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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한 나달 '이제 내 세상'

5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패권을 탈환한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1위.스페인)이 '나달 천하'의 도래를 알렸다.

 

특히 작년부터 찾아온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한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조차 오르지 못해 세계랭킹 3위로 떨어진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1인자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령했다.

 

나달은 2009년 갑작스런 슬럼프에 빠져 들었다.

 

2008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석권하며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올랐고 그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나달은 페더러의 독주를 끝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2009년 첫 메이저대회였던 호주오픈까지 제패하며 거칠 것이 없어 보였던 나달은 그러나 그해 프랑스오픈에서 뜻하지 않은 일격을 얻어맞고 휘청대기 시작했다.

 

당시 무명 선수였던 로빈 소더링(스웨덴)에게 16강에서 패해 프랑스오픈 5년 연속 우승이 좌절됐고 무릎 부상까지 겹치면서 윔블던에는 나오지도 못했다.

 

1877년 윔블던이 시작된 이후 전년도 남자단식 우승자가 부상 탓에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도 못한 예는 다섯 번밖에 없었다.

 

그만큼 스페인 집의 소파에서 윔블던을 지켜봐야 했던 나달의 속은 타들어갔다. 나달은 올해 윔블던 정상에 오른 뒤 인터뷰에서 "지난해 일은 과거일 뿐"이라면서도 "나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고 다시 경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했다"고 말했다.

 

이후 나달은 다시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페더러에게 돌려줘야 했고 2009년 4월 이탈리아 로마 마스터스 우승 이후 올해 4월 모나코 마스터스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1년간 우승 없이 지내야 했다.

 

또 그 시기에 부모가 이혼하는 개인적인 아픔까지 겪으며 나달은 좀처럼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4월 모나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되찾은 나달은 무릎 상태도 호전되며 점차 예전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포함해 5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전적도 47승5패로 투어에서 최고 승률을 보이고 있고 우승컵도 5개나 쓸어 모아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나달을 AP통신은 "의심할 여지없이 현재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는 나달"이라고 평가했다.

 

메이저 8승을 거둬 이반 렌들, 앤드리 애거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나달은 "그런 위대한 선수들과 비교돼 영광"이라며 "내가 처음 테니스를 시작할 때 상상했던 이상으로 지금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에게 합격점을 줬다.

 

나달과 페더러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8월30일 시작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 팬들의 관심이 더 뜨거워졌다.

 

나달은 US오픈만 정복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반면 페더러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연속 정상을 지켰던 US오픈에서 명예 회복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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