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인터넷시대다. 인터넷 공간에는 필요한 정보와 지식, 메시지가 담겨있다. 정부와 자치단체도 이젠 거의 모든 업무를 사이버 공간에서 처리하고 제공한다. 인터넷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홈페이지 디자인과 콘텐츠 개선에도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있다. 행정서비스와 쌍방향 소통을 꾀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도와 전주시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관리 운영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 공무원들의 서비스 수준 역시 너무나 형편 없다. 담당 부서나 공무원이 과연 정신이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엉망이다. 업데이트가 안돼 있기 일쑤고 이미 없어진 사이트로 연결되거나 아예 웹 페이지가 안 보이는 곳도 있다. 잘못된 정보도 수두룩하다.
이를테면 전주시 홈페이지 '배너 존'에는 지난해 문 닫은 전북외국인학교의 배너가 버젓이 떠 있고 이 배너를 클릭하면 일본 슬롯머신 업체의 이벤트 광고가 뜬다. 이런 황당한 일이 어디에 있는가? 담당 공무원이 단 한번이라도 클릭을 했다면 일본 슬롯머신 업체로 연결되도록 방치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미 2년 전 바뀐 각종 단체 협회의 수장이 현재도 대표인 것처럼 올려져 있다. 2년 동안 나몰라라 한 셈이다. 당사자에 대한 결례이자 시민들한테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꼴이다.
또 2006년에 명칭이 바뀐 '전주한지문화축제'도 '전주종이문화축제'로 잘못 기재돼 있다. 전주지역 쇼핑센터로 코아백화점, 엔떼피아, 이마트 세 곳만 올라 있다. 2004년 개장한 롯데백화점은 빠져있다. 전주환경사업소와 전북프랜차이즈협회, 전주시 통계 DB 등은 아예 '웹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고 나온다.
이쯤 되면 총체적 부실이다. 기본적인 서비스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기간 이런 상태로 운영되다 보니 조롱거리가 되고 댓글도 없다. 누리꾼과의 소통은 커녕 짜증만 불러일으킨다.
우리나라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들어 '전자정부'의 뿌리가 내렸다. 전자정부법도 제정됐다. 국민 편익과 업무의 전자적 처리, 행정정보의 인터넷 공개 및 공동이용이 그만큼 절실하고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인터넷 홈페이지 하나 관리하지 못하고 엉망인 채로 방치한다면 직무유기이자 시민을 우롱하는 짓이다. 해당 단체장은 관리를 소홀히 한 공무원과 부서에 대해 마땅히 책임을 묻고 당장 개선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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