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상(전북배구연합회장)
위대한 선각자요 애국자이며 민족의 스승으로 겨레의 자랑할 만한 위인인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02년 미국샌프란시스코 유학시절에 겪었던 일이다. 당시 미국에 이민 온 한국 동포들은 모이기만 하면 서로 헐뜯고 욕하며 싸우는 광경을 미국인들이 빙 둘러서서 소, 닭싸움하는 것을 보듯이 아주 재미있게 구경을 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가랭이가 찢어지게 못살아서 잘 살아보겠다고 물설고 낯설은 머나먼 이국땅 미국이라는 나라까지 왔는데 같은 동포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화합해서 잘 살아 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매일같이 노름에 술판에 싸움질까지 하면서 그 곳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전락하는 것을 볼 때에 얼마나 한심한 민족들인가 비웃었을 것을 생각하고 도산 선생이 한탄했다고 한다.
도산 선생은 당장 공부한다는 목적을 버리고 22세의 젊은 나이에 동포들에게 협동과 준법훈련을 시키고 미국인들이 우리 민족 보기를 미개인이 아니고 문명한 민족이다, 독립 국가를 경영할 만한 소질도 실력도 있는 국민이라고 볼 수 있는 정도까지 끌어 올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더럽고 불결하고 싸움질 잘 한다는 악평을 받았던 조선인들에 대한 인식을 1년여 만에 바꿔 놓았다.
이에 감동한 샌프란시스코 자본가가 도산을 극구 칭양하고 도산의 공적에 감사하는 뜻을 표하기 위해 한국인을 지도하는데 필요한 회관을 무료로 제공했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도 국제결혼 가정이 늘어나 많은 이주여성들이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 시집와 적극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어떤 이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면서 사는 이들도 있다.
실제 전북배구연합회에서는 국제결혼으로 우리나라에 시집을 와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같은 동포들끼리 서로 화합을 하며 고향의 향수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풀어 줄 수 있는 배구단을 전국최초로 만들어 전북지역 일원에 창단을 해 나가고 있으며 그동안 전북도 교육청에서도 온누리안 가족을 위한 사업으로 매년 500만원씩 지원을 해줬다.
하지만 금번 2009전북도의회 예결산위원회에서는 감액도 아닌 전액 삭감을 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국제결혼가정문제는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나서야 할 이 시대에 중요한 과제로서 도의회에서도 더욱 장려해 사회단체에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줘야 함에도 오히려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을 한 것이다.
그동안 단일 민족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살아왔던 우리나라도 이제는 이주노동자와 여성이 100만명 이상 같이 살아가고 있는 다국적국가이다. 또한 전북은 경북·전남에 이어 3번째로 이주여성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100여년전 우리의 이민세대가 머나먼 타국에서 조롱과 멸시를 받아가면서 살아가던 시절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피맺힌 한탄을 생각하면서 한국에 꿈과 희망을 품고 본인 희생을 감수하며 가족들을 위해 국제결혼으로 시집을 온 우리의 외국인 며느리들이 빠른 시일 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만날때마다 내 가족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서주상(전북배구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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