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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전북은행 - 조상진

조상진 논설위원

전북지역의 은행 설립 움직임은 전국에서 제일 먼저 싹텄다. 1964년 익산출신 지태순(익산 중고등학교 이사장 지승룡의 조부)씨를 중심으로 호남은행(가칭) 설립이 강력히 추진되었던 것이다. 이들은 당시 이정우 지사를 통해 정부에 은행 설립을 건의했다. 하지만 정부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다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했다. "지역적 자본을 집대성해 그 지역사회에 기여함은 물론 내자(內資)동원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지방은행의 설치를 검토 추진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 1962년부터 실시된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이 성공을 거두었으나 공업화가 일부 도시에 편중돼 지방의 금융경색과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도내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전북은행 설립이 추진되었고 이환의 지사가 이를 적극 지원했다. 자본금은 재경(在京) 실업인과 재일교포, 도내 기업인, 그리고 '도민 1인 1주 갖기운동'등을 통해 마련키로 했다.

 

드디어 1969년 11월 도청 회의실에서 총주주 296명중 77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초대 은행장에 군산출신 최주한씨를 선임했다. 사회는 도청 식산국장으로 있던 고건 전 국무총리가 봤다.

 

납입자본금은 2억 원, 임직원은 66명이었다. 같은 해 12월 10일 전주시 전동에서 개점했으며 박 대통령이 개점을 축하해 10만 원을 예금했다. 향토적금통장 1호로 2년제 계약고 5000만 원을 고판남씨가 가입했다.

 

이렇게 출발한 전북은행은 창립 40주년이 되는 지난해 9월말 총자산 7조1377억 원, 자본금 2668억 원, 임직원 1100명으로 성장했다. 지점은 도내 및 서울 등에 83개다.

 

지난 주 10대 은행장에 김한 유클릭 회장이 취임했다. 삼양사를 창업한 고창출신 김연수씨가 조부요, 고려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김상협씨가 선친이다. 하지만 선임 과정에서 전북은행 최대주주인 삼양사와의 특수관계 등으로 적격성 문제가 제기되었다.

 

전북은행은 전임 홍성주 행장이 9년 동안 소매금융에 집중해 좋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앞길이 탄탄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에는 광주은행과의 M&A설이 무성하다. 김 행장이 전북은행을 지역경제의 허브로 도약시켰으면 한다.

 

/조상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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