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구(농촌진흥청 한우시험장 장장)
최근 몇 년간의 국제 곡물가 급등은 농촌경제를 비롯해 국가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국내 축산농가의 존폐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축산농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가 생산비 절감을 위한 경제적 사육, 안정적인 사료 자급기반 유지 및 농·축산 부산물의 사료화 등 2·3차 산업과 연계하여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노력들이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농축산 부산물의 사료화는 탄소자원 recycling이라는 측면을 고려할 때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세계경제의 트렌드와 일맥상통하며 '지속가능한 농업(sustainable agriculture)'개념인 환경보전과 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 농업과 농촌 문제의 중요성이 동시에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부존자원인 농산 부산물의 자원화는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그동안 비지박, 감귤박, 버섯배지 등 가축의 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적절히 이용되지 못하고 오히려 환경오염원으로 전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지만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농산 부산물과 식품부산물의 자원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국가단위의 이용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장수군은 사과와 한우를 주력상품으로 하는 고장으로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키는 특성화 전략으로 장수한우를 명품화 하는데 있어 사과를 접목시켜 사업을 육성하는 계획을 하고 있다. 그간 장수군은 장수한우 브랜드 육성을 위하여 장수한우클러스터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소비자시민사회모임(소시모) 우수브랜드 인증 등 품질고급화를 위하여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한, 장수 지역 내 한우사업 발전을 위하여 관내 유전자은행 운영 및 섬유질배합사료(TMR) 공장 신축을 예정하고 있다.
한우와 사과, 지역의 대표적 두 가지 주력산업을 기반으로 산업적 시너지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사과 한우' 명품화 사업은 사과 부산물 또는 상품화가 어려운 사과를 한우사료로 이용하여 지역적 특성을 살리는 고품질 한우고기 생산기법으로 농촌 지역 특성화 사업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과 한우'라는 명품화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과부산물을 이용한 TMR 제조기술 및 사료급여 프로그램 개발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장수군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과한우 명품화 사업이 최고의 브랜드로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관련 고급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 기술지원을 요청하여 전문가들의 기술지원을 3년간 전폭적으로 받게 되는 기술지원 협약을 2009년 10월에 체결하여 농촌진흥청의 전문가들이 장수군의 사업 실태를 면밀히 조사한 후 2010년부터 장수군의 특성에 맞는 사료제조 및 품질관리에 대한 기술 등 지역 맞춤형 기술을 투입할 예정으로 있다. 또한, 장수 사과한우의 품질균일성과 안전성을 위해 한우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직접적인 현장 지도를 계획하고 있으며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기술 지원을 위해 농촌진흥청이 자체개발한 사료배합 프로그램의 무료전산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기반으로 이시대의 농업인은 자신의 지역 환경에 알맞은 농업기술을 습득하여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 농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과 의지를 키워나가기 위한 것으로, 축산업의 경우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 부산물을 이용하여 축산인의 최대 고민거리인 사료비 부담을 줄임과 동시에 안전 축산물을 생산하고 나아가 탄소자원의 recycling을 통해 그린 코리아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홍성구(농촌진흥청 한우시험장 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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