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숲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한 모악산 간벌작업이 본래 취지와는 달리 등산객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등산로 주변 잡목과 키 작은 꽃나무들이 베어지면서 탐방객들이 눈으로 느끼던 즐거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모악산은 전주시와 김제시·완주군을 끼고 있는 전북의 중심 산이다. 42.22㎢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 11종의 희귀식물을 비롯 943종의 식물이 자생하는등 다양한 동식물의 생태보고이자 훌륭한 경관으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전주시와 익산·김제시등이 가까운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모악산에는 평일은 물론 주말이면 수천명이 등산이나 산책등을 위해 찾고 있다. 너무 많은 탐방객들로 등산로가 패이는등 본래 모습이 훼손돼가고 있어 모악산을 아끼는 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전주시는 최근 모악산 4곳의 등산로 인근 59.8㏊에서 숲가꾸기 사업을 진행했다. 산림청이 시행하는 숲가꾸기 사업은 체계적으로 산림을 관리해 경제적 환경적 가치가 높은 산림으로 조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벌목으로 인해 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고, 관목등 하층식생도 햇볕을 고루 받게돼 성장여건이 좋아진다는 것이 사업추진 설명이다. 최근에는 일자리 창출 효과의 하나로 확대 추진되고 있다.
숲가꾸기의 주된 작업내용이 간벌이다 보니 키 작고 그늘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거의 벌채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모악산의 경우 봄 여름이면 활짝 꽃을 피워 등산객들을 반겨주던 철쭉 진달래 두견화등도 대부분 베어졌다. 솎아내기로 키 큰 나무도 베어지면서 여름철 등산객들을 시원하게 해주던 그늘도 많이 사라졌다. 완만한 경사와 흙길로 많은 등산객들이 애용하는 비단길 코스가 대표적이다.
숲가꾸기 사업의 취지가 좋더라도 일률적인 추진에 따라 빚어지는 역기능을 감안해야 한다. 모악산의 경우가 특히 그러하다. "모악산은 경제성 높은 목재를 가꾸기 위한 산이 아니다. 몇m씩 넓게 간격을 떼어 나무를 가꿀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한 등산객의 말이 정곡을 찌른 지적이다.
현재 모악산은 많은 시민들의 휴식및 체력단련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자연을 최대한 살려 탐방객들에게 쾌적한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실정에 맞지 않는 숲가꾸기는 오히려 숲을 황폐화시킬 우려가 크다. 작업 전에 정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꼭 사업을 해야 할 숲은 등산로 주변에는 선택적인 시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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