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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주 '풍남학사' 인재 육성의 터전 - 황의옥

황의옥(전주인재육성재단 이사)

 

요즈음 '인재양성'하면 빌게이츠를 떠올리며 제2의 빌게이츠가 되길 꿈꾼다.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MS) 회장인 빌게이츠는 이 시대 소프트웨어 부분의 세계 최고 권위자일 뿐만 아니라 일인자이자 황제이다. 이 분야에서 그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만도 세계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MS사의 정보산업 분야 종사자만도 7천만여명을 헤아리며 재산 규모는 500억불을 넘는다고 한다. 실로 상상하기 어려운 천문학적 숫자이다. 지구촌 많은 국가들의 1년 예산은 빌게이츠 연간 수익의 몇 분의 1도 안되는 곳이 많다고 한다.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 바로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겨냥하는 것이라면 빌게이츠의 MS는 바로 그 과녁이자 최고봉이다.

 

그러나,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제2의 빌게이츠가 되고 원하는 인재가 탄생하는가? 인재를 양성 한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

 

꿈나무가 잘 자라서 좋은 열매를 맺도록 좋은 토양과 좋은 기후, 알맞은 영양을 공급하며 잘 관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여건은 지방 자치단체의 재정, 그 지역 구성원들의 의지, 최고 책임자인 자치단체장의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전주시 서울 장학숙인 '풍남학사' 건립은 전주시장과 시민의 자존심으로 이뤄 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전주시는 전북 발전은 물론 국가 발전의 중추적 역군이 될 인재 양성을 위해 '전주인재육성재단'을 설립해 장학금 지급과 해외연수를 통한 글로벌 체험 학습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해마다 전주지역에서는 1,500여명의 학생들이 서울소재 대학에 진학하는데, 그 숫자가 연간 5.5%이상 증가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들 서울 유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숙식 문제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휴학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학생들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주시가 마련한 대안이 서울에 장학숙을 건립하는 것이었다.

 

서울 장학숙 '풍남학사'는 1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종로구 구기동 139-11?12 번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돼 다음달 중순이면 준공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특히 이곳은 기업가들의 정성과 시민들이 보내준 성금 25억원이 더해져 탄생했다는 점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내몰린 학생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이자 훌륭한 지역인재 육성의 터전이 될 것이다.

 

당장 오는 3월부터는 전주지역 88명의 학생이 이곳에 거주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편안히 휴식할 수 있을 것이다. 풍남학사는 위치 선정에서도 학생들의 등?하교 편의를 최대한 고려했다. 종로구 구기동의 아늑한 북한산 입구에 둥지를 튼 데다 시내버스 종점이나 광화문 지하철역은 걸어서 10분 이내면 도달할 수 있는 교통 요지이기도 하다.

 

기숙사 위치로 최고의 장소로 꼽히는 만큼 부지 매입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고 우여곡절도 겪어 한편의 드라마로 불릴 정도였다. 하지만, 전주시장의 끈질긴 노력과 많은 분들의 도움에 힘입어 결국 성공적으로 땅을 매입, 가슴 벅찬 '풍남학사'의 준공을 앞두게 됐다.

 

종로구는 조선역사 500년을 호령하던 경복궁이 자리하고 있으며, 전주는 조선 역사의 시발지이다. 두 지역은 비록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일찍이 가까이 점지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풍남학사 건립에 보여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에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아울러 풍남학사는 인재육성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

 

/황의옥(전주인재육성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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