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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R&D 특구 차별화된 전략 마련을

전북도가 '전주권 연구개발(R&D) 특구' 지정을 신청키로 했다. 현행 특구법상 정원이 없고 전주권도 자격을 갖추었다는 판단에서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흔들릴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일 대구·경북 업무보고에 참석해 "대구와 광주를 R&D특구로 지정하는 행정적 준비작업을 착수하라"고 지식경제부에 지시한 것은 전북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그 동안 착실하게 준비해온 전북으로서는 뒷통수를 얻어 맞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전주권 R&D 특구 사업은 전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전략산업 중 하나다. 2006년 처음 시작해, 지난해 7월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이에 앞서 과기부에 국가연구단지 조성을 건의하는 등 나름대로 많은 과정을 거쳤다. 산업발전이 뒤늦은 지역으로서 안정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다른 지역을 따라 잡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그런 점에서 전주권 R&D특구 지정은 절실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전주권 R&D 특구는 전주 첨단산단과 완주 테크노밸리, 익산 식품클러스터 일대 6713만㎡에 2025년까지 총사업비 1조1150억 원을 들여 농생명·식품과 첨단부품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해 특성화된 연구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가 IT 융복합, 광주가 광산업·클린디젤부품소재로 특화한 것과 차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광주와 대구가 손잡고 공동으로 R&D특구를 신청한 것을 거울 삼아 부산과 함께 2+2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지금까지 R&D 특구는 2005년 지정된 대덕특구가 유일하다. 대전·충남에서는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덕도 못챙기면서 특구지정을 남발하는 것 아니냐'고 발끈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대덕특구를 R&D허브로 삼고, 권역별로 연구개발 지역 거점을 두는 방안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이러한 판단을 하는 데 있어 정치적 고려는 금물이다.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지역 정서가 좋지 않자 우는 아이 떡 하나 주듯 나눠줘서는 곤란하다. 적어도 10년 이상 앞을 내다보며 지역균형발전과 성장동력 등을 고려해 선정하는 게 옳다.

 

정부는 신청지역을 대상으로 면밀한 실사와 검토를 거쳐 판단해 주기 바란다. 전북도 역시 미리 겁먹지 말고 철저한 준비와 설득으로 정정당당히 임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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