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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격의 기초는 가정과 학교교육에서 - 김형중

김형중(원광보건대학 교수)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곳은 다름 아닌 학교교육의 현장이다. 우리나라가 어느 면으로 보나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선진국 대열에 자리매김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현실의 저변에는 열정적인 교육열이 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여기저기서 학교교육이 죽어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교육의 전반적인 과정을 통해 실현돼야 할 점, 개선해야 할 가치와 문제점, 그리고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을 뒤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20세기가 낳은 가장 위대한 성인 간디는 한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 처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했는데 첫째는 원칙이 없는 정치이고, 둘째는 도덕이 무너진(없는) 상업이며, 셋째는 노동이 없는 부(富)의 축적이며, 넷째는 인간성이 무너진 (없는) 과학이며, 다섯째는 양심이 없는 쾌락이며, 여섯 번째는 희생 없는 신앙이며, 끝으로 일곱 번째는 인격없는 교육이라고 했다.

 

간디의 이 말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 양심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를 돌아보자. 간디의 말대로 원칙 없는 정치인들의 말장난에 중심을 잃은 채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와 한탕주의로 가치관이 흔들린 지 오래이고, 최후의 보루인 신앙마저 편협과 이기주의 속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간디의 일곱 번째의 조건인 '인격 없는 교육'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인격의 기초가 가정과 학교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던 페스탈로찌의 전인(全人)교육론이 현대 학교교육의 현장인 교실에서 시나브로 입시교육에 밀린 지 오래되었기에 인격을 바로잡아가는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에 부응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교육은 우리들 모두가 지켜내고 살려내야 할 최후의 희망이다. 시대가 혼탁해진 현실에서 교육자들은 독야청청하기에 너무나 외롭고 매서운 추위의 칼날을 견뎌내기 힘들 것이다. 교육의 본질은 인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바로미터이기에 왜곡된 교육의 근간을 바로 세우고, 무너지고 파괴된 삶의 가치관을 바로잡아야 하는 우리사회의 근본적 문제의 해결 장소는 바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다. 그러기에 새로운 교육이념의 정립으로 국민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교육정책 수립과 방향모색이 매우 시급하다.

 

하지만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기존의 틀이 깨지기 일쑤인 정책이 반복되면서 오늘날 교육 현장이 어려워졌다.

 

선생님들, 제아무리 힘있고 목소리 큰 학부형들의 투덜거림과 잔소리(?)를 듣더라도 학생들을 내 자녀처럼 사랑으로 가르친다면 학생들도(학부형들도) 먼 훗날 학창시절을 뒤돌아보면서 선생님 은혜를 기억하지 않을까요.

 

부모님들, 자녀들의 진정한 삶의 배움터인 학교를 믿고 맡겨 보시면 어떨까요.

 

이런 저런 이유와 현실 속에서 사기가 떨어져 조용히 맡은 수업만 하는 선생님에게서 학생들은 지식 이외에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옛말에 아이들 도덕의 기틀은 아버지에게서, 인간적 품성은 어머니에게서 길러진다고 했다. 그러나 경제적 문제 때문에 맞벌이가 많은 현실 앞에서 가정교육의 틀이 무너지고 있다. 학교와 선생님의 존재가 더욱 중요해진 것이 현대사회다.

 

/김형중(원광보건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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