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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명품도시 새만금' 성공을 기원하며 - 이성남

이성남(전북지방조달청장)

 

대한민국 식량의 보고 만경평야 끝자락 새만금, 군산 비응도에서 김제를 거쳐 부안 변산반도에 이르기까지 장장 33Km의 세계 최장 방조제가 연말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새만금 사업이 착공 18년 만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필자는 다행히 한국농어촌공사의 도움으로 공사현장을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 한가운데 한일자로 쭉 뻗은 4차선 도로를 달리면서 그 규모와 경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시 면적의 3분의2, 여의도의 140배에 이르는 1억2천만평의 간척지를 만드는 사업의 장엄함과 바다와 호수가 저녁노을에 붉게 물들어진 황홀한 가경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외부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방조제가 마무리 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내부개발이 시작된다. 2020년까지 민자포함 약 22조원을 투입하여 미래형 산업과 국제금융, 녹색산업, 레저관광이 어우러진 동북아의 글로벌 거점 도시로 탄생시키겠다는 단군 이래 최대의 야심찬 국책사업이다.

 

군장산업단지가 위치한 비응도에서 방파제를 따라 차를 몰아가니 야미도와 신시도가 나타난다. 특이한 것은 방파제 상부에 차도가 있다는 것이다. 당초 설계는 방파제 아래쪽에 차도가 있는 것을 관광객이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상부로 바꿨다고 한다. 신시도에 이르니 점점이 아름다운 섬들이 지척에 보인다. 여기가 그 유명한 선유도와 무녀도가 위치한 고군산열도다.

 

고군산열도는 63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줄줄이 이어지는데 그 경관이 빼어나 국제해양관광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새만금과 이들 섬을 연결하는 연육교 사업이 조달청과 계약 진행 중이다. 선유도에 가려면 지금은 군산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남짓 걸리는데 연육교가 완공되면 승용차로 5분 이내에 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새만금을 상징할 랜드마크가 이 곳에 들어선다. 전망대에서 주변경관을 둘러보면서 오일머니로 막막한 사막과 바다를 조성하여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된 두바이의 팜 아일랜드와 워터프런트가 떠오른다. 인공적으로 만든 그곳이 아무리 아름다운들 천혜의 비경에 신선들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는 이곳과 어찌 비교 할 수 있을까?

 

다시 차를 몰아 달리니 커다란 갑문이 시야에 들어온다. 만경강이 흘러드는 하구언 갑문이다. 갑문 하나에 약 100억원이라니 그 규모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런 갑문이 연달아 20여개가 위용을 자랑한다. 잠시 후 동진강과 만나는 가력 갑문이 다시 한번 그 위세를 뽐낸다. 크기는 신시도 갑문보다 조금 작은 듯 하다. 가력을 지나니 부안 해변의 갯벌이 군데군데 그 속살을 선보이고 어선과 바지선이 바쁘게 움직인다. 아래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니 방파제의 남쪽 끝인 변산반도가 눈앞에 들어오면서 33km의 장대한 방파제가 막을 내린다.

 

답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차창 너머 길옆 들국화가 우리를 반기는 듯 바람에 손짓한다. 문득 서정주 시인의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는 시구가 떠오른다. 오랜 산고 끝에 태어난 새만금이 저 들국화처럼 활짝 피어나기까지는 수질개선문제, 민자유치, 예산확보, 국민적 관심유도 등 아직도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

 

다행스러운 것은 명품도시의 성공을 위해 금년 6월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하고 1,8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배정하는 등 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고,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한 자치단체장들이 관련 자료를 쌓아가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여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성남(전북지방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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