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정 야구해설위원 초대감독…내년부터 전국대회 참가 목표 '구슬땀'
지난 19일 오후3시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눈발이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42명으로 구성된 전주리틀야구단 선수들이 서로 공을 던지고 받는 캐치볼(catch ball) 연습이 한창이다. 지난달 29일 창단된 전주리틀야구단 단원들이다. 전주지역 첫 리틀야구단의 감독은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뛰었던 임기정(43) 야구해설위원.
"스포츠토토배, 계룡시장배, 휠라배(FILA) 등 내년에는 각 종 전국대회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것이 좋지만, 성적에만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아이들이 글러브를 끼고,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야구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관심 갖는 것이 우선입니다. 더 멀리 봤을 때 침체기를 맞고 있는 전주야구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 감독은 유소년 야구에 새로운 바람이 되겠다며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도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1루수, 2루수, 외야수 등 각자 하고 싶은 포지션에서 수비연습을 하고 있는 아이들은 임 감독의 눈길을 피해 '이병헌이 죽은 이유가 아이리스 2에 나오지 못해서 그런 거래' '나 어제 삼촌한테 용돈 받았다' 등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겁게 야구연습을 하고 있다. 또 감독이 쳐준 공을 잽싸게 잡아 1루로 송구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와! 잘 잡았어 멋있다' 등 환호성을 질렀다.
기아 타이거즈팀을 좋아하고 최희섭과 싸이월드(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촌이라고 자랑하는 정영호군(전주삼천남초 3학년)은 "야구하는 것이 재미있다. 나지완, 김상현, 최희섭 등 좋아하는 야구 선수들도 많다"며 "야구를 하면서 다른 학교 친구들과 형들을 알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매주 토·일요일 2시간씩 연습을 하고 있지만, 겨울방학에는 보충수업도 진행할 거라고 임 감독은 말한다.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연습을 해야죠. 학부모들과 상의한 후 수,목요일 보충수업을 하려고 해요. 기본기를 탄탄히 잡아야 아이들의 실력이 향상되잖아요. 또 주말에는 사회인야구팀들이 야구를 하기 때문에 연습공간이 협소해요. 방학 때라도 평일을 이용해 편안하게 연습하려구요."
임 감독은 "군산, 익산 등에서도 리틀야구단을 창단하려고 준비 중이다. 많은 팀들이 생겨 야구가 활성화 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며 "아이들이 체계적으로 야구를 배우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