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4강 PO…양팀 '베테랑' 추승균·문태종 '같은 등번호'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경기는 '4번의 전쟁'으로 부를 만하다.
두 팀의 등번호 4번 선수가 제 역할을 해줘야 챔피언결정전으로 가는 길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의 4번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경합했던 문태종(36), KCC의 4번은 플레이오프 99경기에 출전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추승균(37)이다.
2008-2009시즌 6강에서 만나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두 팀은 올해도 문태종-추승균의 '4번 대결' 외에 문태종-전태풍의 귀화 혼혈 선수 맞대결, 1974년생 동갑내기인 서장훈-추승균의 자존심 싸움, 서장훈-하승진의 골밑 대충돌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허재 KCC 감독은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를 승리로 이끈 30일 전자랜드전승리의 관건으로 "문태종을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하다. 그 선수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살아나기 때문에 문태종에 대한 수비가 승리의 열쇠"라고 전망했다.
정규리그에서는 문태종이 추승균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6경기를 하는 동안 문태종은 17.5점을 넣고 6.7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추승균은 4.8점, 1.5리바운드, 2.8어시스트에 그쳤다.
2월17일 5차전 때는 추승균이 24분29초를 뛰면서도 한 점을 못 넣기도 했다.
팀간 전적에서도 전자랜드가 5승1패로 압도했다.
추승균은 30일 경기를 끝낸 뒤 "문태종은 슛이 상당히 좋은 선수라 다른 포워드와 비교해 막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맥을 잘 잡아 수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도중 실수가 나오면 다급해지는 부분도 있다"고 플레이오프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
문태종 역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플레이오프를 통해 나도 MVP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정규리그 때는 4쿼터에 점수를 많이 넣었는데 플레이오프 때는 40분 내내 집중하겠다"며 "4쿼터에 이미 많이 앞서고 있어 내 활약이 필요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4강전을 앞두고 두 베테랑은 나름대로의 몸만들기에 주력했다.
소속팀인 전자랜드가 4강전으로 직행한 문태종은 6강 플레이오프가 펼쳐지는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떨어졌던 체력을 보강했고, 추승균은 6강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평균 16.7점씩 넣으며 슛 감각을 끌어올렸다.
KBL에서 첫 플레이오프 경기에 나서는 문태종과 KBL 사상 최초로 플레이오프 100번째 경기에 출전하는 추승균이 벌이는 '4번의 전쟁' 1차전은 4월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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