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허구연 야구해설위원 전주종합경기장 방문…"방치된 구장 아쉬워"

"전주시민 프로야구 볼 권리 있다"…야구장 건립까지 시설·보수 관심을

"명색이 프로야구 구단이 있던 도시가 초·중·고교에 야구팀이 한 개씩밖에 없고, 동호인들이 즐길 수 있는 구장도 하나밖에 없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지난 12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을 찾은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59)은 "전주 시민은 전주에서 프로야구를 볼 권리가 있다"며 "기아 타이거즈가 몇 게임이라도 이곳에서 경기를 했어도, 이렇게까지 (전주 구장이) 방치는 안 됐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전주 구장은 전국에서 시설이 가장 낙후된 야구장으로 꼽힌다. 전광판은 전면 교체가 필요하고, 선수 보호를 위한 보호벽(펜스)은 훼손돼 제 구실을 못한 지 오래다. 경기장 그물은 망가져 관중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고, 조명 시설은 사용 가능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그라운드는 잡초가 무성하고, 배수시설도 미비한 실정이다.

 

허 위원은 "당장 프로구단 창단이 어렵더라도, 그 전까지 전주에 연고가 있는 팀이 몇 게임이라도 펼쳐야 한다"며 "이것은 대한야구협회와 KBO, 야구인 전체가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허 위원은 이날 야구 해설가가 아닌, 지난 3일 출범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 자격으로, '야구장 인프라 점검' 차 이곳을 찾았다. 전주 방문은 지난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 후 11년 만이다. 같은 시각 전주야구장에서는 때마침 전주고와 군산상고의 올 전국체전 고등부 도 대표 3차 선발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전남 강진군, 경기 고양시, 경남 통영시 등도 야구장을 짓는 판에 박경완 등 숱한 야구 스타를 배출한 전주시가 이러면 안 되죠."

 

허 위원은 이날 오전 송하진 시장과의 면담에서 2만 석 규모의 야구장 건립과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시설 보수, 리틀 야구팀 창단 등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아가 전주에서 경기를 하려면 인프라가 있어야 하는데, 프로구단이 올 만큼은 안 된다. 경기장을 새로 지을 때까지는 초·중·고교 야구팀과 동호인들이 경기를 할 수 있게끔 시가 전주 구장 시설을 보완해줬으면 한다. 전광판도 몇 억짜리 말고 몇 천만 원짜리 약식 설치도 가능하다. 서울 장충 리틀야구장 전광판이 4000만 원 정도인데, 참고할 만하다"고 했다.

 

송 시장과는 고려대 법대 동기 사이인 허 위원은 "동기가 부탁했으니 좀 더 신경 써주지 않겠느냐"며 "시장도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전주시는 컨벤션 센터 건립 등을 내세워 '철거 예정지(전주 야구장)에 예산을 투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철거 예정지'는 평일에는 올해 소년체전 2연패를 달성한 전라중 야구부가, 토·일요일에는 전주시와 완주군 사회인 야구팀들이 사용하고 있다.

 

김준희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