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북체육 비사] ②오미자 익산시청 육상부 코치

"동아대회…황영조때문에 2시간 30분대 못 깨"

국내 마라톤 분야 역대 기록3위를 가지고 있는 오미자씨(익산시청 육상부코치)가 18일 전북체육회관에서 지나온 선수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추성수(chss78@jjan.kr)

국내 육상계에서 오미자(40)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리여중 1학년때 육상에 입문, 만 21년간 선수 생활을 하다 4년전 은퇴, 현재 익산시청 육상부 코치로 활동중인 그는 국내 육상계에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사람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여자 마라톤 분야에서 권은주, 이은정에 이어 역대 기록 3위를 가지고 있는 그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전국체전, 전북역전마라톤 등에 출전해 오면서 숱한 일화도 가지고 있다.

 

익산시 부송동 동아아파트 1차 108동 803호.

 

오미자 코치가 남편인 박한규(40) 전북체고 육상코치, 6살짜기 딸과 단란하게 사는 집이다.

 

집에 있는 100여 개의 각종 메달은 오미자가 그동안 선수로서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오미자는 중학교때 키 165cm, 몸무게 48kg였는데 선수생활을 하는 21년간 한번도 몸에 변화가 없었다.

 

그만큼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반증한다.

 

"육상선수가 참 멋있다"는 생각을 하던 중1 조회 시간에 키가 커 그는 선수로 뽑혔다.

 

그것이 인연이 돼 중 2때부터 전국대회에 출전하기 시작, 3학년때는 소년체전(14회)에서 800m와 1500m 부문에서 2관왕에 오르며 전국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선수이력 조회 결과, 당시 오미자는 800m에서 2분12초43, 1500m에서 4분36초77을 기록했다.

 

소년체전이 있던 해 비호기쟁탈 제6회 전국시도대항 육상경기대회와 제13회 KBS배 쟁탈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그는 대회신을 잇따라 세우며 전국무대의 최강자로 등극한다.

 

하지만 고교 시절 그에겐 무서운 시련이 찾아온다.

 

장거리로 종목을 바꾸면서 고교 3년 내내 슬럼프가 찾아와 그때 겪었던 마음의 상처는 지금도 기억에 선하다.

 

96년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30분09초로 한국신을 세웠으나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 있다.

 

메인스타디움에 들어와 약 300m 가량을 돌아야만 골인하는데, 당시 영웅이었던 황영조를 보려는 팬들이 몰려들면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달리는 바람에 아쉽게 9초 차이로 2시간30분대 벽을 깨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꿈에도 그리던 30분대 벽 돌파는 2000년 전군마라톤대회에서 이뤄냈다.(2시간29분44초)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등에선 국제 무대의 두터운 벽을 넘지 못해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그에겐 모두가 소중한 경험이었다.

 

풍부한 국제경험에도 불구, 애틀랜타 올림픽땐 메인스타디움을 꽉 메운 엄청난 관중의 시선과 함성으로 인해 숨쉬는 것초차 어려울만큼 중압감을 느껴 평소 실력도 발휘하지 못했다고 한다.

 

97년 육상 장거리 선수인 남편과 결혼한 후에도 그는 고향의 명예를 위해 이후에도 10년 가까이 달렸다.

 

만 36세가 되던 지난 2006년 10월 21일 제87회 전국체전 하프마라톤에 출전한 오미자는 42위를 하면서 공식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육상인들은 "그가 쌓아온 금자탑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다"고 평가하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전북일보가 주최하는 전북역전마라톤 대회때마다 뛰면서 오미자는 이 대회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였다.

 

익산역 앞에 골인하는 오미자의 모습은 전북역전마라톤대회때마다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익산에서 태어난 뒤 단 한번도 고향을 떠나지 않은채 줄곧 선수생활을 하면서 승리의 소식을 전해준 오미자를 시민들은 언제나 우렁찬 박수로 맞았다.

 

"전북역전마라톤 대회에서 남자 선수를 이기고 구간 우승을 차지한 첫번째 여자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0.1초차로 놓치곤 했다"는 오미자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나중에 원한다면 선수가 되는 것을 적극 밀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위병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스포츠일반테니스 ‘샛별’ 전일중 김서현, 2025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

오피니언그땐 그게 전부였다 – 정신건강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