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춘계 한국고등학교 축구연맹전 참가…체력보강 등 강도 높은 훈련
'설 연휴는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간간이 눈발이 날리던 지난 13일 오전 전주공고 인조잔디장. 전주공고 축구부(감독 강원길) 선수들은 오는 17일 전남 고흥에서 열리는 '제46회 춘계 한국고등학교 축구 연맹전'에 출전하기 위해 설 연휴도 반납한 채 훈련이 한창이다.
강 감독은 "몇 년 동안 준우승만 차지했다. 올해는 꼭'우승'을 일궈내야 한다"며"선수들도 우승이 목마르기 때문에 설날 분위기에 동요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랑이 선생'이라 불리는 강 감독도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지만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설날 특별휴가를 없앴다.
"잡채와 고기 등 기름진 설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배탈이 나면 컨디션이 나빠져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잖아요. 또 선수들의 긴장도 풀어져 그라운드에서 제 실력이 나오지 않아요."
이 날 강 감독의 지휘 아래 간단히 몸을 푼 선수들은 곧바로 1군과 2군으로 나뉘어 체력보강 훈련부터 세트플레이 상황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한 쪽 골대에서는 2명의 선수들이 수문장(?)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공을 막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강 감독은 "골키퍼인 3학년 (장)정준이가 부상으로 인해 대회에 출전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2학년 (박)근영이와 신입생 (황)인구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서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아직 선발명단에 누구를 올릴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짧은 휴식시간. 선수들은 "집에 갔으면 세뱃돈 많이 받았을 텐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부모님께 설날 선물로 우승 트로피를 주자"는 등의 이야기로 아쉬움을 달랬다.
주장 이태영(3학년)군은 "완도에 계시는 부모님과 전화통화는 했다. 설날에 신경 쓰지 않고 대회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고 좋은 성적 거두겠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최선을 다한 만큼 노력의 결실을 맺을 것이다"고 말했다.
1945년에 창단 된 전주공고 축구부는 최철우, 강승조, 이광현 등 프로선수와 김영권, 이종찬 등 올림픽대표선수들을 배출한 축구 명문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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