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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학농민혁명의 횃불을 다시 밝히자 - 이강수

이강수(고창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 이사장)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은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이행되는 전환기에 전개된 사회변혁운동이자 민족운동으로써 조선시대 후기 봉건사회 모순에 대한 저항과 외세의 침략 행위에 대항하여 보국안민과 척양척왜를 주창하며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해 일어난 농민항쟁이다.

 

이는 독일의 농민전쟁, 중국의 태평천국운동, 인도의 세포이 난과 함께 근대이행기에 전개된 민중항쟁으로서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세계사의 흐름에서 한국근대사의 전환점에 큰 획을 그은 사건이다.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는 농민들은 항쟁을 통하여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지향하고, 농민들의 안정과 성장을 추구하여 지배층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과 외세에 대한 전국적인 저항을 통해 근대사회와 민족국가 건설을 지향하는 큰 장을 연 것이다.

 

19세기 농민봉기의 꽃 동학농민혁명은 1892년 말 경부터 본격화된 교조신원운동(동학 합법화 운동), 1893년 1월부터 시작된 척양척왜운동, 1894년 1월 고부 농민봉기, 1894년 3월 20일 무장기포일을 기점으로 제1차 농민혁명, 같은 해 5월 전주화약체결과 더불어 시작된 집강소 설치 활동, 일본군의 경복궁점령으로 시작된 9월부터의 2차 봉기를 단행하여 공주를 거쳐 서울로 진격하려 했지만 우금치 전투에서 크게 패하여 일제에 의하여 혁명의 꿈은 가로막히게 되었다.

 

그러나 동학농민혁명의 실패 이후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없었던 농민군 잔여 세력은 의병활동과 독립운동에 참여하였으나 살아남은 사람이나 그 후손들은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 후에도 선조들의 역사를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국회에서 봉건제도의 개혁과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수호를 위한 동학농민혁명참여자의 애국애족을 기리고 이를 계승시켜 민족정기를 선양하기 위한 『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2004년 공포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동학농민혁명의 재인식은 시대적 요청이다. 동학농민혁명은 한 특정지역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 전국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이제 우리가 동학농민혁명을 계승하고 기념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동학농민혁명의 자주와 평등의 위대한 정신은 현대에 전개된 4.19 의거, 5.18 광주민주화 운동 정신의 근간을 이룬 정신을 계승하고자 함이다. 이 정신을 21세기 인류 공동번영을 위한 지역의 정체성으로 승화시켜 나아가야 할 때이다. 그래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적 여건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조국의 번영에 기여하는 자랑스런 전북인의 정신으로 승화시켜 나아가고자 하는 데 그 의미를 두고자 한다.

 

/이강수(고창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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