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조원희(26.위건 애슬레틱)가 2009년 마지막 경기에서 나란히 풀 타임 출전을 하며 2010년을 기약했다.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두 팀의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박지성과 조원희는 이날 승패를 떠나 의미가 큰 한 판을 치른 셈이 됐다.
먼저 박지성은 올해 무릎 부상이 겹치며 좀처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오지 못했었다.
팀의 20경기 가운데 박지성이 투입된 것은 이날까지 6번에 불과했고 아직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9월 말부터 11월 말까지는 소속팀에서 12경기 연속 결장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박지성은 그러나 비록 이날 상대가 비교적 약체인 위건이었지만 모처럼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2010년에는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의 위건과 경기 활약에 대해 "다시 날카로움을 보여줬다"며 7점을 주며 합격점을 매겼다.
후반 초반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내준 공을 웨인 루니가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쌓을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이번 시즌 세 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였던 조원희도 지난 시즌 위건 입단 후 처음으로 90분을 소화하며 2010년 전망을 밝혔다.
앞서 나왔던 세 차례 출전 가운데서도 두 번이 경기 종료 5분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투입됐던 터라 사실상 이번 시즌 전반기에 '벤치만 지켰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방출 및 이적설까지 흘러나왔던 조원희는 그러나 이날 그동안 목말랐던 출전 시간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털어냈다.
후반 15분과 28분 어시스트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스카이스포츠가 "리듬을 회복했으나 선발 출전 선수로는 부족했다"며 평점 5점만 줬지만 이날 0-5로 참패한 위건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실망할 정도는 아니다.
새해 박지성은 3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FA컵 대회, 7일에는 맨체스터 시티와 칼링컵 대회를 앞두고 있다. 또 조원희는 2일 헐시티, 9일 애스턴빌라와 경기를 준비한다.
2009년 마지막 경기에서 모처럼 얼굴에 미소를 찾은 두 '태극 전사'들의 2010년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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