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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 여건을 고려한 교육정책 - 안한수

안한수(전 남원시 교육장)

 

대도시와 소도시의 교육 격차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 회복 불능의 상태에 이르고 있다. 지난 4월 15일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된 2005학년도에서 2009학년도 수학능력시험성적분석결과 전북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1~4등급의 비율의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특히수리 가의 경우 5년 내내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하였으며,외국어 영역의 경우에도 2007학년도까지는 2~4위 수준이었으나 2008학년도는 5위, 2009학년도는 9위로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는 전북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북 지역 내에서도 지역 간의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도내 시군구중 지난 5년 동안 4개의 수능영역에서 단 한차례라도 상위 20위에 포함된 곳은 전주시와 익산시 뿐이다. 이러한 지역간의 격차는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농산어촌의 열악한 교육환경 등이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학생들은 실력향상을 위하여 여전히 대도시로 유학을 가고 있는 실정이며, 매년 남원에서 전주 및 익산으로 유학을 가는 학생이 2007년에 155명, 2008년에 172명, 2009년에 169명으로 매년 졸업정원의 10% 이상이 넘고 있다. 남원고등학교의 한해 입학정원이 180명인 것으로 감안해볼 때 적지 않은 숫자의 인재가 지역을 벗어나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기숙사배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학원비를 제외하고도 하숙비, 교통비 등의 생활비가 월 70~80만원 이상 들어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소도시 인구 유출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젊은 인재들이 빠져나가는 상태에서는 건전한 지방도시 육성은 불가능하므로 수학능력시험 향상, 지역의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시급한 대책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자율형 사립고의 설립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은 2개 학교가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사고는 재정결함보조금이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사립재단의 재정 부담이 커서 신청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남원지역 교육의 활성화를 위하여 학교법인 춘강학원은 자사고 설립신청서를 제출하여 남원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다.

 

춘강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용북중학교는 공교육의 활성화로 남원에서 뿐만 아니라 전라북도의 명문사학으로 매년마다 수천만원대의 재단전입금을 전출하여 타 지역 학생들의 유입을 촉진하였을 뿐만 아니라, 영재학급 등을 운영하여 도학력평가에서 높은 학력점수와 영어교육 리더 최우수학교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다른 지역 학교의 교육 모델이 되고 있다.

 

이러한 학교법인 춘강학원의 교육적 노하우와 과감한 투자를 통한 자사고 설립은 지역 인구의 유출 방지와 이에 따른 지역도시의 건전성 강화와 함께 공교육의 활성화를 통한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남원 지역의 현실을 고려할 때 사교육이 없는 자율형 사립고의 설립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염원과 수준 높은 교육을 받기 원하는 학생들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안한수(전 남원시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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