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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푸른 농촌에서 희망찾기 - 박선화

박선화(전북도농업기술원 친환경기술국장)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평년의 규칙은 올 겨울 크게 어긋났다. 매서운 바람과 우수수 떨어지는 비와 눈은 수많은 시설작물들의 재배와 생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가혹한 추위도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처럼 다른 시각으로 보면 무척이나 좋은 일일 수 있다.

 

최근 한반도 평균온도는 해가 지남에 따라 꾸준히 상승하여 국내 산림수종의 변화를 가져왔고, 이것은 돌발해충으로 인한 과수 피해를 더욱더 극심하게 했다. 그래서 올 겨울 내린 눈으로 돌발해충의 월동 생존율의 감소를 바라지만, 올 여름 예측 강우량 또한 평년보다 높다. 그렇기 때문에 돌발해충의 피해로부터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기후온난화로 인한 돌발해충들 중 가장 유명한 해충은 바로 '꽃매미 (주황날개꽃매미 혹은 중국꽃매미)'로, 지난 2006년 천안의 포도과원 1ha에서 시작하여 2009년 전국 포도과원 2,946ha라는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이에 전국적인 공동방제와 녹색기술 현장지원 등과 함께 꽃매미와 기주식물들에 대한 연구와 이를 이용한 유인,유살 효과 연구 등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거시적이며 중장기적인 대책이거나 병해충의 대발생 지역에 국한되는 등의 이유로 각 지역적, 개별 농가에 대한 지원이 미약한 경우도 있다.

 

이에 기후변화로 인한 돌발해충의 방제작업의 일환으로 '푸른농촌 희망찾기운동'을 권장하고자 한다. 보통 돌발해충의 발생원과 피해 과원이 상이함에 따라 농한기 과원내의 난괴(알덩어리)를 제거했다 하더라도 완전 방제가 어려우므로 과원뿐만이 아니라 과원 인근 야산 지역에도 농업인의 시선과 손길이 닿아야 한다. 이것은 '깨끗한 농촌 만들기'와 부합되는 것으로, 이러한 '농업인의식 선진화'와 자발적인 실천을 더욱 권장하기 위해 각 지역 농촌진흥기관은 꽃매미와 기주식물에 대한 연구와 방제교육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물론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 생산'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돌발해충 피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대규모가 예상되는 만큼 농업인 개개인뿐만 아니라 정부와 각 농촌진흥기관들 또한 적극적으로 돌발해충의 종합관리 대책과 방제에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하겠다.

 

농업인들이 자발적으로 이렇게 난괴를 제거하여 그 수를 감소시켜도 살아남은 개체들의 폭발적인 번식력과 꽃매미 약충의 부화시기가 다름으로 인해 효과적인 약제 방제가 곤란하므로 효과적이며 친환경적인 방제 전용약제 개발과 보급, 또한 그 비용 보조가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농업인과 농촌진흥기관, 정부가 효과적이며 친환경적인 돌발해충 방제로 푸른 농촌 건설에 힘쓴다면 아무리 추운 겨울이거나, 습한 여름이더라도 '우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결과로 풍성한 가을걷이를 맞이하고, 우리 농촌에는 웃음꽃이 맘껏 피며, 도시민들은 먹고 싶은 때에 먹고 싶은 만큼 맛 좋고, 친환경적이며,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심한 과실들로 가족의 식탁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미리 대비하는 푸른 농촌은 농업인과 도시민 모두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며 큰 행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박선화(전북도농업기술원 친환경기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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