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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한국 첫 우주인

1950∼60년대 미국과 구 소련간의 초기 우주탐사 경쟁에서 미국은 번번이 소련에 선수(先手)를 빼앗겼다. 소련은 1957년 세계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발사에 성공한데 이어, 1961년 유리 가가린을 지구밖으로 쏘아올림으로써 인류 최초 우주인 탄생의 개가를 올렸다.

 

여성 우주인 시대도 구 소련이 먼저 열었다. 미국의 자존심을 잇따라 상하게 한 구 소련은 여성 최초의 우주인을 양성할 계획까지 세웠다. 마침내 1963년 6월16일 인류 최초 여성 우주인인 테레시코바는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우주로 날아가 지구궤도를 48번 도는 71시간의 비행에 성공하고 지구로 귀환했다.

 

이에 앞서 여성 우주인을 계획한 나라는 미국이었다. 1959년 13명의 여성 우주인 후보를 선발했으나 이들이 음속 제트기를 몰아본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계획 자체가 무산됐다. 미국에서 첫 여성 우주인이 탄생한 것은 소련보다 20년 늦은 1983년 이다. 물리학자인 샐리 라이드가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를 타고 지구궤도를 선회한 뒤 돌아왔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우주 비행사는 무중력 공간에서 근육이 무력해지고 체력 소모가 지상보다 훨씬 커 강인한 체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남성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신체적 조건인 셈이다. 하지만 초기 여성 우주인들의 도전과 노력이 밑거름이 돼 이제는 미 항공우주국 소속 여성 우주비행사만 해도 29명이나 된다. 여성 우주인을 배출한 국가도 미국과 소련을 비롯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 인도, 일본등 7개국에 달한다.

 

오는 4월8일 발사될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할 한국 첫 우주인이 당초 고산씨에서 여성인 이소연씨로 어제 전격 교체됐다. 고씨가 훈련규정을 위반했다는게 교체 이유다. 교체 배경이 석연치 않지만 우주 약소국의 한계일 성 싶다.

 

이에따라 한국 최초 우주인의 영광은 여성인 이소선씨가 차지하게 됐다. 그동안 똑같은 훈련을 받아 왔던 예비후보였기 때문에 임무수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이씨는 예비후보로 결정된 뒤 "고씨가 환상의 골을 터뜨릴 수 있도록 멋진 어시스트를 하겠다"고 다짐했으며, 훈련일기에도 "우연히 찾아오는 행운이 더욱 커지게 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고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썼다. 고씨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이씨의 고운 마음씨가 우주에 닿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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