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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람직한 민간주도 전주음식 살리기

전주 음식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이 발벗고 나섰다.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나마 다행이다.언제부턴가 전주 음식 맛이 사라져 간다는 얘기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그 나물에 그 반찬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전주의 고유한 음식 맛이 사라져 가고 있다.누가 뭐래도 전주는 음식의 본향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최근 경제가 시들해지면서 전주 음식 맛이 제맛을 잃어간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정식의 경우 반찬가지수만 30여가지가 될 정도로 많지만 막상 수저 젓가락 갈곳이 마땅치 않다.업소가 경쟁적으로 늘어났지만 맛은 오히려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음식점 업주들이 서울이나 광주로 가서 음식 맛을 벤치 마킹할 정도가 됐다.자존심 상할 노릇이다.전주 음식 맛이 제 맛을 잃어가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력 저하에 따른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식재료를 우리 것으로 사용해야 제 맛을 낼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 값싼 중국산을 대체 사용하고 있다.업소들도 가격에 음식을 맞추다 보니까 별다른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여기에다 손 맛을 자랑하던 음식 장인들이 하나 둘씩 사라진 것도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한정식은 퓨전화 돼 버렸고 콩나물 국밥도 인스턴트 해가면서 제 맛을 잃어 가고 있다.음식 맛도 낼줄 모르는 사람들이 마구 업소만 차려 전반적으로 전주 음식 맛을 하향 평준화시켰다.

 

콩나물 국밥과 콩나물 비빔밥은 그냥 대충 만드는 음식이 아니다.전주 사대부 집안에서 먹어 오던 음식으로 전통의 맛이 따로 있다.몇 집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흉내 낼 정도여서 고유의 음식 맛이 변해가고 있다.콩나물 국밥은 임실산 쥐눈이 콩으로 재배한 콩나물을 사용해야 제 맛을 낼 수 있다.육수를 어떻게 만드느냐도 중요하다.밥 알갱이에 육수를 스며들게 하는 토렴은 중요한 과정인데도 거의가 이 과정을 외면하고 있다.손 맛이 스며들 여지가 없다.

 

아무튼 이 같은 현실적 상황을 인식한 뜻있는 시민들이 어제 음식으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전주 시민 네트워크를 발족했다.기대가 크다.관 중심으로 음식문제를 견인해오던 방식을 민간중심으로 옮겨온 것은 잘 한 일이다.전주 음식을 유네스코 창의도시 음식분야 가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 나가기로 함에 따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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