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언론 담담한 분위기
"이젠 더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18일(한국시간) 한국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숙적을 일본을 4-1로 꺾고 2회 연속 4강 진출을 확정짓고 난 뒤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의 기자실 표정이었다.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미국 기자 뿐 아니라 일본 기자들마저 한국의 승리를 이변이라기 보다 담담하게 일본의 패배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초미의 관심이 쏠렸던 한국과 일본의 2라운드 승자전을 앞두고 대다수 언론의 전망은 팽팽한 접전이었다.
WBC 홈페이지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유명한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와 비교할 수 있는 숙적이 있다면 세계를 통틀어 한국과 일본"이라고 소개했다.
십 수명의 메이저리거를 보유한 일본은 3년전 제1회 대회 때 우승을 차지한 야구 강국이었지만 한국은 1회 WBC 4강에 이어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는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올림픽 챔피언이다.
특히 한국은 올림픽에서 일본을 두번 연속 이겼을 뿐 아니라 아마야구 세계 최강이라는 쿠바마저 본선 풀리그와 결승에서 두 번 연속 격파했다.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었던 쿠바를 상대로 같은 대회에서 2연승 거둔 팀은 한국이 처음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한국야구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다보니 세계가 바라보는 눈도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1990년대 한일 슈퍼게임을 벌일 당시만 해도 한국을 여러 수 아래로 평가했던 일본은 이번 아시아시리즈를 앞두고는 대다수 매스컴이 '타도 한국', '완전 해부 김광현' 등을 노골적으로 선언하며 철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일본프로야구의 간판 스타인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도전한다는 자세로 나서겠다"며 자존심마저 굽혔다.
또 2라운드 기간 미국 현지 언론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등이 포함된 2조보다 한국과 일본, 쿠바, 멕시코가 속한 1조에서 이번 대회 우승팀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며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일본은 물론 한국이 우승해도 전혀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이 현지 평가인 셈이다.
주전 선수 중 포수 박경완을 제외하면 전원 20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세계가 인정하는 파워와 기량 뿐 아니라 어떤 팀도 두려워하지 않는 신세대의 당당한 투지를 앞세워 한국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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