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불펜 싸움' 이 승패 가른다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진행되면서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가 무엇이냐에 대한 해답이 나왔다. 바로 불펜진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 수비의 혼을 빼놓다시피 했던 두산 베어스의 `발야구'와 기동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SK 와이번스의 주루 플레이가 양 팀의 철저한 대비로 실종되다시피 한 가운데 두 경기 모두 양 팀 불펜진의 활약이 승부를 갈랐기 때문.

 

2차전에서는 두산 임태훈이 세번째 투수로 나와 SK 김재현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사실상 경기 분위기는 SK쪽으로 넘어갔다. 반면 정우람-윤길현-이승호-정대현으로 이어진 SK 계투진은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팀을 구해냈다.

 

앞서 1차전에서도 두산 이재우가 선발 맷 랜들에 이어 3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반면 SK 불펜진은 2점을 내주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한 것도 승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양 팀 사령탑도 불펜진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SK 김성근 감독은 "우리는 선발보다 뒤가 중요한 팀인데 불펜진이 잘해줬다. 앞으로 계산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도 "SK 투수진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 나왔고 우리도 투수진을 어떻게 써야할 지가 나왔다"며 불펜진 운영이 승부의 열쇠라는 점에 공감했다.

 

이런 가운데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약해 불펜 의존도가 더 큰 두산은 고민이 커 보인다.

 

정재훈과 임재우, 김상현의 컨디션은 괜찮아 보이지만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세이브를 올리며 불펜 주축으로 활약했던 임태훈이 결정적 홈런 1방으로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임태훈은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 호투 이후 5, 6차전에서 잇따라 흔들리며 신인의 한계를 절감한 바 있다.

 

또 SK 좌타자를 상대할 마땅한 좌완 불펜진이 없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플레이오프에서 유일한 좌완 구원투수였던 금민철이 부진한데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1군에 올린 좌완 원용묵도 큰 경기에 사용하기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2차전 왼손 타자인 김재현의 타석에서 좌완 투수가 아닌 임태훈을 올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두산의 고민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이에 비해 SK는 불펜진에서 아직까지 큰 약점은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김경문 감독이 경계 대상으로 꼽았던 좌완 이승호는 1차전에서 1⅓이닝 동안 홈런을 1개 맞았지만 오재원과 김현수 등을 상대로 삼진을 3개나 빼앗았고 2차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역시 좌완 정우람도 2차전에 구원등판해 이종욱-오재원-김현수로 이어지는 왼손 타선을 잘막아냈다. 윤길현도 2차전에서 6타자를 맞아 삼진을 5개나 뽑아내는 최고의 피칭으로 불펜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다만 1차전에서 나타났듯 정우람과 윤길현이 다소 기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은 극복해야할 점이다.

 

남은 경기에서 양 팀 불펜진의 양상이 2차전 그대로 이어지리라고는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분위기에 쉽게 휩쓸릴 가능성이 많은 큰 경기인데다 스트레스와 갑작스런 추위 등 경기 외적 요소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어느 팀의 불펜진이 이를 극복하느냐가 승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문화일반전북과 각별…황석영 소설가 ‘금관문화훈장’ 영예

정부李대통령 지지율 63%…지난주보다 6%p 상승[한국갤럽]

사건·사고김제서 작업 중이던 트랙터에 불⋯인명 피해 없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오지마"…군산대 교직원 58% 이전 반대

정치일반울산 발전소 붕괴 매몰자 1명 사망…다른 1명 사망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