행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또 노 대통령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한 왕궁오염원 해소와 김제공항 조기착공에 대해서는 한센병력자 이전과 부정기운항 등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들을 면밀히 검토해서 대안을 만들어 내는 것도 숙제로 남겨졌다. 머리를 짜내고 정교한 논리를 개발해야 할 때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