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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낼 수 없는 님, OCI

이 환 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산업본부장)

 

지난 8월 OCI와 체결한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 전체에 대한 투자협약은 50만평에 달하는 부지 규모나 우리 도 역사상 최대 투자인 10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액으로 볼 때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선분양이었다. 이는 새만금 산업단지 뿐만 아니라 새만금 사업 전체의 첫 번째 손님이라는 의미로 내부개발의 신호탄이자, 하늘이 우리 전북에 내린 축복이며, 더 나아가 새만금이 녹색성장의 세계적 리더가 되는 발판을 마련한 쾌거였다.

 

우리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OCI를 중심으로 태양광산업의 가치 사슬(Value Chain)을 구성하여 관련 기업들과 대학, 연구소를 유치함으로써 새만금 산업단지를 동북아 최고의 녹색 클러스터(Green Cluster)로 구축하려는 비전과 전략을 추진하였고, OCI 역시 새만금을 발판으로 세계 1위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하여 '새만금하면 OCI, OCI하면 새만금'이 떠오르는 우리 도의 대표 기업이 되겠다고 그 의지와 포부를 밝혔다.

 

우리 도는 태양광 관련 기업을 넝쿨 째 유치할 기회를 잡았고, 도내 우수한 젊은이들에게는 최고의 기업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을 기회가 주어졌다. 신규 고용규모는 매년 400명씩 10년간 총 4,000명이며, 간접고용도 연인원 500만명에 달하는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상되었다.

 

문제는 타이밍(Timing)이다. OCI의 10조원 투자가 가능하려면 기반시설의 적기 공급이 절대적이다. 산업단지에 필수적인 기반 인프라는 용수공급, 오폐수 처리, 가스공급, 통신망, 전력 시설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지금 큰 이슈로 떠오른 것이 바로 전력 문제다. 다른 인프라 시설의 공급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전기의 공급에는 적잖은 사안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전력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OCI가 요구하는 전력량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새만금 산업단지 전체의 예상 수요가 88만 킬로와트 수준인데, OCI가 필요로 하는 전력량은 100만 킬로와트다. 우리나라 전체로 놓고 보아도 이렇게 많은 전력을 쓰는 곳은 대여섯 군데에 불과하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군산시와 한전이 추진 중인 345킬로볼트 새만금 변전소 사업이 완료되어야 한다.

 

전력 문제의 두 번째는 철탑 92개소가 지나는 지역의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건강과 환경문제로 전선의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고, 한전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지중화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OCI는 이미 해외 고객들로부터 선급금을 받아 2013년까지 주문받은 폴리실리콘을 한시 바삐 공급하여야 하고, 새만금에 투자를 마무리하여 세계 1위로 도약해야 할 절박한 시점에 놓여 있다. 우리 도와 군산시,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도 하늘이 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이다. 전기가 공급이 안되어 투자가가 발길을 돌린다면 우리에게 미래와 희망은 없다.

 

지금은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으고, 합심하여 이 어려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산모가 진통을 시작했고 우리는 당장 옥동자를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더 이상 미루다가 우리의 미래와 희망을 동시에 잃어버리는 통한을 남겨서는 안된다.

 

OCI는 절대 보내서는 안된다. 우리 도의 청년들에게 희망 대신 좌절을 안겨줄 수는 없다. 오늘의 시련을 모두의 지혜로 극복하고 우리 함께 '합창교향곡'을 만들어 가자.

 

/ 이 환 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산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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