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이 끝내 무산됐다.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가 경선후보 추가 등록 마감시한을 지난 9일 밤 10시로 고지했지만 정균환 유종일 두 예비후보가 경선등록을 거부했다.
전북도지사 경선 무산은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 당내 경선을 축제 속에서 치러내지 못하고 파행으로 치닫게 한 것은 어떤 이유를 달더라도 명분이 약하다. 경선 보이콧을 한 정·유 두 예비후보도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 유권자를 상대로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불복의 문화를 만든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경선 무산의 제일 원인이 된 것은 김완주 지사의 후보자격과 경선의 불공정성 두가지다. 전국공무원노조가 지난달 30일 김 지사를 뇌물공여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다 불법 당원모집 의혹, 도청 간부 돈봉투 사건, '큰절 감사 편지' 등 범법 및 도덕성이 의심받기 때문에 중앙당이 이를 묵과해선 안된다고 요구했지만 중앙당은 묵살했다.
또하나는 경선 방식이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에다, 국민참여가 아닌 여론조사 50% 반영을 채택한 것은 현역에 절대 유리한 경선방식이다. 불법 당원모집 의혹이 있는 마당에 현역에 유리한 여론조사 방식을 가미한 것은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남지사 선거에 나선 주승용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경선 후보등록을 거부한 것도 똑같은 이유다.
민주당 중앙당은 경선파행을 막기 위해 재심을 받아들였고 등록기한까지 연장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강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제기된 부분에 대해선 뭐라고 한마디라도 언급을 했어야 했다.
경선파행의 근본 원인이 애당초부터 중앙당 지도부와 유종일 예비후보를 밀고 있는 정동영의원과의 힘겨루기에서 비롯됐다는 의구심도 있다. 그렇다면 도민들한테 회초리로 두들겨 맞아 마땅하다. 당원과 도민이 볼모는 아니지 않은가.
민주당은 전남도지사 경선 불발에 이어 전북도지사 경선까지 무산됨으로써 호남에서 경선바람을 일으켜 수도권까지 확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는 선거전략이 공염불이 됐다. 또 민주당 경선 역사상 초유의 '경선 보이콧'이란 오명을 남겼다.
민주당은 텃밭이라고 하는 호남에서 왜 이런 파행이 결과됐는지, 경직과 독선의 틀에 갇힌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결국엔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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