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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회는 날으는 새와 같다 - 최준용

최준용(전 전라북도공무원교육원장)

 

'전주 아쉽다', '완주 대환영', '갈등', '봉합과제'등 전주·완주 통합무산에 따른 행안부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한 지방신문 논평을 보면서 국익을 위해서는 온 국민이 합심해 주는 일본의 국민성이 곱지는 않지만 한없이 부러운 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나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우리 전북이, 우리 전주가 바로 가지 못할 때 '전주의 위상', '준법정신', '기본질서', '신뢰', '나라사랑'등 전주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갖자는 호소를 한바 있어 다시 한번 일깨우고 싶다.

 

전주는 과거 조선조의 발상지이고 명실공히 호남제일성으로 관찰사가 있던 곳, 6∼70년대만 하여도 서울을 제외하곤 5대 도시였던 전주가 철도가 개설될 당시에는 혈맥이 끊긴다고 반대하여 무산되었고, 상무대가 거론 될 때에는 양반 고을에 누가 된다고 받아들이지 못했고, 전국의 도청 소재지는 거의가 주변 시ㆍ군을 합병하여 거점 도시로 광역시가 되었는데 이번 기회를 놓쳐 우리 전주시만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통합문제가 처음 거론된 것도 아니고 20여년을 논의된 사항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졸속이라고 반대하니 애당초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때는 다시 졸속이라고 할 테니 말이다.

 

인류의 역사 발전과정에서 많은 나라가 부침되고 있지만 나라마다 사건이나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그 기회나 위기를 극복하고 활용하고 적용한 나라는 오늘의 선진국으로 세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하물며 그 나라 안에 있는 지역이나 사회가 그 주어진 기회를 붙잡지 못한다면 낙오될 수밖에 없다. 우리 전주는 정책적으로 탄생한 울산이나 창원이 아니라 지리와 자연의 조화에 의하여 생성된 호남의 중심지로 조선조 중엽 때만 하여도 평양에 버금가는 명실공히 호남의 제일성이 아니었는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모든 측면에서 구조 조정이 불가피한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지방자치 제도는 여러모로 재조정이 요망되고 우선 통합 지역에 많은 인센티브를 주어 유도 하고 있으나 언젠가는 지역적으로 조정될 수밖에 없다. 그때에는 찬ㆍ반 동의 없이 통?폐합 될 수밖에 없는 실상인데도 말이다.

 

이미 우리는 절호의 발전의 계기가 될 방폐장 유치 문제로 사회적,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도민의 정체성까지도 깊게 골을 만들었고 도민 결집에 엄청난 상처만 내어 허탈한 현실을 무엇으로 보상하겠는가.

 

현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하였다. 가풍, 학풍 등 그 지역의 전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대대로 내려온 선배들의 훌륭한 행적이 쌓여진 것이기에 앞에서 일어난 실패를 되풀이 한다면 발전 대열에 동참은커녕 몰락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원래 전주ㆍ완주는 한 뿌리로 지리 전통적으로 한 고장이었다. 광활한 금만 평야를 배후에 두고 옛날에는 서해에서 봉동마그네 다리까지 소금, 젓갈 배가 들어와 완산 팔경에 나오는 '동포귀범(東浦歸帆)'은 바로 이를 지칭 한 것으로 옛 지명 완산(完山)은 '어염시초(魚鹽柴草)'가 풍부하여 살아가는데 완전하다는데서 그렇게 불리어온 천혜의 복 받은 곳이었던 것이다.

 

이제라도 전주시는 더 큰 바다 같은 아량으로 명칭부터라도 양보하고 요구사항은 포용하고 완주군은 눈앞의 이해득실만 따지지 말고 우리의 후손들이 옛날의 영광을 되찾아 새만금 시대의 배후거점도시로 명산 모악산을 안산으로 삼아 우리 선조님들의 지혜와 음덕이 고루 잘 갖추어진 전주가 슬기와 지혜를 모아 전통의 역사를 재현하는 미래의 가장 살기 좋은 호남의 웅도를 복원하는데 온 고을 시민이 합심하라고 호소해 본다.

 

/최준용(전 전라북도공무원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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