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 상대로 정한 '무적함대' 스페인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경기에서 진땀승을 거뒀다.
스페인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르난도 요렌테(아틀레틱 빌바오)의 결승골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티볼리노이 경기장은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한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의 해트트릭으로 러시아를 4-1로 완파했던 기분 좋은 곳이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출전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 선제골을 내주는 등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키 플레이어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사비 에르난데스(이상 바르셀로나)의 활약은 돋보였지만, 주축 선수 몇몇이 빠지자 평범한 팀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만큼 주전과 비주전 간의 기량 차가 있었다.
오는 4일 오전 1시 같은 장소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의 허정무 감독 등 코치진과 노흥섭 선수단장도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스페인 대표팀은 비야를 최전방에 세우고 좌·우 측면에 이니에스타와 다비드 실바(발렌시아)를 받친 4-3-3 포메이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맞섰다.
중앙 미드필더진은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와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로 꾸렸다.
좌·우 풀백은 알바로 아르벨로아와 세르히오 라모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중앙 수비는 카를레스 푸욜(바르셀로나)과 헤라르드 피케(레알 마드리드)가 호흡을 맞췄고 골문은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지켰다.
스페인은 경기 초반 사우디아라비아에 '반짝 공세'에 주춤하다 전반 16분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압도 아우테프의 코너킥에 이은 오사마 하우사위의 헤딩슛이 스페인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 선수들은 실점 뒤 몸이 풀리고 미드필드에서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결국 전반 30분 이니에스타의 크로스를 비야가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꽂아 균형을 찾아왔다.
4분 뒤 사비 에르난데스의 코너킥 때 라모스의 헤딩슛은 골대를 살짝 맞고 튀어나갔다.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은 스페인은 13분 사비 알론소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중거리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 전세를 뒤집었다.
리드를 잡자 빈센트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후반 15분 네 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푸욜, 이니에스타, 라모스, 실바를 빼고 대신 호안 캅데빌라(비야 레알), 헤수스 나바스(세비야), 카를로스 마르체나(발렌시아), 페드로 로드리게스(바르셀로나)를 투입했다. 캅데빌라가 왼쪽 풀백 자리로 들어가면서 아르벨로아는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반 25분에는 비야가 나오고 요렌테가 투입됐다.
스페인은 후반 29분 모하마드 알 살라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에 두 골이나 내주면서 유럽 챔피언의 위용에 흠집이 갔다.
스페인은 1분 뒤 사비 에르난데스까지 빼고 하비 마르티네스(아틀레틱 빌바오)를 투입해 교체카드 6장을 다 썼다. 마르티네스는 페드로와 함께 이날 스페인 국가대표로 데뷔전을 치렀다.
2-2로 끝날 듯하던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7분 갈렸다. 사비 알론소의 코너킥을 요렌테가 상대 골키퍼보다 먼저 헤딩으로 연결해 짜릿한 결승골을 뽑았다.
스페인 대표팀은 4일 인스브루크에서 한국과 친선경기를 갖고 자국으로 돌아가 폴란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나서 남아공으로 들어간다.
스페인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스위스, 온두라스, 칠레와 H조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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