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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태극전사들 강추위 속 '지옥의 체력훈련'

29일 해외전훈 참가명단 발표

펑펑 쏟아진 폭설도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예비 태극전사들의 의지 앞에선 사소한 장애물에 불과했다.

 

27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뚝 떨어진 수은주 속에 오후부터 흩날리던 눈발은 점점 굵어졌고, 자체 연습경기가 예정됐던 인조잔디 구장에 수북이 쌓이기 시작했다.

 

전날 소집돼 '지옥의 체력테스트'를 치렀던 29명의 선수는 쏟아지는 눈에 아랑곳없이 자체 연습경기에 앞서 6회에 걸쳐 35m 전력 질주 달리기로 마지막 체력 검증을 받았다.

 

달리기를 마친 '이등병' 김정우(광주)는 숨을 헉헉거리며 "정말 힘드네요"라고 벤치에 주저앉았고, 골키퍼 김영광(울산)은 "장갑이 눈에 젖어서 얼어버렸어요"라고말했을 정도로 악조건이었다.

 

눈발이 더 거칠어졌지만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예정대로 선수들을 두 팀으로 나눠 연습경기를 시작했다.

 

조끼를 입은 팀은 동국(전북)-김동찬(경남)이 투톱을 이루고 염기훈(울산)과 이승현(부산)이 좌우 날개를 맡았다. 또 김정우와 김재성(포항)이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됐고, 김치우(서울)-강민수-이재성(이상 수원)-최효진(포항) 포백에 이운재(수원)가 골키퍼 장갑을 끼었다.

 

상대편으로는 '키다리'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과 노병준(포항) 투톱에 박희도(부산)-이승렬(서울)이 좌우 날개를 맡았고, 김두현(수원)과 신형민(포항)이 중원을책임졌다. 또 최철순(전북)-조용형(제주)-김형일(포항)-오범석(울산) 포백에 권순태(전북)가 수문장을 맡았다.

 

예상대로 인조잔디에 쌓인 눈 때문에 미끄러워 선수들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는 없었지만 이런 상황은 오히려 '옥석'을 구별하려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

 

허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은 선수 스스로 평소에 얼마나 준비가 됐느냐를 보여준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3세트로 나눠 치를 예정이었던 연습경기는 악천후 때문에 전후반으로 진행됐고,전반 동안 치열한 공방 속에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코칭스태프는 후반 들어 조끼 조에서 이동국과 김정우를 빼고 하태균(수원)과 백승민(전남)을 투입했고, 상대편에선 김두현과 조용형 대신 올림픽대표팀의 주장 구자철(제주)과 이규로(전남)를 기용했다.

 

눈이 쌓이면서 슛을 하는 선수들의 발동작이 맞지 않아 슛은 계속 골대를 빗나갔고, 지루한 중원 공방이 이어질 무려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동국과 경쟁시킬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선발한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이 후반 중반 중거리슛으로 선배 수비수들을 제치고 골 맛을 봤다.

 

김신욱은 연이어 김보경(홍익대)의 코너킥을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골키퍼와 경합을 이겨내고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21살의 신예가 허 감독이 기대했던 '타킷형 스트라이커'의 해답을 제대로 보여준 것.

 

경기가 끝나고 나서 허 감독은 "눈 때문에 그라운드가 미끄러워 걱정했지만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러 만족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왼발 프리킥으로 크로스바를 때린 염기훈도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해서 경쟁이힘들었지만 분위기는 좋았다"라며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면 대표팀도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무기력한 경기는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29일 오전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할 최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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