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억 인구의 축제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띤 레이스를 시작한 가운데 세계를 호령하는 스포츠 슈퍼스타들도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를 필두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9.스위스) 등은 '월드컵 폐인'을 자임하며 자신이 응원하는 나라의 선전을 당부했다.
남자 육상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어렸을 때는 누구나 브라질을 응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항상 이기는 팀만 응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가브리엘 바티스타같은 훌륭한 선수가 뛰었던 아르헨티나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통신은 육상 단거리에서 독보적인 선수가 된 볼트가 '항상 이기기 때문에' 브라질을 응원하지 않는다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평했다. 볼트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열혈 팬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최고권위의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윔블던을 준비 중인 페더러는 "남아공이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것 자체가 위대한 일"이라며 "1995년 럭비월드컵에서 분전했던 남아공 선수들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인종 차별 정책으로 암흑기를 보냈던 남아공은 당시 럭비월드컵에서 흑백 선수가 인류애를 발휘, 하나로 뭉쳐 기적적인 승리를 일궈내며 많은 감동을 안겼다. 이를 소재로 '우리가 꿈꾸는 기적-인빅터스'라는 영화도 제작됐다.
페러더는 "이번 대회에서 스위스와 남아공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그의 어머니 리넷의 조국이기도 하다.
최근 프랑스오픈테니스 대회를 제패하고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선 라파엘 나달(24.스페인)도 "스페인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나달은 레알 마드리드의 광팬이다.
나달은 "스페인은 골키퍼부터 수비진, 공격진까지 모두 완벽한, 굉장한 팀"이라고 평했다. 스페인 출신으로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사이클도로일주)를 제패한 알베르토 콘타도르도 나달과 같은 뜻이었다.
자동차 경주(F1)의 간판스타인 루이스 해밀턴과 전 챔피언 페르난도 알론소, 펠리페 마사도 각각 조국인 잉글랜드, 스페인, 브라질을 응원했다.
마사는 특히 수비에 치중하는 둥가 대표팀 감독의 스타일이 맘에 안 드는지 화려한 공격을 펼치는 특유의 삼바 축구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한편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측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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