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미가 캐칭·러시아 마리아 스테파노바 등 각국 대표로
23일(한국시간) 막을 올린 제16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16개 나라에는 한국여자프로농구(WKBL)를 거쳐 간 선수들이 곳곳에 포진해있다.
지금은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어졌지만 2007년 겨울리그까지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WKBL에서 '용병'으로 와서 뛰었던 터라 여자농구 세계 최강을 가리는세계선수권대회에도 낯익은 얼굴들이 대거 출전했다.
먼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미국에는 역시 타미카 캐칭(31.183㎝)이 눈에 띈다. 춘천 우리은행에서 네 시즌을 뛰며 세 번이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캐칭은 남자 못지않게 힘이 넘치는 플레이와 농구 센스를 선보이며 한국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캐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미국 대표팀에서 스윈 캐쉬와 함께 최고참이라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2006년 브라질에서 열린 15회 대회 때도 출전했던 캐칭은 "그때 호주와 준결승에서 패하고 나서 느낌을 잊을 수 없다. 2008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이번 대회에서 4년 전과 같은 일이 또 일어나게 할 수는 없다"고 다짐했다.
러시아에는 WKBL 사상 유일하게 덩크슛에 성공했던 마리아 스테파노바(31.202㎝)가 대표 선수로 출전한다.
2006년 여름리그에서 천안 국민은행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스테파노바는 리그 1호 덩크슛에 성공하는가 하면 트리플더블도 한 차례 해내는 등 빼어난 농구 기량을 과시했다.
러시아는 D조에 속해 C조의 한국이 12강에 오르면 12강 리그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호주 대표팀의 로렌 잭슨(29.195㎝)도 한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선수다. 2007년 겨울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 소속으로 뛴 잭슨은 WKBL 역대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인 56점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 출전에 앞서 끝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즌에서 잭슨은 소속팀 시애틀 스톰을 우승으로 이끌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
한국의 첫 상대인 브라질에도 춘천 우리은행에서 뛰었던 알레산드라 올리베이라(37.200㎝)가 주전 센터로 버티고 있고 한때 한국 팀들의 스카우트 경쟁이 붙었던 에리카 드소자(28.196㎝)도 대표 선수로 나온다.
중국 역시 WKBL에서 활약했던 천난(27.195㎝)이 대표팀 주전 센터로 활약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 호주, 브라질은 국제농구연맹(FIBA)이 정한 세계 랭킹 1~4위에 올라 있어 'WKBL에서 뛴 선수 한 명 정도는 보유하고 있어야 강팀 소리를 들을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판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