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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버스문제 해결 언론이 나서라

김수곤 (전 전북도 중소기업과장)

 

유례없는 한파에 병해충은 다 얼어 죽었을 것이고, 더욱 더 살기위해 물을 잔뜩 머금고 굳세게 살리라 다짐하는 나무들은 이제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고 있다.

 

새해를 맞아 우리들도 새 희망을 품고 어려운 일 극복하며 순리대로 물이 흘러가듯 일들이 잘 풀리기를 기다려 본다. 그러나 지금 전주 시내버스들이 석달을 넘겨가며 절름발이 운행을 하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과 같이 자가용 없는 약자들이 영문도 모른 채 고생하고, 영세상인은 물론이고 보따리를 실을 수 없는 전세버스로 새벽장을 보아야 하는 할머니와 버스 오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 학생들이 있다.

 

그런데 왜 이러는지 시원하게 대답해 주는 사람도 없고 대책도 없다. 그저 시청에 불평 한번 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누가 이번 일을 초래했는지 자세하고 정확히는 알 수가 없다. 일반인들은 그저 언론에 비친 내용만 보고 판단할 뿐이다.

 

우리는 민선시대에 더욱더 힘이 있는 도지사나 시장의 말 한마디면 만사형통 할 것으로 믿고 있고 노사 관계도 사측의 잘못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노사문제 해결에 있어 여유있는 사측이 양보하면 될 것을 고집부린다고 비난을 받고 있다. 즉 측은지심이 발동한 것이다.

 

지자체에서도 압박카드로 운수업체에 보조금 지급 문제와 면허증 반납 등으로 사측을 압박하는 것을 보면 분명 사측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 3명의 합동 기자회견 내용도 면피용인지는 모르나 같은 맥락의 취지로 언급한 것도 그렇다.

 

시의원 도의원 지역구 국회의원은 왜 존재하는지 알 수가 없다. 진정 주민의 대표로서, 또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쉽게 풀릴 수 없는 심각하고도 고도의 전략적인 비밀이 있는 것 같다. 도로변에 붙어있는 민노당이나 민주노총의 현수막을 보고나서 이해를 하게 되었다. 이것은 노사문제나 노사정 문제가 아니라 노·노의 문제라는 것을.

 

7월부터 복수노조가 인정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지금의 한국노총과 새로이 민주노총이 세 불리기를 위해 무언가 꼬투리를 잡고자 서민들의 발목을 묶어 놓은 것이다. 항간에 듣기로 전국의 민주노총 지도부가 양반과 선비의 고장인 전주를 목표삼아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 한다.

 

노사정이 풀지 못한다면 제 4부로 불리는 언론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버스운행에 차질을 가져온 근본 원인을 해결하면 되는데 일반인들은 알 수 없고 헷갈린다. 지역 언론에서 심층 취재하고 분석하여 중심을 잡고 가닥을 잡아 물꼬를 터 주어야 한다. 지나가는 가십거리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시내버스를 타지 않는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행패를 부리고 자기이익을 위해 볼모로 삼고 있다. 진정 시민들의 마음을 빼앗으려거든 이 일에 이해관계가 있는 자들은 자가용 버리고 기다려서라도 시내버스 타보고 서민곁으로 가라.

 

시청 공무원들이 새벽 4시에 출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배위에서 이전투구 일삼으면 물은 배를 뒤엎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김수곤 (전 전북도 중소기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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